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088화 (1,088/1,220)

제 1088화

6편..돌아온 강태..

카인의 어머니가 쑤어준 죽을 먹은 야투부 총사가 지팡이를 들고 밖으로 나가자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점점 나빠지시네..”

“더는 움직이시지 못해..”

“어떻게 하니..”

“좀 쉬어 가지 뭐..”

“정말 돌아가신단 말이야?”

“그래.. 곧..”

“아직은 괜찮으신 것 같은데..”

“기로 버티시는 거야.. 몸은 벌써 다 되었고..”

“기로?”

“그래.. 반년을 그렇게 버티신 거야..”

“왜 갑자기 그렇게 나빠졌는데?”

“글쎄.. 아마도 신의 뜻이 아닐까 싶다..”

“왜?”

테이야가 묻는 말에 카인이 그렇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냥 그렇지 싶다.. 문명의 시대를 산 사람들을 인간들이 틀을 어느 정도 잡아가자 억지로 데리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

“설마..”

“아마 그럴 거야.. 나이가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겠지.. 과거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은 더 살 것 같고..”

카인의 말에 테이야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다 저녁을 마저 먹고 있었다.

“여기서 마차나 제대로 만들어 가야겠다.”

“마차?”

“그래.. 마차라는 것이 있다.. 그게 더 편하겠지..”

...

한편..

카인의 일행이 나타리 남부 한 마을에 머무는 동안 헤론들의 왕국에선 헤론들이 사라진 헤론을 두고 갑을 논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찾지 못했단 말이냐?”

“예.. 아마도 해안을 비행을 하다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해안까지 뭐 하러 나갔단 말이냐..”

“그게.. 그 녀석이 이전에도 호기심이 많아 경계지역 밖으로 나갔다 오곤 하였는데..”

“이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것이냐..”

“다시 찾아보라 하겠습니다..”

“멍청한..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데.. 그렇게 다 찾아도 흔적이 없다는 것은 바다에 빠져 죽었거나 그 이상한 섬에서 변을 당한 것이 맞다..”

“그곳은 가지 말라고 모두에게 당부를 해두었습니다.”

“그곳이 어딘지 그 아이가 아느냐?”

“그건..”

장로 중 한 헤론이 화를 내고 있자 다른 장로가 고정하라고 한다.

“고정하십시오.. 그런다고 사라진 아이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질 않습니까..”

“하나뿐인 자식이거늘..”

아마도 실종이 된 헤론이 역정을 내고 있는 헤론의 자식 같았다.

“그렇게 찾아도 없다면 바다에 빠진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폐하께서도 더는 외부로 나아가지 말라고 하시니 수색을 하는 것은 이쯤에서 그만합시다.. 다들 지쳐 있는데..”

“파피투아뉴.. 당신 자식이면 그만두겠소?”

“험.. 하지만 사사로운 일에 너무 많은 헤론들이 힘들어하질 않소..”

“이게 어찌 사사로운 일이오.. 헤론이 사라졌는데..”

“그 참.. 폐하께서 그만 하라고 하시질 않소..”

탁..

모두가 안된 것은 안된 것이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를 하자 화를 내던 장로가 탁자를 한대 치고는 그대로 나가버리고 있었다.

“놔 두게..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니까..”

“그래.. 수색은 그만 두고 모두 좀 쉬라고 하게..”

예..

젊은 헤론이 실종된 일로 헤론 왕국이 실종된 헤론을 찾아 다니다 차츰 특별한 재능을 지닌 프레티에로니아의 소문이 헤론들 사이에 퍼져나가고 있었다.

...

헤론들의 왕국 한쪽 인간 사육지..

인간을 사육하며 관리 책임을 지고 있는 헤론 둘이 대단하다는 듯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레피토의 딸이 그렇게 대단하다며?”

“그럼.. 벌써 걸어 다니고 말도 아주 잘 한다고 하네..”

“이야.. 그 정도야?”

“그렇다고 하더군.. 나도 보지는 못했는데 집에 갔다고 온 헤론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

“다행이군.. 레피토의 딸이 그렇게 똑똑하다면 다른 나막들도 이상이 없다는 말 아닌가..”

“그렇지.. 이제 걱정이 다 지나간 것 같아 마음이 개운하네..”

“그래.. 그런데 아이를 벤 인간들을 저렇게 일을 시켜도 되나..”

“장로님께서 적당히 움직여야 나중에 아이를 잘 낳는다고 해서..”

“저것들도 어떻게 보면 안된 종족이야..”

“그런 소리 말게.. 인간들이야 우리들 노예로 난 것인데..”

그래도 자기는 조금 그렇다는 듯 젊은 헤론 하나가 한쪽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인간들을 불쌍하다고 바라보고 있었다.

‘타냐..’

‘아.. 오빠..’

‘이거 먹어..’

‘혼나게..’

‘괜찮아.. 먹어..’

함께 노예 생활을 하는 동네 오빠를 보며 타냐라는 여자가 배가 조금 나와 이마의 땀을 닦고는 과일을 받아 헤론들의 눈치를 보았다.

‘먹어.. 괜찮아..’

‘하지만..’

‘내가 막아 줄게..’

이젠 다른 두 여자와 함께 공동으로 남편을 삼은 타냐라는 여자가 몰래 가져다 준 과일을 베어먹으며 멀리 헤론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젊은 헤론 둘이 인간 여자가 뭘 먹는지 알았지만 아이를 가져 그렇다는 것을 알고 애써 모른 척 있었던 것이었다.

우걱..우걱..

‘천천히 먹어..’

‘알았어.. 마이타 오빠는 어떻게 되었어?’

‘아직 몰라..’

얼마 전에 도망을 간 옆 동네 오빠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며 두 사람이 일을 하는 척 하고 있는데 다른 여자 둘이 다가왔다.

‘오늘은 더 이상 안가요?’

‘그래.. 오늘은 더 이상 가지 않아..’

‘다행이네..’

‘헤론들이 그래도 예전보다는 잘해주네..’

‘그래도 조심해야 해요.. 언제 죽일지 몰라..’

모두들 그건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그 시간..

나타리 남부에 머물던 카인이 어두운 시간에 눈을 뜨고 어머니를 깨우고 있었다.

“엄마..”

‘으..음.. 응.. 왜 카인..’

“일어나봐.. 야투부 할아버지 가시네..”

“...”

카인의 말에 화들짝 정신이 든 카인의 어머니가 급히 일어나 옷을 걸치고는 밖으로 나가니 카인도 따라 나가 야투부 할아버지가 있는 침실로 들어갔다.

“아저씨..”

‘헉..헉.. 그래.. 세나..’

“말 하지 마세요.. 숨을 길게 쉬세요..”

‘괘..괜찮아.. 카인..’

“미련 버리고 가..”

“너는..”

카인의 말에 카인의 어머니가 카인을 한대 때려주더니 야투부 총사의 옆에 앉아 있었다.

“카인이 원래 말투가 이래요..”

‘괘..괜찮..아.. 테이야..’

야투부 총사가 테이야를 찾자 카인이 얼른 테이야를 깨워 데리고 들어왔다.

“할아버지..”

‘테이야..’

“예.. 할아버지..”

‘내..말.. 명심해라.. 알았느..’

“할아버지.. 말 너무 하지 마세요..”

‘허..헉.. 헉.. 테이야.. 너..너는.. 마..마야의 자..’

툭..

야투부 총사가 이야기를 하다 말고 숨을 거두자 카인의 어머니가 구슬피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아저씨.. 흐흐흑.. 아저씨.. 흐흐흐흑.. 흐흑..”

“할아버지.. 왜 벌써 가세요.. 할아버지.. 흐흐흑..흐흑..”

두 사람이 통곡을 하는 동안 소리를 들었는지 마을 사람들이 어두운 밤임에도 불구하고 촌장의 집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웅성..웅성..

“무슨 일입니까?”

“카인님의 일행 중 야투부 총사라는 분이 죽었습니다.”

‘그래요..’

마을 사람이 하는 말에 타타로라는 기사가 정말 다행이라는 표정이었다.

‘..이거 하늘이 우리를 돕는구나.. 늙은이가 죽었으니 일이 쉬워지겠군..곧 죽을 늙은이를 괜히 걱정을 했잖아..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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