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13화
6편..돌아온 강태..
일견해 보이기 적어도 300년은 됨직한 귀한 영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 가는 강태를 놀란 눈으로 찾지만 강태가 눈에 보일 리 만무하였다.
‘허.. 나이가 모두를 보이게 하진 않는다고 스승님께서 말씀을 하시더니..’
자신의 스승이 그래도 조선 최고의 무승 이였는데 그런 스승과도 비교조차 되질 않는 강태를 만나 한동안 노승이 그 자리에 서 있다 삼을 들고 부지런히 눈길을 헤치며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휘이이..
한편 이번에는 제법 많은 삼을 캐어온 강태가 다시 말려서 환을 제조하려고 삼을 줄에다 묶어 나무 위에 걸어두는데 친구들이 그건 다 뭐냐는 표정들이었다.
“뭘 자꾸 가져와 말려..”
“그러게.. 목욕이나 하러 갈까?”
그래..
강태가 시킨 대로만 하면 되니까 강태가 뭘 하던 신경 쓰지 않고 친구들이 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계곡 아래로 내려가 목욕이나 하자고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다 다시 제 자리로 가서 자세를 잡고 있었다.
후..웁.. 후..
몸을 사용할 때는 삼을 캐러 다니고 그 외의 시간은 철저하게 호흡을 하며 마나의 양을 늘려가고 있었는데 다행히 삼에 마나의 양이 제법 많아서 벌써 세 개의 서클을 형성하고 있었다.
휘이이..
산을 내려갈 때쯤 적어도 다섯 개의 서클은 완성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강태였다.
‘..어디..’
몸 속에 모인 마나의 양이 제법 되니 다시 서클을 만들어 보자며 강태가 서클 고리를 돌리고 있었다.
징..징..징..
스스스..
‘후.. 쉽지 않군..’
꽤 괜찮은 삼을 하나 먹고도 아직 부족한지 서클이 하나 더 만들어 지지는 않았다.
‘..조바심을 버리자..’
어떻게든 아공간만 열면 아공간에 둔 물건들을 이용하여 마나를 흡수하겠다고 생각을 하는 강태였다.
야.. 이 새끼들이..
후다다다..
친구들이 장난을 치며 위로 올라오는 것을 느낀 강태가 마나 수련을 멈추고 호흡을 하고 있었다.
‘쉿.. 방해 말고 자세나 잡아..’
‘너 이 새끼 나중에 보자..’
동수가 영진에게 무슨 장난을 친 것인지 영진이 동수를 보며 주먹을 보이다 강태를 방해 할까 조용하게 자기 자리로 가 자세를 잡았다.
휘이이..
후..
...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아직도 눈들로 허연 지리산에서 칠불암 위쪽 비탈진 산에서 여섯의 청년들이 빠르게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스스스..
뎅..뎅..뎅..
점심을 알리는 소린지 산사에 조용하게 종이 울리고 있었고 강태와 강태 친구들이 모두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칠불암으로 들어갔다.
“아니! 아미타불.. 이렇게 눈이 많은데 어떻게 올라들 오셨습니까?”
“예.. 지나가다 점심이나 얻어 먹자 싶어서요..”
“예.. 들어들 오세요.. 춥지도 않으십니까.. 그 참..”
조금 젊은 스님이 강태와 친구들의 옷 차림에 대단하다는 듯 보다가 강태와 강태 친구들을 객사로 안내를 하더니 다시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물어본다.
“여기 들어가세요.. 그런데 날이 찬데 정말 춥지들 않으세요?”
“다 젊어서 추운 줄도 모릅니다..”
그런 옷 차림으로 어떻게 다니냐는 표정인 스님이 고개를 흔들다 한쪽으로 가고 강태와 강태 친구들이 대청에 앉아 쉬고 있었다.
“이야.. 여기도 정말 좋은데..”
“느껴지냐?”
“조금.. 지력이 저기 저기서 이리로 오는 것 아니냐..”
“오! 진성이 많이 발전을 했는데..”
“그러게.. 이거 사람들 모면 놀라 자빠지겠다..”
“새끼가 니나 내나..”
하하하.. 하하..
영국과 진성이 티격거리자 모두들 웃고 있는데 한쪽에서 노 스님이 강태를 발견하고는 놀라 종종 걸음으로 다가왔다.
“아미타불..”
“아.. 안녕하세요 스님..”
“어떻게..”
“여긴 제 친구들입니다.. 세상을 구할 녀석들이지요..”
“...”
“그냥 가면 인류가 망하게 되어 있는데 내 친구들이 다 막아 줄 겁니다..”
“허.. 어찌..”
“이런 세상을 없어지게 하면 안되겠지요..”
“아미타불..”
노 스님이 합장을 하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한다.
“지나는 길에 점심이나 얻어 먹자고 들렀습니다.. 그래 많이 불편하신가요?”
“노환이라서..”
절에 환자가 있다는 것을 안다는 듯 강태가 이야기를 하자 노 스님이 대꾸를 하자 강태가 가보자고 한다.
“제가 한번 볼까요?”
“예..”
나이가 어린 강태에게 꼬박 존어를 하는 노 스님을 강태 친구들이 모두 사람을 볼 줄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강태가 노 스님을 따라 안쪽으로 가는데 젊은 스님이 음식을 들고 가고 있었다.
“인덕아.. 이분은 조금 후에 드실 것이니 정성을 다 하거라..”
“예.. 스님..”
음식을 들고 가던 젊은 스님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노 스님을 따라 안으로 들어간 강태가 한 산방으로 들어갔다.
‘쿨럭..쿨럭..’
“그 삼을 드시고는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음.. 이미 가진 생이 다 한 사람입니다..”
“...”
“인위적으로 잡아두는 것이 오히려 더 해악이 될 수가 있으니 준비를 하세요..”
“아미타불..”
“깨끗하게 가시게 정신은 돌려드리지요..”
강태의 말에 노승이 고개를 끄덕이고 강태가 자리에 누워 병색이 완연한 노 스님의 이불을 걷고 노 스님의 몸을 빠르게 타혈하고 있었다.
타타타탁..타탁..
으으..커..억..
노 스님이 땀을 흥건히 흘리며 눈을 감자 고개를 끄덕이던 강태가 노 스님의 눈을 들어 보더니 이야기를 한다.
“곧 깨어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처사님..”
“마음을 가두어두지 말고 멀리 보내시면 더 나은 것들이 보입니다.. 몸 속에 기가 조금 자리하고 있으니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드리지요..”
“...”
“우리 몸은 우주의 모든 기운을 받아 들이게 되어 있습니다.. 기공이라고도 하지요.. 스님의 경우에는 스스로 오랜 참선으로 기공을 열어 기를 조금 받아 들이셨으나 그것을 사용하는 법을 몰라 사용을 못하는 것입니다..”
강태가 설명하는 것을 노 스님이 그렇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럼 이만 하지요.. 풍겨오는 냄새로 더는 참지를 못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존함이..”
“강태입니다.. 서강태..”
“정말 감사합니다 강태님..”
“나중에 또 인연이 있겠지요.. 이유가 있는 만남이니까..”
“...”
“그럼..”
인사를 하고 나가는 강태를 노승이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밖으로 나간 강태가 친구들이 있는 산방으로 가자 친구들은 모두 벌써 점심을 먹고 있었다.
“야.. 이 의리 없는 자식들..”
“다 식는데 어떻게 하냐.. 곧 다시 주겠지..”
“니들은 다 뛰어서 와..”
“...”
“뭘 봐..”
“아 먹는 것 가지고 그러지 좀 마라.. 사실 따지고 보면 너에게 속아 배 쫄쫄 골았지 않냐..”
“웃기고 있네.. 그만 먹어 임마.. 급하게 위 늘리면 탈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