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34화
6편..돌아온 강태..
통화를 끝낸 김연우 과장이 시간을 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라도 마시려고 한쪽으로 가고 있었다.
‘..그 영감이 요즘 아주 푹 빠졌네.. 하긴..’
늙은 것들이 젊고 예쁜 애들을 보니 정신을 차리겠느냐는 표정인 김 과장이 아래로 내려가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아메리칸 한잔요..”
“네.. 고객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커피를 한잔 받은 김 과장이 한쪽 자리로 가 앉아 영화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그 시간..
행여 모른다며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훈련소 대대장이 하는 말에 철수가 훈련병과 같이 잠시 훈련을 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훈련병들은 다 갑자기 훈련하다 사진은 무슨 사진이냐는 표정이었다.
“자.. 사진 촬영은 그만.. 10분간 휴식.. 화장실 가고 싶은 놈 총알같이 튀어 갔다 와..”
예..
사진을 다 찍자 교관이 10분간 휴식을 주는데 철수는 그 틈에 슬그머니 훈련병들 사이를 빠져나가 대대장 관사로 향하고 있었다.
“어서 와.. 그래 사진은 잘 찍었어?”
“예..”
“저녁에는 오리백숙을 먹을까 하는데 어때?”
“뭐 좋아요..”
“그런데 철수 어머니께서는 정말 미인이셔..”
“미인은 무슨.. 휴.. 힘드네요..”
대대장 사모의 말에 철수가 뙤약볕에 나가 있었더니 힘들다고 하자 그런 철수를 보며 대대장 사모가 그럼 안 된다는 듯 들어가 쉬라고 한다.
“그래.. 옷 갈아입고 쉬어.. 대대장 좀 있으면 올 거야..”
“예..”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있는 대대장 사모를 보며 철수가 입맛을 다시다 방으로 들어가 훈련을 했던 전투복을 갈아입는데 이내 대대장 사모가 문을 두드린다.
똑..똑..
“..철수씨.. 옷 있어?”
“네.. 아.. 없어요..”
자기 전투복을 다 빨려고 가져 간 것인지 전투복이 보이지 않아 바지를 벗은 철수가 없다고 하자 대대장 사모가 자기 전투복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미안.. 어..미안..”
“괜찮아요..”
철수가 팬티만 입고 있자 놀란 대대장 사모가 얼굴이 붉어져 전투복을 아래 두고 나가고 그런 대대장 사모를 본 철수가 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흐흐흐..’
잔뜩 힘이 들어간 아래를 보며 미소를 짓던 철수가 전투복을 갈아입고 입었던 전투복을 들고 나가자 대대장 사모가 소파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전투복을 받았다.
“날이 더워 힘들었지?”
“아니요.. 뭐 이정도야.. 원피스 정말 잘 어울리세요..”
“그래..”
“조금 더 짧으면 보기 더 좋을 건데..”
“에구.. 아줌마 다리가 뭐 예쁘다고..”
“아니에요.. 그 정도면 어디 가도 빠지지 않아요..”
“그래요.. 호호호.. 고마워..”
“주말인데 어디 나가지 않아요?”
“이 사람이 오늘 연대장하고 저녁 모임이 있다고 해서 곧 나갈 거야..”
“같이요?”
“아니.. 그런 자리는 부담스러워 같이 나가지 않아.. 다 늙은 노친내들 잔뜩 무게 잡는 자리를 왜 가..”
“하긴 조금 그렇다 그죠..”
“그렇지.. 좀 쉬어..”
“예..”
피곤하다며 방으로 들어가는 철수를 보며 대대장 사모가 괜히 얼굴이 붉어져 자기 얼굴을 두드리고 있었다.
‘..실하네.. 하긴.. 한참 때이지.. 호호호..’
일부러 그런 건지 철수가 잔뜩 힘을 주고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 방으로 들어가는데 앞이 불룩하게 나와 있었던 것이었다.
띠릭..
“민 이병은?”
“들어와 쉬고 있어요..”
“그래.. 옷은?”
“준비해 두었어요.. 들어가 갈아 입으세요..”
“가기 싫어 죽겠는데.. 이것들이 꼭 주말만 되면 불러내고 그래..”
“어쩌겠어요.. 나가는 김에 희수 좀 보고 가요..”
“그래.. 그러지 않아도 그러려고 한다.”
“자꾸 용돈 주지 말고요.. 돈 준다고 애한테 다 좋은 것 아니에요..”
“알아..”
방 안으로 따라 들어와 말하는 아내의 말에 대대장이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대대장 사모가 군것질 거리 좀 사오라고 한다.
“그리고 들어오는 길에 나 빵 좀 사와요.”
“알았어.. 저녁은?”
“민 이병이랑 그냥 오리 백숙 먹으려고요..”
“그래.. 받아도 되나 몰라..”
“안 받는 것도 실례에요..”
“하긴..”
철수의 어머니가 끝내 철수를 잘 봐 달라고 주고 간 봉투가 조금은 마음에 걸린다는 듯 대대장이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괜히 기분 내고 그러지 마요..”
“그럴 기운도 없다.. 월요일이면 또 사단 들어가야 해..”
“왜요?”
“사단장 호출..”
“올해는 정말 점대로 운이 트이나 봐요..”
“잘해줘.. 저 자식이 복덩이다.. 잘하면 사단으로 빠질 수도 있어..”
“정말이에요?”
“느낌이 그래.. 사단장이 자주 부르는 것도 그렇고.. 모래 그것 사단장 줄까?”
“그걸 다요?”
“뭐 그 정도는 투자를 해야지..”
“그래도.. 백만 떼고 줘요..”
“끝 다리가 이상하잖아..”
“알아서 해요..”
간만에 공돈이라고 좋아라 했더니 남편이 하는 말에 진급이 더 우선이라고 대대장 사모가 그러라고 하고는 조금은 아쉬운 표정이었다.
“술은 주지마..”
“알았어요..”
“다 좋은데 저 자식 위아래가 없어 조금 걱정이다.. 자대 가면 싸움질이나 하지 않을지..”
“가고 나면 우리랑 무슨 상관이에요..”
“하긴.. 갔다 올게..”
“네.. 운전 조심하고요..”
“그래..”
대대장이 나가자 대대장 사모가 현관까지 따라 나갔다가 들어와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라라라..라라..’
그래도 철수가 있어 혼자 있는 것 보다는 좋은 대대장 사모였다.
...
한편..
영화를 보고 나오던 영인이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김연우 과장을 바라보았다.
“뭡니까?”
“보아하니 학생 같은데 그러지 말고 연예인으로 데뷔를 한번 해 보세요.. 우리랑 계약을 하면 당장 계약금으로 10억 드릴게요..”
“언니 정말 집요하네요.. 전 그런 돈 없어도 잘 살아요.. 연예인 관심 없다고 했잖아요.. 실례해요.. 가자..”
‘응..’
“이봐요.. 20억 드릴게요..”
“필요 없어요..”
인해가 20억이라는 말에 조금 놀라다가 가자는 영인을 따라 에스컬레이터로 가고 그런 두 사람을 김연우 과장이 그래도 아깝다는 듯 바라보더니 뒤따라 내려갔다.
“저기요.. 잠시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