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10화
6편..돌아온 강태..
아버지의 말에 그래도 영인이 대학은 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도 요즘은 대학을 가야 일이 있어..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어디 들어가 일할 자리도 없다니까..”
“뉴스 보니까 할 일은 많더라.. 다들 싫어해서 그렇지..”
“아빠는.. 그런 일은 지저분한 일이고.. 난 강태가 최소한 경찰이나 공무원은 되면 좋겠는데..”
“와?”
“그게 좀 안정적인 직업이라서.. 여자들에게 인기도 좀 있는 직업이고.. 뭐 강태는 인물이 좋아서 여자들에게 인기는 있겠지만..”
“녀석.. 사람들이 정말 많네..”
“그러게.. 좀 쌀쌀하다..”
“곧 겨울이니까.. 저놈 잘 걷네..”
벌써 저만치 올라가 있는 강태를 보고 아버지가 미소를 짓는데 영인이 강태를 부른다.
“야.. 같이 가..”
후다닥..
불러도 강태가 일부러 그런 것인지 뛰어 올라가자 아버지가 미소를 지으며 그래도 혈기 넘치는 나이라고 한다.
“저 봐라.. 몸이 둔해 보여도 생각하고는 틀리지..”
“치.. 뭐 하러 저렇게 뛰어..”
“운동이 하고 싶었던 모양이야.. 집에서도 운동을 하는걸 보니..”
“저렇게 살이 쪄도 몸은 유연해..”
“너들 나이에는 금새 찌고 금새 또 빠지고 그래.. 그나저나 인해는 정말 고맙구나..”
“그러게.. 나중에 내가 잘해줄 테니 아빠 엄마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도 그럼 되나.. 원서 넣고 서울 가서 조그만 해도 전세라도 하나 구해 주꾸마..”
“돈이 어디에 있다고..”
“돈이 없어도 그 정도는 있다.. 험.. 인해랑 같이 지내라.. 그 집도 많이 힘들다며?”
“응.. 인해 아버지가 많이 약하셔서.. 예전에 좀 다쳤는데 그 후론 힘든 일 못하시나 봐.. 인해 어머니가 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셔..”
“그렇구나.. 어디?”
“성남시장에서..”
“야채는 그곳에서 대야겠다..”
“맞네.. 그럼 되겠다..”
아버지가 하는 말에 영인이 그럼 좋겠다고 하고 강태를 찾는데 강태는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어디까지 간 거야..”
“놔둬.. 가 보아야 꼭대기에 있지..”
아버지랑 누나가 천천히 산을 오르는 중에 강태는 조금 빨리 산을 올라 벌써 문수사에 올라가 주변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도 자리는 괜찮은 곳이군..’
집과 멀어서 매일 오기는 그렇지만 주변 환경이 참 좋은 곳이라고 여기는 강태였다.
똑..똑..똑.. 아제아제 바라아제..
에코를 많이 넣어서 울리는 듯한 불경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강태가 주변 경치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래.. 깨끗하게 정리를 해주자..’
이전처럼 자신이 신이 된다거나 그러진 않겠지만 지구의 환경과 새로운 지구의 정착을 위해 살자고 결정을 한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는데 아버지랑 누나가 절로 들어서고 있었다.
“야.. 혼자 가고..”
“올라와서 우리 누나 더 예뻐지라고 기도하고 있었어..”
“이게 또 장난질이야..”
“물 줘?”
“응..”
다리 아프다고 다리를 두들기는 누나를 보며 강태가 물을 주고는 누나의 허벅지를 눌러주는데 영인이 놀라다가 다리가 시원하자 그냥 두었다.
“좀 편하지?”
“어떻게 한 거야?”
“기혈을 뚫어주어 그래..”
“신기하네..”
“열심히 배워두면 나중에 요긴하게 쓰일 거야..”
끄덕..끄덕..
이야기 중에 아버지가 절에서 흘러 나오는 물을 마시고 다가와 한마디 한다.
“저기 좋은 물 두고 뭐 하러 끓인 물을 가져와..”
“깨끗한지 어떻게 알아..”
“깨끗하니까 사람들이 저렇게 먹고 담아가지..”
“뉴스에 보니까 그렇지도 않더라.. 정상은 어디야?”
“바로 위다.”
“아빠는 자주 와 봤는가 보네..”
“식당 하기 전에는 더러 네 엄마랑 여길 왔었다..”
“그렇구나..”
“가자.. 너무 쉬면 올라가지 못해..”
“응..”
강태 덕에 다리가 좀 편해진 영인이 아버지 팔짱을 끼고 가자 강태가 뒤에 따라가며 미소를 지었다.
웅성..웅성..
지나가는 사람들이 누나를 보며 귀티가 줄줄 흐른다니 정말 예쁘다는 소리를 하고 있어 귀가 밝아진 강태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긴.. 타고난 미모긴 미모야.. 자기 방어 능력을 확실하게 가르쳐야겠어..’
세상이 험하니 먼저 서울로 보내는 것이 조금은 마음에 쓰이는 강태였다.
그렇다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도 않고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한다고 하면 아버지 어머니가 절대 용납을 하지 않을 것이었다.
“야..호..”
잠시 후 정상에 오르자 누나가 잔뜩 기분이 좋은지 고함을 지르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랑 같이 누나를 바라보았다.
“정말 좋다..”
“그래.. 자주 오자..”
“응.. 우리 사진 찍자..”
기분 좋다고 아버지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어 달라는 누나의 말에 강태가 주변 사람에게 부탁을 하고는 셋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예쁘네..”
“감사합니다..”
사진을 찍어준 아저씨가 예쁘다고 하자 영인이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고는 고개를 흔드는 강태를 보며 예쁜걸 어떻게 하냐는 표정이었다.
“그만 가자..”
“응..”
“조심해서 내려가.. 내려가는 일이 더 힘든 법이다..”
“응..”
생전 처음 등산을 하고 기분이 좋다며 아버지랑 같이 산을 내려가는 누나를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웅성..웅성..
잠시 절을 지나쳐 내려가는 중에 한 아주머니가 다리를 접질렸는지 앉아 있었고 오가는 사람들이 걱정을 하는 표정이었다.
“우야노..”
“조금 쉬면 괜찮을 거야..”
아주머니 덩치가 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보던 강태가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아주머니를 보며 묻는다.
“다리 삐었어요?”
“그래..”
“어디 봐요..”
“와?”
“제가 좀 알아요..”
“머를.. 와 이라노.. 어마..”
툭..투둑..
강태가 다짜고짜 다리를 잡아 여기저기 치자 신기하게 다리가 시원한 느낌이라 아주머니가 강태를 황당하게 바라보았다.
“임시로 치료 한 것이니 천천히 내려가시고 오늘은 다리 격하게 움직이진 마세요..”
“그..그래..”
한마디 한 강태가 부지런히 아버지랑 누나를 따라 내려가는데 멍하던 아주머니가 강태를 바라보고 있었고 강태를 뭐냐고 바라보던 아저씨가 괜찮으냐고 묻는다.
“저 자석 뭐꼬.. 개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