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140화 (1,140/1,220)

제 1140화

6편..돌아온 강태..

대대장 옆에 서 있던 전병일 작전관이 이게 뭐 이런 놈이 다 있냐는 표정이었고 김문기 대대장도 철수를 한번 힐끔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수고해..”

“필승..”

“그래..”

인사를 하고 가는 훈련소 대대장 이규식 중령을 배웅하고 들어온 김문기 대대장이 대대장실 안을 구경하던 철수를 보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마.. 너 이리 앉아 봐..”

“...’

뭐냐고 자기를 바라보는 철수에게 김문기 대대장이 자리에 앉으라고 한다.

“뭐하나..”

“예..”

“너 임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 이러면 네 아버지 욕 먹이는 거야..”

철수가 자기에게 왜 이런 말을 하냐며 영문을 모르겠다고 김문기 대대장을 바라보는데 김문기 대대장이 철수에게 충고를 한다.

“요즘 세상이 어떤 줄 알아.. 너 같이 유명인의 자식은 더 그렇지만 누가 잘못을 하면 바로 꼬질러 준다.. 언론에 일러준다는 말이야..”

“예..”

“넌 일반 병사로 입대를 했어.. 그런데 군인이 전혀 군인 같지 않고 부대에서 재 마음대로 하면 다른 병사들이 가만 있겠냐.. 바로 일러준다.. 그렇게 되면 아마 너 아버지 정치에도 상당한 치명상이 되겠지..”

‘..뭐야 이 자식..’

철수가 자기에게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김문기 대대장을 바라보는데 김문기 대대장이 그런 철수를 보며 타이르듯 이야기를 한다.

“좀 있으면 너 중대 중대장이 데리러 올 것인데 지금처럼 하면 안돼.. 여긴 군이야.. 최소한의 규율이라는 것이 있다.. 너에게 다른 일에서 열외는 시켜 주겠지만 군율을 어기면 안 되는 것이고 또 규율은 지켜야 한다.. 그것이 너에게나 너 부모님들에게 좋은 일이야..”

‘..이 시발 새끼가 뭐라는 거야..’

철수가 뚱한 표정으로 별다른 대꾸를 않자 김문기 대대장이 그런 철수를 가만 바라보다 다시 단호하게 이야기를 한다.

“부대원들하고 함께 생활을 하도록 하고 그들과 어울리도록 노력해라.. 그래야 네 아버지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아.. 너 혼자 독단적으로 하면 당장 언론에 고발이 돼.. 무슨 말인지 알지?”

“예..”

“그래.. 다 나 같은 마음이 아니라서 어느 놈이 불만을 품고 언론에 고발을 해 버릴지 모른다.. 여긴 훈련소랑 사정이 많이 달라.. 사병들 눈치도 봐야 하는 것이 요즘 실정이야..”

“예.. 알겠습니다..”

“대신 휴가랑 외박은 자주 가도록 조치를 해준다.. 사단장님도 그렇게 하라고 하셨으니까..”

“예..”

똑..똑..

“들어와..”

“필승..”

“그래.. 이리 앉아..”

이정수 대위가 안으로 들어와 인사를 하자 철수가 뭐냐는 듯 바라보고 대대장이 이정수 대위에게 앞에 앉으라고 하여 이정수 대위가 철수의 앞쪽에 앉았다.

“이놈이 민철수 이병이다.”

“예..”

“일어나 인사해라.. 너 중대장이다..”

“예.. 안녕하십니까..”

철수의 악수에 이정수 대위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황당해 하며 대대장을 보자 대대장이 한숨을 쉬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반갑다..”

“민철수 이병..”

“예..”

“앞으로는 거수 경례를 해라.. 그게 규율이다..”

“예..”

“그리고 상관이 부르면 꼭 관등성명을 대고..”

“관등 성명이 뭡니까?”

끄응..

두 사람이 졌다는 표정이고 철수가 가르쳐 줘야 알지 않느냐는 표정이었다.

“누가 부르면 이병 민철수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 관등 성명을 대는 거다.. 알았냐..”

“예.. 그런데 왜 그렇게 대답을 해야 해요?”

“그래야 상대가 네가 누군지 알잖아.. 그게 인사 법이다..”

“여기 이름표 있는데..”

“군대 규율이 그러니 그렇게 따르도록 해라..”

“예..”

“그리고 부대로 가면 절대 부대원들에게 네가 누구라고 이야기 하고 그러지 마라.. 네 부모님들 욕하게 된다.. 너만 편하게 해주면 그렇다는 말이야.. 하여간 부대원들과 어울려 잘 지내고.. 다 또래니까 잘 사귀면 서로 잘 지낼 수가 있을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그래..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여기 중대장이 형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이야기를 하고..”

“예..”

“그럼 데리고 가라.. 난 오후에 연대로 가야 해서..”

“예.. 알겠습니다..”

“주의 사항 잘 숙지하고..”

“예..”

대대장이 머리 아프다는 듯 먼저 일어나 나가는데 이정수 대위가 일어나 인사를 한다.

“필승..”

“수고해라..”

대대장이 그냥 나가버리자 철수가 이게 뭐냐는 표정이었다.

‘..아.. 시발 이게 뭐야.. 관사로 안가고 왜 중대야..’

이곳으로 오면 바로 관사로 갈 생각이었는데 중대로 가라자 철수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대대장이 나가버려 철수가 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뭐하냐.. 가자.. 따라와..”

‘예..’

이정수 대위를 따라 철수가 밖으로 나가자 이정수 중대장의 지프가 대기를 하고 있었다.

“이정수..”

“대위 이정수..”

“수고해라..”

“예.. 필승.. 뭐해 타..”

전병일 소령이 밖에서 담배를 태우다 하는 말에 이정수 대위가 죽을 맛이라는 표정으로 대답을 하고는 거수 경례를 하더니 지프에 오르고 철수에게 타라고 하여 철수가 따블백을 들고 지프 뒤에 올랐다.

“가자..”

부우우웅..

지프를 타고 가는 철수를 보며 전병일 소령이 정말 개념 상실한 놈이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 젖고 있었다.

‘나 참.. 군 생활 하면서 저런 놈은 또 처음이네.. 정말 암담하네..’

고개를 흔들던 전병일 소령이 상황실로 내려가고 이정수 대위의 지프를 타고 이동하던 철수는 골짜기 안으로 더 들어가자 이게 어디로 가냐는 표정이었다.

부우웅..

지프가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 언덕을 넘어가자 넓은 분지가 나왔고 멀리 한 아래 여기저기 막사들이 보이고 있었다.

‘..무슨 분위기가.. 에이 시발.. 강하게 나갈걸..’

대대장에게 자기 근무지를 대대에 만들어 달라고 하지 못한 철수가 조금 아쉽다는 표정으로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는데 차량이 이내 한 중대 연병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필..승..

멀리 초소 위에서 초병들이 인사를 하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막사 안에서 일단의 병사들이 우르르 나오는 것이 보였다.

부우웅..끼긱..

“차렷.. 필승..”

필승..

“그래.. 내려..”

“예..”

이정수 대위의 말에 철수가 지프에서 내려 자기 백을 들자 그런 철수를 보며 이정수 대위가 따라 오라고 한다.

“따라 와..”

이정수 대위의 말에 철수가 막사 안으로 따라 들어가는데 모두들 철수를 궁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새끼 뭐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