제 1144화
6편..돌아온 강태..
한참 빠르게 이동을 하던 강태가 조금 느리게 걷자 동수가 오늘은 이곳에서 야영을 하나 싶어 묻는데 강태가 그냥 가자고 하고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는 중에 동수나 친구들이 다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얼마 후 갑자기 군인들이 나와 강태의 일행을 불러 세웠다.
“정지.. 모두 손 들어라..”
헐..
매복을 한 군인들이 갑자기 나타나 총을 겨누자 강태와 강태 친구들이 설마 자기들에게 이럴 줄은 몰랐다는 듯 놀라고는 무슨 훈련 중인가 생각을 하며 조용히 군인들이 있는 지역을 지나가려고 하다 이게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손을 들었다.
“뭡니까?”
“뭐야.. 애들이잖아.. 그런데 차림세가 이게 뭐야.. 야.. 너희들 누구냐?”
“우리요? 운동도 할 겸 등산 중입니다만..”
“등산? 신분증 있어?”
“신분증? 야 니들 신분증 가지고 있냐?”
“응..”
“난 없는데..”
“동수 너 줘봐..”
강태가 황당한 표정으로 동수에게 신분증을 달라고 하자 묻자 동수가 배낭에서 지갑을 꺼내 신분증을 보여주었다.
“맞는데.. 맞습니다..”
“이거 참.. 얘들 맞아?”
“예.. 신고가 들어온 인상 착의하고는 유사합니다..”
군인들의 이야기에 강태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저..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무슨 일은.. 야 임마.. 니들 때문에 간첩이 돌아다닌다고 신고가 들어와 온 사방이 난리인데.. 그런데 니들 방태산부터 여기까지 산을 타고 왔어?”
“예.. 이대로 소백산 지나 남쪽으로 쭉 종주를 할 겁니다..”
“햐.. 나.. 니들 고등학생들이야?”
“예.. 그런데 지금은 그냥 운동을 할까 싶어 학교를 그만두고 산을 타는 중입니다만.. 뭐 잘못되었습니까?”
“후.. 잠시만 기다려라..”
강태와 그 친구들의 신원이 확실하자 앞을 가로막았던 군인들이 황당한 표정이다 무전기를 맨 통신병을 불렀다.
“야.. 이리와..”
후다닥..
삐..삐유..삐..
“여긴 독수리.. 알파 나와라..”
“..여긴 알파.. 어떻게 되었나?”
“예.. 여섯 명의 신원이 다 확보되었는데 말입니다.. 얘들이 그냥 등산중인 애들입니다..”
“..뭐! 확실해?”
“예.. 확실합니다.. 그냥 친구들 여섯이 등산 중이라고 합니다..”
“..에이 시발 이게 무슨 지랄이야.. 야.. 그래도 모르니까 데리고 와봐..”
“그곳까지요?”
“..그래 새끼야..”
뚜뚜..
무전이 끊어지자 보고를 한 중위가 한숨을 쉬다 강태와 친구들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며 따라가자고 한다.
“야.. 니들 어쩔 수가 없다.. 니들 잠시 우리 따라 내려가야겠다..”
“어디까지요?”
“여기서 한 두 시간 내려가면 지휘부가 있으니 그곳까지 가야지..”
“나 참.. 우리가 왜 따라가야 하는데요?”
“미안하다.. 상부의 명이라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나 참.. 환장하네..
뭐 이러냐며 모두들 군인들을 보는데 군인들이 자기들도 어쩔 수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미안하다.. 가자..”
“가자.. 다시 올라오려면 반나절을 허비하네..”
장교가 따라 가자니 강태가 친구들에게 내려갔다가 오자고 하고 강태의 말에 강태의 친구들이 모두 서로 어깨 짓을 하다 군인들을 따라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짹..짹..
스스스..휘이..
우거진 나무 사이로 바람이 제법 불어 시원하지만 군인들은 모두 죽을 맛이라는 듯 산을 내려가고 있었고 강태와 그 친구들은 배낭을 메고 가벼운 걸음으로 빠르게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후.. 야.. 천천히 좀 가자..”
도저히 안되겠는지 인솔을 하는 중위가 뒤에서 소리를 치자 강태와 그 친구들이 고개를 흔들며 보조를 맞추어 주었다.
“복장을 보아하니 특공여단 수색대 같은데 아니 그렇게 산을 못 타요?”
“야.. 니들이 괴물이지.. 산을 그렇게 빨리 내려가는 놈들이 어디에 있냐..”
“나 참.. 군인들이 뭐 이래..”
그러게..
너무 약하다는 듯 강태와 친구들이 하는 말에 모두들 어이가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이 새끼들 뭐야..’
‘그러게.. 정말 잘 걷네..’
총기 하나와 간단한 장비만 메고 이동 중이라 큰 배낭을 맨 강태와 그 친구들보다는 훨씬 몸이 가볍지만 도저히 강태와 그 친구들을 따르지 못하겠다는 듯 수색 대원들이 모두 황당해 하고 있었다.
“무슨 운동 중이냐?”
“그냥 산악 훈련 중입니다.. 등산하는 중이죠..”
“뭐 하러?”
“그야 산이 좋아서 그렇죠..”
“쩝..”
당연한 것을 물었다며 중위가 입맛을 다시며 강태와 같이 걸어 내려가는데 강태가 묻는다.
“아니 어떻게 신고가 들어와 이 난리래요?”
“난들 아냐.. 속초에서 신고가 접수가 되어 이렇다.. 산삼을 캐러 다니던 심마니가 니들을 발견하고 신고를 했다고 하더라.. 등산객들이 다닐 수가 없는 산을 타고 여섯 명이나 이런 행색으로 지나간다니 모두 간첩이라고 오인을 하지..”
‘아.. 그 약초꾼..’
맞다.. 웃기네..
강태와 강태 친구들이 그제야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서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 사람 정말 웃기는 사람이네..”
그러게.. 버섯도 그렇게 주었는데..
강태와 강태 친구들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며 아래로 내려가는 중에 강태가 무전기를 든 병사가 힘들어 보여 묻는다.
“저 무전기 들어 줄까요?”
“됐다.. 누구 죽이려고.. 넌 총을 남에게 주냐..”
“하긴.. 알았어요..”
그렇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던 강태가 남진형 중위와 이야기를 나누며 산을 내려가고 있었고 잠시 후 아래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웅성..웅성..
“충성..”
“애들이야?”
“예.. 등산 중이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니들 뭐야?”
“등산 중인데요? 왜요?”
짜증을 내는 중령을 보며 강태가 왜 그러냐고 하자 화가 조금 난 중령이 정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야 임마.. 니들 때문에 지금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
“우리가 뭘 잘못했어요?”
“그..런건 아니지만.. 하여간 지금 니들 찾느라고 병력이 얼마나 투입이 되었는지 알기나 해?”
“아니 등산 잘하고 있는데 왜 우리보고 이 난리예요?”
강태의 말에 조인환 중령이 그 말도 맞아 뭐라고 딱히 대꾸를 못하다 괜히 옆에 있는 중위에게 인상을 쓰며 묻는다.
“신분증 확실해?”
“예.. 뭐..”
“야.. 전부 신분증 줘봐..”
“나 참.. 여기 핸드폰 있으니 우리 집에 전화 해 보세요..”
동수가 아예 핸드폰을 끄네 주자 조인환 중령이 직접 받아 살피고는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아 그 시발새끼는 왜 잘 알지도 못하고 신고를 해서.. 야.. 전화 해봐..”
“옛..”
조인환 중령의 지시에 한 베레모를 쓰고 총을 울러 맨 장교가 얼른 핸드폰을 받아 살피더니 집 전화번호를 묻는다.
“집 전화번호가 뭐냐?”
“참 나.. 273국에.. 아 지역번호 052에 273국에 4732번입니다.. 우리 어머니 가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