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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1076화 (1,076/1,220)

제 1076화

6편..돌아온 강태..

“그 참.. 하여간 이번에 가면 그 도시를 잘 가꾸어서 할아버지가 흡족하시게 만들어보아라..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지원 요청을 하고..”

“예.. 그런데 타르의 인구는 얼마나 되요?”

“지금쯤이면 인근 30개 마을까지 다 합쳐 약 8만이 넘어 갈 것이다..”

“그래요.. 그곳의 인구도 꽤 많네요..”

“그래.. 향후 타르를 거점으로 남방 일대를 다 우리 차르 왕국의 영토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예.. 그곳의 병력은 얼마나 되요?”

“2천쯤 된다.”

“그것밖에 안돼요?”

“얼마 전부터 병력은 전부 중앙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지방 도시는 치안에 필요한 병력만 상주를 시키기로 했다..”

아버지의 말에 토로빈이 대충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예.. 그렇군요..”

“타르로 떠나기 전에 결혼부터 하거라..”

“예? 에이.. 싫어요..”

“이놈.. 결혼을 해야 네놈이 딴짓을 하지 않을 것 아니냐.. 마침 나르피 총사의 딸이 혼기가 찼다니 그 딸을 네 아내로 들일까 한다.”

“예..에! 아 그 여자는 정말 싫어요..”

“왜?”

“무슨 여자가 남자 같잖아요..”

“왜? 난 예쁘고 귀여운 면이 있던데..”

“아버지도.. 남자애들이랑 싸움질을 한 그런 애랑 어떻게 살아요..”

“이놈이.. 네놈은 그런 여자랑 살아야 아비 마음이 놓이니까 딴말 말아.. 네 어머니에게 이야기 해서 그렇게 할 것이니까..”

“아버지..”

“어허..”

아버지의 인상에 토로빈이 미치겠다는 표정이었지만 감히 반항을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나르피 총사의 세력을 만만하게 보지 마라.. 물론 우리에게 절대 충성을 하지만 나르피 총사을 따르는 세력들도 만만치 않다..”

“예?”

“예전 우리 차르 종족은 나르피 총사의 할아버지가 이끌었다.. 그러다 네 증조할아버지인 무르 할아버지가 총사로 선출이 되며 오늘까지 이른 것이지..”

“예.. 그렇군요..”

“지금 나르피 총사의 휘하에도 병력이 만 명에 이르고 있다..”

“다 뺏으면 되잖아요.”

“허.. 이.. 야 이놈아.. 그러길래 공부를 좀 하라니까.. 내내 엉뚱한 짓만 하고..”

긁적..긁적..

토로빈이 머리를 긁적이자 그런 아들을 보던 무발타 왕자가 인상을 쓰며 이야기를 한다.

“야 이놈아.. 무조건 힘으로 다 누르면 되는 줄 알아? 사람들이 불평을 않고 따르게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느냐.. 무조건 빼앗으면 누가 열심히 하고 누가 충성을 하느냐.. 자기 것을 적당하게 누리고 살게 해주어야 잘 따르지..”

아버지의 말에 토로빈이 뭐라고 반박을 하려다 괜히 혼이 날까 가만히 있었다.

‘..다 죽여버리면 되지..’

토로빈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발타 왕자가 아들을 보며 타이르듯 이야기를 한다.

“이젠 네 나이도 있으니 무조건 네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하지 마라.. 사람들을 이끌어간다고 여기며 주변 사람들을 모두 내편으로 만들어라.. 알았느냐?”

“예.. 아버지..”

“그래.. 나가보거라..”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보라자 토로빈이 허리를 숙이고는 밖으로 나가는데 그런 토로빈을 보며 무발타 왕자가 조금은 걱정을 한다.

‘..음.. 너무 오냐 오냐 키워 자기밖에 모르는 성격이 되었어.. 후..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라 너무 품에 키운 것이 저렇게 만들었으니.. 아버님 말에도 일리가 있군.. 후.. 나르피 총사라면 나중에 토로빈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이야.. 음..’

자식이 여섯이나 되는 자기 동생이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무발타 왕자가 혼자 후일을 생각을 하다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

그 시간..

무발타 왕자의 동생이 무발로 왕자 거처에선 무발로 왕자가 여섯의 아들을 모아두고 조금 진중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이번에 토로빈을 타르로 보낸다고 하시는구나.”

“토로빈이 타르로 간다고요?”

“그래..”

“잘됐다.. 보기만 하면 애들 괴롭히는데..”

큰 아들의 말에 무발로 왕자가 잠시 생각을 하다가 아들들에게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음.. 모두 검술 수련에 더 노력들을 하거라..”

“예..”

“아비랑 너희들도 조만간 한 지역을 맡아 나가야 할 것이다..”

“차르를 떠난다고요?”

“이곳에 있으면 아무래도 위험해..”

“왜요?”

“그런 느낌이 든다.. 지금은 토로빈이 너희들을 괴롭히는 수준이겠지만 나중에는 틀림없이 죽이려 들 것이다.”

“설마..”

“토로빈의 성격을 잘 생각해 보거라.. 어딘가 모르게 잔혹한 면이 있질 않느냐..”

“그래도 동생이고 형인데.. 하긴.. 그 놈 성격을 보면 그렇기도 하네요..”

“그래서 네 할아버지도 그래서 토로빈을 주시하며 살피시는 중이신 것이야.. 한번 더 할아버지 눈에 나면 아마 큰 벌을 받게 되겠지만 네 큰아버지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라고 사람을 붙여 문제가 생기지 않게 관리를 하고 있다.”

모두들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토로빈보다 나이가 다섯이나 더 먹은 큰 아들이 이야기를 한다.

“할아버지께 솔직하게 말씀을 드려볼까요?”

“아서라.. 잘못하다간 할아버지에게 우리가 다 죽어..”

“왜요?”

“할아버진.. 아니다.. 너희들이 알 것은 없고.. 더 늦기 전에 일단 아버지가 할아버지에게 청을 할 것이니 그렇게 알거라..”

예..

모두들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서로 마음을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왕국의 규모가 비대해지고 권력의 틀이 잡히자 차르 왕국에선 보이지 않는 권력의 암투가 서서히 시작이 되고 있었다.

...

다음날 오전..

혼자 검을 수련하던 무타르 왕이 한쪽에 서서 내내 구경을 하던 작은 아들에게 다가가 묻는다.

“왜 할말이 있느냐?”

“예.. 아버님..”

“무엇이냐?”

“저도 지방으로 나가게 해 주십시오.”

“지방에? 왜?”

“왕국의 기틀을 잡는 일에 일조를 하고 싶어 그렇습니다.”

‘음..’

작은 아들의 의도를 잘 알겠다는 듯 혼자 생각을 하던 무타르 왕이 반짝거리는 검을 보며 묻는다.

“형이 무서우냐?”

“형인데 무섭고 안 무섭고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에 형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그렇습니다..”

아들의 대꾸에 잠시 눈을 감고 있던 무타르 왕이 고개를 끄덕이다 한마디를 한다.

“너희 둘이 내 아들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전 아버님 말씀을 가슴 깊이 세기고 있습니다.”

“그래.. 그럼 되었다.. 네가 나가고 싶다면 구루나 지역으로 갈 테냐?”

“구루나 지역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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