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60화
6편..돌아온 강태..
카인의 검에 깨끗하게 잘려져 나가는 풀을 보며 야투부 총사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대단하구나.. 지속적으로 저렇게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데..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다니..’
조금 마른 풀이 생각보다 많아 검을 휘두르기가 힘들 것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풀을 베어내는 카인을 두고 대단하다고 여기던 야투부 총사가 움막 옆으로 와 불을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잘 잤어요..”
“그래요.. 잘 잤어요..”
“네.. 카인은요?”
“저기..”
“뭐 한다고 저래요?”
“여기서 겨울을 나고 이동을 할 모양이오.”
“네.. 그렇군요..”
“아침에는 생선구이를 할까..”
“제가 할게요..”
야투부 총사의 말에 카인의 어머니가 자기가 한다며 한쪽으로 가 걸어둔 생선들 중 네 마리를 내려 물로 가져가고 있었다.
크르르..
“왜?”
크르르..
한참 아침 준비를 하던 카인의 어머니가 옆에서 숲을 보며 으르렁거리는 뮤크 때문에 숲을 보는데 숲에서 제법 덩치가 되는 짐승들이 바라보고 있었다.
“어머! 카인.. 카인..”
들판에서 한참 칼질을 하던 카인이 어머니의 부름에 달려오다 숲을 보더니 놀라워한다.
‘..햐.. 늑대잖아..’
“울랑이다..”
“뭐..뭐예요..”
“울랑이구나.. 저렇게 수가 많다니..”
“어떻게 해요..”
후다닥..
순식간에 곁으로 온 카인이 그의 뮤크 절반보다 더 큰 울랑들을 보다 머리를 긁적인다.
“괜찮아요.. 우리에게 해를 입힐 것 같지는 않아요..”
“위험하지 않겠느냐?”
“뮤크가 있으니 쉽게 덤비지는 못해요..”
“그래도..”
“덤벼도 저것들쯤은 처리할 수가 있으니 걱정 마.. 야.. 고함 한번 질러줘..”
크르르.. 카아앙..
카인의 말에 뮤크가 포효를 하자 울랑들이 뒤로 조금 물러나는 것 같지만 도망을 가진 않았다.
“들누치들을 따라 이동을 하는 중일 거야.. 이곳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니 괜찮아..”
“계속 가지 않고 저러고 있잖아..”
“쩝.. 몇 마리 잡아 가죽이나 벗길까..”
“위험하게..”
“괜찮아.. 어디 보자..”
카인이 집에서 활을 꺼내더니 화살을 메기는데 활을 사용하는 것을 처음 본다는 듯 야투부 총사와 테이야가 궁금한 표정이었다.
핑..쉬이..
케앵..
‘..헉! 어..어떻게..’
정말 대단한 무기라는 듯 야투부 총사가 눈이 부릅떠져 있는 가운데 울랑들이 이를 드러내며 덥벼들 기세였다.
카르르..카르르..
핑.. 쉬이이..
캐캥..
하지만 울랑이 네 마리나 머리에 화살을 맞아 쓰러지자 그제서야 무서운 적을 만났다고 인지를 하는지 울랑들이 울부짖으며 도망을 가고 있었다.
우우우..우우..
“도망간다..”
“그래.. 다시는 오지 않을 거야.. 야.. 가서 물고 와..”
크르..예..
카인의 명에 뮤크가 순식간에 그곳을 벗어나 숲으로 가고 이내 죽은 울랑들의 목을 물어 가지고 오고 있었다.
“미안하네..”
“미안하긴.. 나중에 이것들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얼마나 줄지 생각하면 다 잡아 죽여야 해..”
“하긴..”
“일단 가죽을 벗기자..”
“고기는 못 먹어?”
“숲에서 사는 놈들은 될 수 있으면 먹지 않는 것이 좋아..”
“왜?”
“들판에서 사는 놈들과 달라 몸 속에 해충이 많을 수가 있어..”
“해충?”
“그래.. 나중에 부득이하게 먹게 될 경우에는 살만 발라서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해..”
카인의 말에 야투부 총사나 카인의 어머니가 그러냐는 표정이었고 테이야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듯 껍질을 능숙하게 벗겨내는 카인을 옆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늘에 가져다 둬.. 숯 조금 바르고..”
“응..”
뮤크가 가져오는 대로 카인이 가죽을 벗기는 동안 어머니와 야투부 총사가 부지런히 아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휴.. 다 했네.. 이것들은 너 먹어..”
크르르..크.. 고맙습니다.. 크크크..
카인의 말에 뮤크가 횡재라도 한 것인 양 좋아라 하며 껍질이 다 벗겨진 울랑을 한쪽 풀숲으로 물고 옮기더니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우거적..쩝..쩝..
딱.. 크릉..
“조용히 먹어 새끼야..”
크르르.. 에이 씨..
카인의 목소리에 뮤크가 죽겠다는 듯 울랑의 고기를 먼저 살살 뜯어먹고 있었다.
‘여기서 겨울을 난다고?”
“그래야 할 것 같아요.. 더 이상 가면 물이 있는 곳을 쉽게 발견하기도 힘들 것 같고.. 저 산악을 넘어야 하는데 겨울에 산악을 넘어가지는 못할 것 같아서요.”
“그래.. 어디다 터를 잡나..”
“저쪽에 잡는 것이 좋아요.. 보니까 웅덩이에 고기도 많더라고요.”
“그러니.. 그래.. 그러자..”
민물 고기들이 많은 곳에다 터를 잡자고 하여 모두들 그러자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무 좀 많이 해야겠어요.”
“그래 알았다..”
“넌 저기 초지들 풀을 다 베고 잘 마르면 움막 근처 한쪽에 가지런히 쌓아..”
“알았어..”
“물이 고이지 않는 곳에다 쌓아..”
“알았어..”
“할아버지랑 난 바빠.. 움막도 새로 하나 지어야 하고 이것 저것 좀 만들어야 해..”
“알았다니까..”
“몇 일만 고생하면 돼..”
카인의 말에 테이야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휘이..
잠시 후 겨울을 날 자리를 잡아두고는 북쪽에서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는 가운데 야투부 총사와 카인이 나무를 하고 있었다.
칵..카각..
꽤 둘레가 되는 나무를 베어내는 카인을 보며 야투부 총사가 놀라다 자기도 나무를 베어내고 있었다.
“검에 기를 불어 넣어요..”
“...”
“그렇게 빠르게 휘두르지 말고 검에 기를 불어 넣으라니까.. 빠르다고 좋은 것은 아니에요.. 검에 기를 불어 넣어야 그게 진정한 검이지..”
카인의 말에 야투부 총사가 무언가 충격을 받았는지 검을 조금 느리게 휘두르는 카인을 바라보는데..
스각..
콰쿠쿠쿠..지지직..
둘레가 제법 한 아름이나 되는 나무가 카인의 검에 잘리자 야투부 총사가 눈을 부릅뜨고 카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어떻게.. 저게 가능한 일인가..’
쓰러지는 나무를 피한 카인이 나무가 쓰러지자 또 다른 나무를 베어내고 있었다.
“이만하면 당장 필요한 만큼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