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75화
6편..돌아온 강태..
꽤 어두워진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과 기사들이 도열을 하고 있는 가운데 티베 왕이 단단히 묶인 헤론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입을 풀어주어라..”
“예..”
한 기사가 헤론의 입에 물린 재갈을 풀자 헤론이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미천한 놈들이 감히.. 다 죽고 싶은 것이냐..”
“네놈 걱정부터 하는 것이 옳은 것 같은데.. 그래 네 동족들은 몇이나 살았느냐?”
주변의 사람들과는 달리 아무렇지도 않게 미소를 지으며 묻는 티베 왕을 보며 헤론이 잡아 먹을 듯이 인상을 쓴다.
“이..이놈이..”
짝..컥..
웅성..웅성..
미소를 짓던 티베 왕이 헤론의 얼굴을 한대 때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눈을 크게 뜨고 헤론이 벌개진 얼굴로 부들거리며 티베 왕을 노려보았다.
“전에도 네놈들을 다 죽이려다 피를 보기 싫어서 보내주었다.. 그래 네놈들은 몇이나 살아 남았느냐?”
“말할 수 없다..”
“고작 해 봐야 수천이겠지.. 뭐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어차피 네놈은 죽을 것이니까..”
‘으..’
그제서야 인간들이 자기를 죽일 것이라는 것이 실감이 되는지 헤론이 겁을 내고 있는데 한 사람이 티베 왕에게 조용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폐하.. 드릴 말씀이..’
“뭐냐?”
‘그게..’
‘험.. 이야기 해봐..’
모드 듣는 중에 말하기가 그렇다고 하자 티베 왕이 귀를 대어주니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폐하.. 전에 헤론의 아이를 낳은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뭐! 헤론의 아이를 말이냐?’
‘예.. 오크 사냥을 위해 해론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었는데 힘이 엄청난 장사였습니다.. 나이트와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
옆에서 이야기를 하는 장로의 말에 티베 왕이 상당히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 헤론을 가두라고 한다.
“이놈은 일단 끌고가 옷을 다 벗기고 움직이지 못하게 단단히 묶어 가두어라..”
예..
기사들이 자기를 끌고 가자 헤론이 몸부림을 치듯 고함을 지른다.
“이놈.. 감히.. 모두 죽임을 당할 것이다.. 놔라.. 나를 풀어라.. 끼아아..”
퍽..퍽..퍽..
“죽이진 마라..”
예..
끌려가기 싫다며 힘으로 버티던 헤론이 기사들에게 얻어 맞고는 아파하다가 늘어지자 기사들이 헤론을 끌고 가는데 티베 왕이 고개를 끄덕이다 옆에서 이야기 한 사람에게 이야기를 한다.
‘적당한 아이들을 뽑아보아라..’
‘예.. 폐하..’
잘하면 전투력에 상당한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티베 왕이었다.
‘..음.. 잘하면 상당한 힘을 얻을 수가 있겠어.. 이놈을 찾으러 오겠지만 모른다고 하면 그 뿐이고.. 안되면 전쟁을 하는 거야..’
헤론들의 규모가 그리 많다고 여겨지지 않고 또한 출산율이 낮은 헤론들이 그리 쉽게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을 한 티베 왕이 앞으로 어떻게 하면 주변으로 세력을 확장 할까 고심을 하고 있었다.
...
차르시..
많은 인구로 인해 급격하게 그 세력이 확장되고 있는 차르인들이 드디어 왕가를 세운 무타르 왕을 환호하고 있었다.
무타르 폐하 만세.. 만세..
성곽에 올라 십만도 더 되어 보이는 시민들이 모여 환호하는 모습에 손을 흔들어 주던 무타르 왕이 옆에 서 있는 관리들과 가족들에게도 함께 손을 흔들어 주라고 하자 모두들 손을 흔들고 있었다.
“폐하.. 감축 드립니다..”
감축 드립니다..
“고맙다.. 모두 그대들 덕이다.. 모두 백성들을 편안하게 살도록 노력들을 하라..”
예.. 폐하..
한동안 손을 흔들어 주던 무타르 왕이 모두와 함께 성곽을 내려가 안으로 가던 중에 뒤를 따르는 한 청소년을 부른다.
“토로빈..”
후다닥..
무타르 왕의 부름에 토로빈이 얼른 달려가 허리를 숙인다.
“예.. 폐하..”
“이젠 정말 의젓해져야 한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
“예.. 폐하..”
“한 나라의 군주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할아비의 말을 명심해라..”
“예.. 폐하..”
제법 의젓하게 대답을 하는 아들을 보며 옆에 서 있던 토로빈의 아버지인 왕자가 허리를 숙인다.
“이젠 다 잘해나가고 있으니 걱정 마십시오 폐하..”
“험.. 그래.. 경험을 쌓는 의미에서 이놈을 타르로 보내거라..”
“그곳은..”
“이젠 다 안정이 되고 그곳도 규모가 꾀 커진 곳이다.”
“하지만..”
“자꾸 품에 넣어 키우려고 하지 마라.. 너처럼 그렇게 하면 아이가 저 혼자 자라질 못한다.”
부친의 말에 토로빈의 아버지가 신이나 하는 표정이 역력한 토로빈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이놈을 그곳에 보냈다가 또 무슨 사고를 치게 하시려고..’
자기가 지키고 보아야 하는데 혼자 보내라고 하는 부친의 말에 토로빈의 아버지가 잔뜩 걱정을 하며 말없이 무타르 왕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소금은 어떻게 되어가느냐?”
“수금 호수에서 이송을 하는 것에 조금 시일이 걸리지만 충분히 필요한 만큼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소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충분하게 공급을 해 주거라..”
“예.. 폐하..”
“그리고.. 티나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을 하여라..”
“예.. 그런데 그곳까지 가려면 수년이 족히 걸리는 터라..”
“수년이 걸려도 확인을 해야지.. 정찰대를 조직하여 먼 지역까지 정찰을 하도록 조치해라.. 그리고 도시의 수를 더 늘리고..”
예.. 폐하..
모두들 무타르 황제의 명에 허리를 깊숙하게 숙이곤 뒤를 따르고 있었다.
‘..흐흐흐.. 드디어 자유다.. 흐흐흐..’
아버지의 뒤를 따르던 토로빈이 정말 기분 좋았지만 힘든 일을 하러 간다는 듯 조금 긴장을 한 표정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
잠시 후..
실내로 들어온 토로빈의 아버지인 무발타 왕자가 자기 아들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충고를 한다.
“토로빈.. 다시는 그런 일을 만들지 마라..”
“예.. 아버지..”
“할아버진 더 이상 너에게 기회를 주시지 않을 것이다.. 부디 그곳에서 관리를 잘 하여 할아버지의 기대를 져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라..”
“알았어요.. 저 그렇게 부족한 놈 아닙니다.. 알아서 잘 할게요.”
“너로 인해 여섯이나 죽었다.. 할아버지가 아시면 아버지도 무사하지 못할 일이야..”
“그 일은 잘못했다고 했잖아요.. 다시는 그런 일 생기지 않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티나 놈들이 잘되는 꼴을 어떻게 봐요..”
“티나 사람들을 왜 그렇게 미워하느냐? 그들이 얼마나 우리와 친한 종족인데..”
“그냥 보이면 기분 나빠서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