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112화 (1,112/1,220)

제 1112화

6편..돌아온 강태..

기 수련을 하자 모두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를 않아 정말 신기하다는 듯 서로를 바라보다 텐트로 들어가고 강태가 주변을 살피다 한 텐트로 들어갔다.

“혹시나 자다가 추우면 호흡을 하고 그래도 추우면 나 불러라..”

그래..

“그래.. 그럼 쌀 한줌씩 먹고 자.. 한줌만 먹어..”

강태의 말에 친구들은 그제서야 산으로 올라와 아무것도 먹질 않았다고 서로 바라보고 있다가 강태의 말대로 쌀을 한줌 꺼내더니 입에 털어 넣고 오래 동안 씹고 있었다.

오물..오물.. 쩝..쩝..

한쪽으로 가 주의를 준 강태가 옆 텐트로 들어가 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자기도 쌀을 한줌 입에 털어 넣었다.

오물..오물..

모두들 배가 고플 법도 한데 신기하게 배가 그리 고프지는 않다고 느끼며 그렇게 산중 생활이 시작이 되고 있었는데 모두들 강태의 말대로 그리 크게 불편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휘이이..

밤이 되니까 더욱더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고 사방이 온통 눈으로 뒤 덮이고 있었는데 친구들은 모두 피곤한 것인지 꿈나라로 가고 강태만이 평소대로 호흡을 하고 있었다.

푸더덕..

...

다음날 새벽..

모두들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 아침 수련을 준비하고 있었다.

으.. 춥다..

모두들 아침 한기가 돈다고 느끼다가 강태가 호흡하는 걸 보고 전부 자리를 잡고 앉아 조용하게 호흡을 시작하고 있었다.

휴.. 후웁..

눈발이 조금 날리긴 하지만 모두들 호흡을 시작하니 추위가 사라져 모두 그렇게 추위를 잊고 앉아 호흡을 하다 날이 밝아오자 호흡을 멈추고 있었다.

“후.. 그만하고 모두 아침 먹자..”

모두 강태의 말에 배낭에서 각자가 가지고 온 쌀을 한줌 입에 털어 넣고 오물거리고 있었는데 신기하게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배 고프지 않지?”

그래..

“그래.. 기를 호흡하여 그래.. 앞으로 한 달은 아무 이상이 없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잠시 쉬다가 본격적으로 수련을 시작 할거니까 모두 마음을 독하게 먹어..”

끄덕..끄덕..

앞으로 할 일이 많아 우선 친구들부터 속성으로 천무를 가르쳐야겠다고 결정을 한 강태가 그렇게 친구들에게 천무를 가르치기 시작을 했다.

하..핫.. 핫..

팍..팍..

기가 몸에 돌아 모두들 추위는 온데간데 없고 강태가 가르쳐 주는 것을 진지하게 따라들 하고 있는데 모두들 동작 하나 하나에 힘이 있어 보이고 있었다.

휘이이..

...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1월 중순이 지나가자 눈발도 제법 더 거세지고 바위 아래를 제외하고는 모두 눈으로 뒤덮인 지리산에서 다섯 명의 청년들이 빠르게 산을 타고 있었다.

파파팟.. 휙..

후..하..

모두들 간만에 전력 질주를 하여 이마에 땀을 조금 흘리는데 강태가 혼자 명상을 하다 돌아온 친구들을 보며 이야기 한다.

“거기 통에 든 것 하나씩 먹어..”

“후.. 뭐냐..”

“그냥 약이다.. 먹어보면 알아..”

그 동안 강태가 틈틈이 캐어 모은 동결 건조시켜서 몇 가지 약재를 넣고 쌀과 갈아 환을 만들었는데 조그만 주머니에 든 환을 보며 친구들이 궁금한 표정이다 하나씩 먹어 보았다.

“이야.. 죽이네..”

“쓸데없는 말 말고 앉아 호흡이나 해.. 두 개 먹어봐야 소용없다.. 하루 하나씩만 먹어..”

강태의 말에 진성이 하나 더 먹으려다 다시 두고 다 같이 자리에 앉아 강태와 함께 호흡을 하고 있었다.

후..

휘이이..

그렇게 잠시 호흡을 하던 강태가 눈을 뜨고 혼자 다시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휙.. 파파팟..

친구들은 그래도 눈 속으로 발이 조금은 빠지는데 강태는 눈 위를 날듯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잠시 후 눈을 뜬 친구들이 머리를 긁적인다.

“이 자식 또 사라졌네..”

“그러게.. 내일은 칠불암에 가보고 올까?”

“야.. 우리 몰골을 봐라..”

영국의 말에 모두들 그건 그렇다고 머리를 긁적이는데 어느새 모두 수염이 많이는 아니지만 듬성듬성 길게 자라 있었고 옷도 조금은 지저분하였다.

“쓸데없는 말 말고 수련이나 하자.. 좀 치워..”

눈이 너무 들어차 모두 천무를 추기 위해서 눈을 치우더니 모두 자세를 잡고 천무를 추는데 많이 익숙해진 것인지 동작들이 간결하였다.

햐.. 핫..

친구들이 천무를 수련하는 동안 한 바위 위로 올라간 강태가 이리저리 살피더니 고개를 끄덕이다 순 속을 헤집고 있었다.

휘이이..

눈을 다 치우고 나자 낙엽들이 좀 쌓여있고 속에는 제법 따뜻하였는지 파릇한 잎사귀들이 보였는데 강태가 낙엽을 조심스럽게 치우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호.. 이번에는 좀 된 놈인데..’

제법 연수가 되어 보인다고 고개를 끄덕이던 강태가 조심스럽게 흙을 다 치우고 뇌두를 살피더니 주먹을 쥐고 있었다.

‘하하하.. 대물이다.. 하하하..’

간만에 최고의 물건을 만났다며 강태가 부지런히 땅을 파고는 제법 길이가 긴 삼 하나를 들고 좋아라 하고 있었다.

‘어디..’

분명히 주변에 이놈 새끼들이 있을 것이라고 주변을 살피던 강태가 위쪽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린다.

‘..설마..’

자기가 본 것이 이놈이 아니고 위에 또 있냐는 표정으로 삼을 주머니에 넣고는 지형을 살피다 위로 솟구쳐 올라가고 있었다.

휘이이..

그때 멀리 산 중턱에서 겨우살이를 따려고 산을 오르던 노승 하나가 바위에 앉아 쉬다가 우연히 강태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눈을 비비며 놀라고 있었다.

‘허.. 어찌..’

다람쥐모양 순식간에 지리산에서 제일 험준하다는 암벽을 빠르게 타고 오르는 강태를 노승이 바라보다 엄청난 광경을 보았다며 합장을 하고 있었다.

‘아미타불..’

평생 무승으로 살아온 자신이건만 저러한 능력을 가진 이는 생전 보지도 들어본 일도 없다는 표정으로 건너편 암반 위를 살피고 있었다.

‘허.. 산신인가..’

자기가 절대 헛것을 보지는 않았다고 여기며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 그곳에서 암반들을 살피는데 얼마 후 강태가 다시 날듯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바라보고는 석상이 된 듯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허.. 어찌.. 어찌 저렇게.. 여기 산신께서 계셨구나.. 허..’

너무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잠시 앉아서 염불을 외우던 노승이 그냥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가고 있었는데 멀리서 강태가 그 모습을 보다가 빠르게 노승에게 다가왔다.

파파파..팟..

“저 스님..”

“어..어찌..”

“놀라지 마시고요.. 마음을 수련 중입니다..”

“사람이 어찌..”

“사람이니까 마음을 수련 중이지요.. 기가 허해 보이시는데 이거 하나 드세요..”

“...”

“저 때문에 당분간 이 인근에선 삼을 만나기 힘들 겁니다..”

“...”

“스님께서 그간 삼을 많이 캐 오셨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걸 어떻게..”

“향이 나서요..”

“아미타불..”

“몇 일간 큰 눈이 내릴 것 같으니 이렇게 산에 오르진 마세요.. 위험하니까..”

“어디서 지내시는 분이신지..”

“그냥 산속에서 마음을 수련하는 중입니다.. 나중에 인연이 있으면 한번 만나겠지요..”

“아미타불..”

파파팟..

자기에게 삼을 그냥 하나 준 강태가 순식간에 위로 사라지자 노승이 합장을 하다 자기 손에 들린 삼을 바라보고 있었다.

‘허.. 이 귀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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