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132화 (1,132/1,220)

제 1132화

6편..돌아온 강태..

대대장도 술이 조금 되어 철수 때문에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나가고 상사가 이게 무슨 좆 같은 일이냐는 듯 황당한 표정이다 내무반으로 들어갔다.

“어이.. 이봐..”

“아 왜 자꾸 그럽니까..”

“일단 옷 갈아입고 대대장 관사로 가자..”

“그 자꾸 귀찮게 하네..”

“...”

어린 놈이 뭐 이러냐는 듯 상사가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군단장 조카라 성질을 죽이고 다시 차분하게 이야기를 한다.

“여기 있으면 훈련생들 하고 부딪히니까 옷 갈아입고 가자.. 조금 있으면 행군 마친 훈련생들 들어와..”

‘에이..’

철수가 정말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따블백에 넣고는 가려는데 상사가 옷은 다 두라고 한다.

“옷이랑 휴대폰.. 물건들은 다 여기 두고 군복과 따블백만 들고 가야 한다.”

상사의 말에 철수가 기분 더럽다는 듯 별 말이 없이 옷을 다 갈아 입고는 상사를 따라 밖으로 나가 부대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그래요..”

“..두 달만 참아..”

“..정말 이상하네..”

“..어떻게 해.. 사단장님 지시 사항인데..”

“..아니 그런 애가 왜 군대를 와요..”

“..난들 아나..”

안에서 대대장과 대대장 사모가 옥신각신 하는 중에 상사가 철수를 데리고 관사 안으로 들어갔다.

“필승..”

“어서 와요.. 들어와요..”

‘..앗싸.. 대박..’

대대장 사모가 생각보다 예쁘자 철수가 이내 기분이 나아져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예.. 올라오세요.. 박 상사님도 올라오세요..”

“예.. 전 지금 행군 돌아오는 훈련병들 살펴야 해서요.. 나가보겠습니다 대대장님..”

“그래.. 문제 있으면 바로 보고하고..”

“옛.. 필승..”

“그럼 수고 하세요..”

“예.. 사모님..”

박 상사가 밖으로 나가고 이규식 중령이 철수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냥 내 집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지내.. 대신에 부대 밖으로는 절대 나가지 못한다.. 함부로 부내를 나가면 탈영이 되니까 절대 그러진 마라.. 알았냐?”

“예..”

“그래.. 네 방은 저기다.. 그리고 우리 집 식구는 여기 아내하고 지금 중학교 다니는 딸이 하나 있다..”

“예..”

“읍에서 학교를 다녀 주말에나 한번씩 집으로 온다..”

“예..”

“들어가 짐 풀고 오늘은 그만 쉬어라..”

“예..”

철수가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자 대대장의 아내가 애는 괜찮게 생겼다고 한다.

“애는 귀티가 나네..”

“그래.. 저 애 아버지가 곧 대통령 출마를 하는데 당선이 유력시 된다고 하더라..”

“뭐라고요?”

“집안이 빵빵 해.. 그러니까 잘해줘..”

“예.. 알았어요..”

“잘하면 쟤 때문에 잘 풀릴지도 모르겠다.”

“그럼 좋겠다..”

다른 사람보다 진급이 조금 느리고 전투 부대도 아니고 훈련부대장인 자기 남편 때문에 은근 신경이 쓰였는데 이규식 대대장의 아내가 정말 잘 되었다고 좋아라 하고 있었다.

‘..흐흐흐.. 그렇단 말이지..’

밖에서 대대장 부부가 하는 이야기를 들은 철수가 입가에 미소가 어리고 있었고 어쩐지 훈련소 생활이 즐거워 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얼마 후..

서울 강태 부모님의 집에서 강태 어머니가 진성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래.. 잘들 있다니 다행이다..”

“..예.. 저희들은 정말 잘 있으니 걱정 마세요.. 다들 핸드폰 배터리가 다 돼 전화를 못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이해를 해 주시고요..”

“그래.. 알았다.”

“..그럼 어무요 나중에 또 전화 드릴께요..”

“그래.. 아무튼 건강하게 지내다 오너라..”

“..예..”

진성과 전화 통화를 한 강태 어머니가 조금은 안심이 되는 표정이었다.

‘휴.. 다행이네..’

그간 통 연락이 오질 않아 사실 걱정을 많이 하였지만 강태의 능력을 어느 정도 아는 터라 억지로 걱정을 달래고 있던 차였다.

띠리리..띠리..

“예.. 강태입니다..”

“..엄마 나야.. 진성이 전화 왔었어?”

“응.. 그래.. 방금 전화 받았다.”

“..응.. 워낙 깊은 골짜기에 들어가 있어 연락을 못했다고 하네.. 그러니 이젠 걱정 마라..”

“그래 알았어..”

“..아버지는?”

“야채 좀 사러 나가셨다.”

“..오늘은 식당에 가서 밥 먹을 거야..”

“인해도 오니?”

“..그럼 바늘 가는데 실이 따라 와야지..”

“그래.. 알았다..”

통화를 마친 강태 어머니가 주방으로 들어가 음식 준비를 하고 있었고 홀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홀 정리를 다 하고는 주방으로 들어왔다.

“저.. 사장님..”

“왜요?”

“저 좀 가르쳐 주시면 안돼요..”

“뭘요?”

“음식 하시는 거요..”

“식당 하시려고요?”

“나중에 해볼까 하는데.. 지금은 자금이 없어 안되고요.. 그런데 사장님 음식 같은 맛을 여태 본적이 없어서요..”

“고마워요.. 뭐 배우려면 일찍 나와서 배워요.. 육수 내는 일이 제일 중요하니까..”

“정말이세요?”

“예.. 저 장사 오래 할 것 아니라서요.. 우리 아들이 돌아오면 틀림없이 못하게 할거라서요.. 지금은 소일거리로 하는 일이에요.”

“예..”

그래서 손님도 딱 그만큼만 받고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여기는 아주머니가 어떤 아들인지 참 대단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아드님이 대단하신가 봐요.”

“예.. 대단하죠.. 김치는 찌개에 어울리는 것은 삭은 것이고 먹기에 편한 것은 것저리니까 그렇게 알아요.. 그래도 찬에 왜 묵은 김치를 내어 놓느냐 하면 동태찌개에는 묵은 김치가 궁합이 맞아 그래요..”

“아.. 그래서..”

“네.. 찬도 마구잡이로 내 줄게 아니에요.. 다 음식 궁합이 있어요.. 그리고 메뉴를 많이 한다고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에요.. 뭐든 한가지 잘해도 꾸준하게 손님은 와요..”

“예..”

“그리고 경상도 사람들은 집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들이라 그렇게 맛있다고 하진 않던데 서울 사람들은 이런 맛이 그리웠던 모양이에요.. 저 맛이 우리 시어머니 맛하고 비슷하거든요..”

“아.. 그러세요..”

“조미료 하나도 사용하지 않으시고 참 맛이 정갈했어요.. 지금도 어머니 맛을 다 내지는 못해요.. 닮으려고 노력은 많이 하는데 요즘에 들어서야 우리 어머니 맛을 조금은 이해 할 것 같아요.”

“예..”

“우리 어머니는 당신 자식들에게 먹일 음식이라 하나라도 대충 하신 것이 없으시거든요.. 음식은 그렇게 해야 한다 싶어요.”

“네..”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르쳐 드릴 테니 잘 한번 배워보세요.. 그래도 찌개 하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잘 끓인다고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울산에 있을 때도 주변 사람들이 더러 배워가기도 했고요..”

“예..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그리고 야채는 필요한 것 직접 고르시는 것이 좋아요.. 야채가 싱싱해야 음식이 달큰해요..”

“예..”

강태 어머니가 것저리를 담그며 홀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음식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었고 홀 아주머니가 신이나 강태 어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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