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120화 (1,120/1,220)

제 1120화

6편..돌아온 강태..

어머니가 그대로 방문을 열었다면 곤란한 상황이 되었을 것이라고 여긴 강태가 시계를 보니 시계가 벌써 11시를 가르치고 있었다.

“다녀 오셨어요..”

“자지 않았어?”

“응.. 깜박 졸았어..”

“피곤하면 자라..”

“응..”

“학교가면 전학이 되나 한번 물어보고..”

“알았어..”

어머니의 말에 강태가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는 어머니를 꼭 안아 주었다.

“이 녀석이 점점 애가 되가네..”

“사랑해요 어머니..”

“아 놔.. 엄마 씻어야 해..”

“아버지 주무세요.. 굿나잇..”

‘녀석..’

강태가 방으로 들어가자 어머니가 점점 더 한다고 한다.

“이 녀석이 점점 더 능글능글해지네..”

“그래도 건강하고 제 할일 알아서 하니 얼마나 좋아..”

“공부를 잘 해야지 맨날 엉뚱한 짓을 하는 놈이 뭐 제 할일 알아서 한다고 그래요..”

“그래도 속 섞이는 다른 집 애들보다 나아..”

아버지의 말에 어머니가 동의할 수가 없다는 표정으로 욕실로 들어가고 있었고 강태와 비슷한 미소를 짓던 아버지가 안방으로 들어갔다.

...

다음날 아침..

간만에 신체 단련을 위해 강태가 강변으로 가 조깅을 하고 있는데 꽤 빠른 달리기로 강변을 달리는 강태를 일부 사람들이 참 잘 달린다고 바라보고 있었다.

“잘 뛰네..”

“육상 선수인가 보죠..”

“마라톤 선수인가.. 정말 빠르네..”

아무리 봐도 생각보다 강태가 빠르게 뛰어가자 아침 운동을 하러 나왔다가 구경을 하던 한 사내가 강태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아냐.. 못 보던 얼굴이야.. 애 같은데.. 정말 빠르다..”

“그렇게 잘 뛰어요?”

“내가 육상 코치야.. 어느 학교 학생이지..”

강태의 외모를 보아서 틀림없이 고등학생이라고 여긴 사내가 멀리서 돌아 달려오는 강태의 곁으로 다가가 강태를 불러 세우려는데 강태가 모른 척 더 빨리 달려가고 있었다.

“이봐요.. 학생.. 학생..”

“귀에 이어폰 꼽고 있잖아요.. 그냥 가요..”

“아냐.. 완전 엄청난 애야.. 저 정도면 세계 대회를 나가도 바로 입상이야..”

“뭘 그 정도나..”

“아 미치겠네..”

강태를 잡아 물어보아야 하는데 강태가 한쪽 계단으로 올라가고 있자 사내가 조금 실망을 하고는 자기 머리를 친다.

“아.. 사진을 찍어 두는 건데..”

“아이고 직업병 또 나온다..”

“아 이 사람이 그게 아니라니까..”

사내가 아깝다는 듯 땅을 치는 동안 강태는 천천히 집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띠릭..

“다녀 왔습니다..”

“그래.. 씻고 아침 먹자..”

“예..”

“오늘은 아침 먹고 아버지 좀 도와다고..”

“뭘 도와드려요?”

“식당에 불 피우는 화덕이 깨져가 시멘을 좀 발라야 댄다..”

“알았어요..”

“그래.. 우리는 시맨 좀 사 작업을 쪼매 해야 하니까 당신은 나중에 나온나..”

“알았어요..”

아버지의 말에 강태가 곧 팔 가계라고 말하려다 말고 그러자고 대답을 하고는 아침을 먹고 있었다.

“한번 올라가 보아야 하는데..”

“똑뿌러지는 아들이깐에 알아서 하겠지.. 너무 속 태우지 마라..”

“그래서 그래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그렇지..”

“그럼 이사 가자..”

“넌 그게 그렇게 쉽냐.. 하여간.. 아침이나 먹어요..”

어머니의 말에 강태가 아버지를 보며 미소를 짓다 아침을 먹는데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한다.

“마 그라지 말고 서울로 이사 가자.. 이놈이야 무시마니까 어데 하숙을 하라고 하고 이사를 가면 안 대나.. 전세로 가고 쪼매난 가게 하나 얻으면 마 개안타..”

“식당을 옮기는 일이 그렇게 쉬워요.. 식당 물건들은 다 어떻게 하고..”

“하여간.. 마 자꾸 안 댄다고 하지 말고 대는 쪽으로 생각을 해 바라..”

아버지의 말에 어머니가 생각이 많아 아무 대꾸가 없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아버지도 어머니 심기를 더 이상 긁지 말자 싶은지 가만 아침을 먹었다.

빵.. 부우웅..

시멘트 포대가 40kg이나 돼 허리가 조금 약한 아버지 혼자 들기엔 무리였겠다고 생각하는 강태가 시멘트 포대를 가뿐하게 들자 시멘트 가게 사장이 강태를 장사라고 하고 강태 아버지가 미소를 지었다.

“마이 파소..”

“예..”

시멘트 한 포대를 산 아버지가 모래 집으로 가 모래를 사자 역시 강태가 모래 자루를 들고 차에 가 실었다.

“무겁지 않아?”

“한 열 자루도 거뜬해요..”

‘녀석..’

“화덕은 왜 깨졌어요?”

“한번씩 깨진다.. 불에 한번씩 달아 있는데 물이 가서 글타..”

“예.. 가게 다른 사람에게 팔면 사용하지도 않을 것 같은데..”

“마 그래도 당장 내가 아쉬부이깐에..”

아버지의 말에 강태가 그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다 아버지랑 같이 식당으로 가 시멘트를 비비고 있었다.

“..아. 안됩니다.. 안된다커이깐에 와 자꾸 이라는교..”

강태가 한참 시멘트를 비비고 깨어진 화덕을 뜯어내고는 새로 바르기 시작을 하는데 아버지가 누구와 통화를 하는 것인지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아.. 또 시작이네..’

아무래도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강태였는데 아버지 통화 내용을 들으니 틀림없이 작은 어머니와의 통화였다.

‘험..’

화난 감정을 자기에게 내색을 않는 아버지를 보고 강태가 모른 척 하려다 한마디 한다.

“너무 그렇게 속 태우지 마세요.. 그리고 챙겨 주어 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어요.. 여태 보아서 알잖아요..”

“그래.. 네 작은 아버지 때문에 내내 참는다.. 그래도 싶어 보고 또 보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다..”

“그냥 두세요.. 나중에 제가 알아서 할게요.. 아버지 걱정 하지 않으시게 다 알아서 할게요.. 아들 믿어도 됩니다.”

“녀석.. 잘 하네..”

강태가 미장을 꽤 잘 하자 강태 아버지가 그냥 구경을 하다 고개를 끄덕이니 강태가 미소를 짓다 대꾸를 한다.

“미장을 하는 걸 본적이 있어요.. 시멘트가 좀 남는데 저기도 보수 좀 할까요?”

“그래.. 그러자..”

아버지가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여기저기 상한 곳을 보수 하자니 그러자고 하여 강태가 여기저기 상한 곳을 미장하고 있었다.

“아버지 집에 다녀 올 테니 하고 있거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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