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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1062화 (1,062/1,220)

제 1062화

6편..돌아온 강태..

밖에서 소리를 치는 헤론의 목소리를 들은 티베 왕이 더 급하게 뛰어 나가더니 헤론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음.. 우리말을 할 줄 아는구나..”

“예.. 함께 일을 하여..”

“다행이다.. 아니면 닥치는 대로 끌고 가려고 했는데.. 젊은 남자 10명하고 어린 여자 40명을 데리고 가야겠다.”

“어찌..”

“데리고 가야겠다고 하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다 죽고 싶으냐?”

“어디서 오셨습니까?”

“이놈.. 감히..”

헤론이 칼을 빼어 들려고 하자 티베 왕이 황급히 허리를 숙이며 알았다고 한다.

“알겠습니다.. 준비를 시키겠습니다..”

“준비가 되면 성밖 들판으로 보내라..”

“예..”

“쓸데없는 짓 마라.. 쓸데없는 짓을 하면 너희는 다 죽는다..”

“예..”

인간들 검보다 두 배는 되는 크기의 검을 허리에 찬 헤론들이 주변을 보며 입맛을 다시다 돌아서 가자 티베 왕이 다행이라는 표정이었다.

‘..휴.. 다행이군.. 어디서 왔지? 음..’

“야라타..”

“예.. 폐하..”

“가서 젊은 10명 하고 어린 여자애들 40명만 뽑아 성 밖에 저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데려다 주어라.”

“예?”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들어?”

“예.. 폐하..”

한 기사가 대답을 하고 바삐 가자 저 멀리 성 밖으로 나가는 헤론들을 보던 티베 왕이 옆의 기사에게 묻는다.

“저들의 규모가 얼마나 되느냐?”

“하늘에 떠 있는 숫자로 보아 100명은 넘는 것 같습니다.”

“잘하면 우리가 이길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우리 출혈이 너무 크다.. 일단 그들이 원해는 대로 해주어라?”

“예.. 폐하..”

“그리고 경계를 선 놈들 조치를 하여라.”

“예.. 폐하..”

‘수리를 타고 나타나다니.. 적어도 근처에 있지는 않다는 말인데.. 다른 대륙인가.. 음.. 그럴 가능성이 많군.. 노예를 찾아 왔다는 말은 그곳에는 인간들이 없다는 말이겠고..’

혼자 곰곰히 생각을 하던 티베 왕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수리를 타고 왔다는 것은 그들도 문명을 다 잃었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헤론들도 다 신에 의해 강제 조치가 되었다는 말이잖아.. 음..’

혼자 중얼거리던 티베 왕이 옆에 서 있는 총사를 부른다.

“야부..”

“예 폐하..”

“현재까지 우리 전력이 어떻게 되나?”

“예.. 기사 380에 훈련기사 246명입니다.”

“너무 작아.. 기사를 더 확충할 방법은 없느냐?”

“아직.. 여기저기 벌여놓은 일이 너무 많아서 젊은 일손이 너무 부족합니다.”

“음.. 아니다.. 잘못하면 우리가 다 헤론들의 노예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저들이 이렇게 가겠지만 조만간 틀림없이 다시 또 올 것이다.. 그때는 대량으로 올 가능성이 많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 인간들이 잡혀갈 가능성이 많아..”

‘그..런..’

“헤론들이 그렇다.. 내가 많이 겪어보아 잘 알아.. 일단 당장 긴급한 일이 아니면 다 미루고 기사 양성부터 서두르자..”

“예.. 폐하..”

“철을 만드는 일은 어떻게 되어가느냐?”

“필요한 만큼 충분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합니다.”

“꼭 필요한 기구 외에 무기부터 최우선 만들라고 해라.. 충분하게..”

“예..”

“헤론들의 동태를 철저하게 확인하고 혹 모르니까 전투태세를 갖추라 해라..”

“예.. 폐하..”

성안에서 기사들이 긴급으로 소집이 되고 무장을 하고는 대기 상태에 들어가고 외성의 성곽에선 훈련 기사들 위주로 들판에 떼거지로 내려있는 수리들과 헤론들을 숨어 바라보고 있었다.

‘화.. 크다..’

‘수리 발톱에 맞으면 바로 죽어..’

‘사람들을 잡아 간다고 하던데..’

‘시발.. 다 죽여 버렸으면 좋겠는데..’

‘그러다 우리가 도로 다 죽어.. 왕창 오면 어떻게 하냐?’

‘조용히들 해라..’

두 훈련 기사가 소곤거리며 이야기를 나누자 옆에서 기사 하나가 인상을 쓰고 성 밖에는 몇 명의 기사들이 차출이 된 남녀를 데리고 이동을 하고 있었다.

흐흐흑..흑..

“조용히 해라.. 문제 생기면 네 가족들도 다 죽는다.. 조용히 있으면 아무 일 없을 것이다.. 모두 조용히 해라..”

인솔을 하던 기사가 뒤돌아보며 소리를 치자 모두 억지로 울음 소리를 입으로 막고 끌려가는 것을 서러워하고 있었다.

끼..끼아..끼끼끼..

여기저기서 수리들이 어디서 잡아 왔는지 들누치를 뜯어 먹고 있었고 군데군데 헤론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인간들이 다가가자 일부 헤론들이 나와 인간들을 데리고 가고 기사들이 도망을 치듯 성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다 죽여버릴까?”

“아니.. 나중에 또 필요한 만큼 잡아가야지..”

“나름 무기도 만들고 신경이 쓰이는데..”

“그래 봐야 인간들인데.. 신경 쓰지 마라..”

“햐.. 잘 차려 입었는데?”

“역시 인간들에게 너무 가르쳐 주었어..”

“그건 그래.. 예전같이 살던 모습은 아니네..”

여기저기서 헤론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인간들이 너무 많이 똑똑해 졌다며 신경이 쓰인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한쪽으로 끌려간 사람들이 모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훌쩍..

‘조용히 해라.. 다 죽일 셈이냐..’

‘오빠..’

‘괜찮아..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노예로 부리려고 하는 모양이다..’

‘어떻게 해..’

‘필요해서 데리고 가니 절대 죽이진 않을 거야.. 쉿..’

잘 아는 사이인지 청년 하나가 자기 옆에 꼭 붙어 무서워하는 앳된 소녀를 다독여주고 있었다.

앞으로 자기들이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지 모른 체..

푸드드.. 펄럭..

한번씩 수리가 몇 마리씩 날아오르고 이내 들누치를 잡아 날아오더니 모두 같이 들누치를 뜯어 먹는 모습에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있었다.

휘이이..

숲에서 나무를 하던 사람들이 아예 돌아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숲에서 노숙을 하는 가운데 들판에선 수리들이 일제히 허공으로 날아 오르고 있었고 그 와중에 사람들의 비명이 난무하였다.

아아악.. 으아아..

끼아아..끼아..

날이 어두워져 가지만 수리들이 하늘을 날아올라 동쪽으로 날라가는데 몇몇 수리들의 발에는 망태기가 묶여 있었고 그 망 속에 한 사람씩 들어 있었는지 여자들이나 남자들이나 할 것 없이 공포감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끼아아..끼아..

빠르게 날아가는 수리들을 보며 공포감에 부들거리던 기사들과 사람들이 허공을 바라보는 동안 내성의 성곽 위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티베 왕이 작게 안도를 하였다.

‘..일단 큰 피해를 보진 않았는데.. 앞으로가 더 문제군.. 저들이 계속 오지 말라는 법이 없는데.. 일단 전투력부터 키워야겠군..’

“인원 파악은 어떻게 되었느냐?”

“신속하게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40세 이하와 13세 이상의 남자는 모두 다 포함하는 새로운 병제를 개편하라.”

“그..그건..”

“훈련은 자율에 맡기되 앞으로 헤론들이 나타나면 그들과 전투를 해야 할 것이니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라..”

“헤론들과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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