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64화
6편..돌아온 강태..
보통 신 벌을 주자면 모든 문명을 완전히 끝내 버리고 원시의 삶부터 새로 시작하게 하는 것인데 인간들에게 과거를 완전 지우지 않은 신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인 카인이었다.
“..카인..”
휙..
어미나가 부르는 소리에 카인이 빠르게 개울가로 가자 물을 다 길은 어머니가 개울 속을 보며 카인에게 손짓을 한다.
“여기 봐.. 이상한 고기다..”
어머니의 말에 카인이 물속을 보자 물속에는 제법 손바닥 만한 큰 가재 같은 것이 떼지어 상류로 오르고 있었다.
“가젠가.. 먹을 수 있는 거예요..”
휙..
야투부 총사도 카인의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는지 와서 보는데 카인이 묻자 대답을 해준다.
“그래.. 헤론들이 유일하게 즐겨먹던 참이다..”
“참!”
“참이라고 부르더구나.. 어릴 때 좀 봤다.”
“그렇구나.. 가제 같은데..”
“가제?”
“예.. 생기기는 비슷하게 생겼다.. 좀 잡을까..”
“물리겠다..”
제법 큰 집게발을 가진 가제 같이 생긴 갑각류를 보며 카인이 고개를 끄덕이다 물통을 들고 빠르게 집으로 가더니 잠시 후 빈 통을 하나 와 긴 작대기 두 개를 들고 오더니 상류로 오르는 가제를 잡아내고 있었다.
“이걸 어떻게 먹어?”
“구워먹으면 되요..”
“구워먹어?”
“예.. 야.. 침 흘리지 말고 니가 잡아 먹어..”
크르르..쳇..
가제를 많이 잡아 먹은 경험이 있는지 입맛을 다시던 뮤크가 물에는 들어가기 싫은 것인지 나무통 안을 구경하고 있었다.
“한 마리 줄까?”
크르르.. 예..
카인의 어머니가 묻는 말에 뮤크가 좋은지 머리를 비비자 카인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건져 올리던 놈을 하나 준다.
“가지고 가.. 저리 가..”
카인의 말에 뮤크가 가제를 앞발로 탁 밟아 기절을 시킨 것인지 입으로 물고는 한쪽으로 가고 고개를 흔들던 카인이 계속 가제를 잡아내고 있는데 아래쪽에서 테이야가 물고기를 두 마리 들고 이상하다고 온다.
“카인.. 이상한 것들이 잔뜩 있어..”
“그래.. 새끼 놓으려고 상류로 가나보다..”
“이게 뭐야?”
“가제라는 건데.. 구워먹으면 고소해..”
“그래.. 먹을 것도 없겠는데..”
“그래도 이만하면 한끼 식사는 된다..”
카인의 말에 모두들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카인이 순식간에 나무 통 안에 가득 가제를 잡았다.
“더 잡아 둘까?”
“어디다 잡아둬.. 그냥 둬.. 내일 또 잡아 먹으면 되지..”
“한번 지나가면 찾기 힘들 거야..”
“왜?”
“골짝 골짝으로 가는데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알아..”
“그렇긴 하지만.. 엄마는 별로 먹고 싶지가 않아..”
징그럽다는 표정인 어머니를 보며 카인이 미소를 짓다 다른 먹을 식량이 많아 그만 잡자고 하고 모두 오두막으로 갔다.
“물고기 손질은 네가 해..”
“알았어..”
어머니가 불을 피우는 동안 테이야가 물고기 손질을 하고 카인은 가제 손질을 하는데 제법 살이 많아 저녁에 다 먹지는 못할 것 같았다.
“생각보다 살이 많네..”
“그러게.. 먹어도 되나..”
“먹어도 괜찮아..”
‘..야채가 없으니 조금 그렇군.. 김치가 있으면 대박인데.. 김치라..’
기본적인 것들이 없으니 김치를 만들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카인이 무슨 생각이 난 것인지 고개를 끄덕인다.
‘..나중에 김치를 한번 만들어 봐야겠군..’
적당한 식물이 있다는 것이 생각이 난 카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가제의 껍질을 벗겨 한쪽에다 모으더니 밖에 있는 뮤크에게 가져다 주었다.
“조용히 먹어..”
크르르..체.. 살은 다 빼고..
“버릴까?”
크르르..아..아니..
카인이 준 가제 껍질을 뮤크가 이거라도 감사하다고 억지로 대꾸를 하더니 가제 껍질과 다리를 입에 넣어 우물거리고 카인이 미소를 짓다 안으로 들어갔다.
타닥..타닥..
“이야.. 냄새는 정말 좋다..”
“그럼.. 이게 진정한 소금 구이지..”
알도 적당히 있어 더 고소한 냄새가 나지만 한쪽에서 반죽을 하던 어머니는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반죽이 된 것을 들고 와 화덕에다 붙이고 있었다.
화르르.. 타닥..
“아직 멀었냐?”
“다 했어..”
물고기 손질은 정말 싫다는 듯 테이야가 씻은 물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가지고 와 카인의 옆에서 불 위에 올리고 있었다.
타닥.. 타닥..
“나무를 이렇게 만들어 사용을 하니 정말 좋네.. 연기도 나지 않고..”
“예전에는 다 이렇게 사용했어..”
숯이 적당하게 구워졌는지 벌겋게 타오르는 중에 어머니가 한쪽에다 조그만 솥을 올려 물을 끓이고 있었다.
“다 구워졌다.. 먹자..”
예..
모두들 상이 푸짐하다는 듯 좁은 자리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일은 눈이 더 올 것 같은데..”
“여기가 조금 고지대라 그래..”
“여긴 평야인데?”
“평야라도 해안보다는 많이 높은 지대일거야..”
카인의 말에 테이야가 알 수가 없다는 표정이고 야투부 총사는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맛있어?”
“그럼.. 고소하다니까.. 담백하기도 하고.. 먹어봐.. 괜찮아..”
적당히 소금 구이가 된 가제를 어머니가 조금 그렇다는 표정이다 조금 먹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맛은 괜찮네..”
“괜찮은 음식이라니까.. 고급.. 그러니까 쉽게 먹을 수가 있는 음식이 아니야.. 이놈들이 아무곳에서나 살진 않거든..”
“그래.. 그건 카인의 말이 옳아.. 이놈들은 아무 곳이나 살지 않아.. 귀한 음식은 귀한 음식이지.. 정말 맛이 좋구나..”
“많이 드세요.. 내일은 좀 많이 잡아서 저장을 해야겠어요.”
“어디다가?”
“눈 속에다 저장을 하면 상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아니면 껍질을 벗겨 소금에 절여두면 되지..”
“소금에다?”
“고기 훈연하는 것처럼 한번 훈연을 해보면 되지..”
“그것도 괜찮은 방법 같다.. 그럼 오래 저장을 하여 먹을 수가 있겠구나..”
“아마 그럴 겁니다.. 있다가 뜰채를 만들어 내일 본격적인 가제 잡이를 해보자.”
“뜰채?”
“그런 것이 있어..”
모두들 저녁을 먹으며 카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데 자넨 한번씩 그렇게 않아 뭘 하나?”
“명상해요.”
“명상?”
“예.. 카인이 가르쳐 준 명상을 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그런가.. 험..”
아투부 총사가 고개를 끄덕이는데 저녁을 다 먹은 카인이 잘 말려둔 가죽 하나를 선반에서 내려 잘게 칼로 자르고 있었다.
‘가위가 있으면 좋겠는데..’
“가위?”
“쉽게 자르는 도구가 있어.”
“아! 그래.. 본 적이 있어.. 이렇게 잘게 잘라 뭐 하려고?”
“뭐 하긴.. 뜰채 만든다니까..”
카인의 말에 테이야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할아버지.. 아침에 가서 요만한 나무 할아버지 키 두 배 만하게 좀 잘라와 주세요..”
“그런 나무는 잘 없는데..”
“찾아보면 있을 겁니다.”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