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40화
6편..돌아온 강태..
다음날 아침 어둑한 날이지만 벌써 일어나 카인이 어머니를 깨우고 있었다.
“엄마.. 일어나..”
“카인.. 아직 어두운데..”
“일어나 같이 운동하자..”
“엄만 잠이 와..”
“엄마..”
아들의 성화에 카인의 어머니가 하품을 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카인과 같이 거실로 나갔다.
“자.. 이렇게 하고..”
카인이 가르치는 대로 따라 하는 카인의 어머니가 연신 하품을 하고 있었다.
“엄마.. 집중..”
카인의 말에 카인의 어머니가 그래도 아들이 하는 말이라 조금은 진지하게 카인이 가르치는 것을 따라 하고 있었다.
“후.. 힘들다.. 오늘은 그만하자..”
“그래..”
피곤하다며 어머니가 이마에 난 땀을 훔치며 씻으러 가고 카인은 계속 천무를 수련하고 있었다.
휙.. 파팍..팍..
마치 카인이 춤을 추는 것 같은 동작을 하자 카인의 어머니가 뭔지는 몰라도 꾀나 멋지게 잘 하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짓다 아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뎅..뎅..뎅..
“엄마.. 갔다 올게..”
“그래.. 다녀와..”
아침 시간을 알리는 종이 일곱 번 울리고 센터에 갈 시간이 되자 카인이 부지런히 집을 나서고 있었다.
와글..와글..
인근의 아이들이 다 검술과 조금의 지식을 가르쳐 주는 센터에 모이는 탓에 아침 길이 아이들로 점차 메워지고 있었고 한 아이가 뛰어와 걸어가는 카인의 머리를 만졌다.
“카인..”
“또 까분다.”
자기 머리를 만지는지 알았지만 적개심이 없어 카인이 그대로 두고는 인상을 쓰자 테이야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까분다? 그건 또 무슨 말이야?”
“건방스럽게 군다는 말이야..”
“자식.. 그래 요즘은 괴롭히는 놈이 없냐?”
“없으니까 신경 꺼.. 이젠 내가 알아서 할 수가 있다..”
“우리 할아버지가 너 한번 데리고 오란다.”
“시간 없으니 보고 싶으면 직접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해..”
“하여간 고집불통이네.. 우리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는 검을 배우면 너도 최고의 기사가 될 수가 있어..”
“나 혼자서도 잘 해.. 타레타이 할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것도 있고..”
“그래도.. 같이 한번 가자..”
“그럴 시간이 없다니까..”
“바로 옆에 있다니까.. 기사 지망생들 수련을 담당하시는 분이셔..”
“알아.. 야투부 할아버지가 테이야 할아버지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
“전에 우리 집에도 왔었다니까..”
“그렇구나.. 하여간 같이 한번 가자.”
“됐어.. 그럴 시간이 정말 없어.”
“후.. 참..”
카인의 대꾸에 테이야가 조금은 난감하다는 표정이었다.
“그 참.. 난감하네..”
“난감은.. 나중에 볼 때가 되면 자연 보게 되는데.. 그나저나 요즘은 그 또라이.. 머리가 좀 이상한 애.. 걔랑 부딪히지 않아?”
“뭐라고 했는지 조금 조용하네..”
“미친놈은 몽둥이가 약인데..”
“뭐?”
“아냐..”
둘이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며 센터로 들어가는데 한쪽에서 일단의 무리들이 한 것 멋을 내며 지나가다 카인과 테이야를 본 것인지 다가온다.
“오늘은 왜 혼자냐?”
“야.. 갈 길로 가라.. 너 때문에 경고까지 받았잖아..”
“시발새끼.. 너 언젠가는 내가 죽여준다.”
“병신 같이 쪽수만 믿고..”
“뭐! 이 새끼가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카인이 토로빈이라는 아이를 보며 한마디 하자 토로빈이 어이가 없다는 듯 카인을 바라보다 한마디 한다.
“화.. 나.. 뭐 이런.. 햐.. 이 자식은 이 자식 보다 더 머리가 돈 놈이네..”
“머리가 돈 놈은 너고.. 어떻게 제 가문에 먹칠을 하고 다니냐.. 정신이 바른 사람들은 널 보며 네 가문을 걱정한다.. 쯧쯧..”
“이 새끼가..”
토로빈이 화가나 몸을 부들거리자 테이야가 비릿하게 미소를 지으며 더 망신 당하지 말고 가라고 한다.
“애보다 못하다는 소리 듣지 말고 가라..”
“이 시발..”
“왜? 애를 때리게? 때려봐.. 어떻게 되나 한번 보자..”
그래도 자존심은 있는 것인지 어린 카인을 때리지는 못하고 주먹을 쥐고는 부들거리자 카인이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한다.
“아서라.. 그 조그만 주먹 함부로 휘두르다간 언젠가 다 뭉개진다.. 정 화가 나면 나중에 검술 시합 때 보자.. 내가 특별히 너 상대 해 줄 테니까..”
“화.. 나.. 뭐 이런..”
카인의 말에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나 죽겠다는 듯 토로빈이 부들거리는데 그런 토로빈을 보며 테이야가 그만 가라고 한다.
“가라.. 응.. 찌질거리지 말고.. 가자 카인..”
“응..”
괜히 시비를 걸려다 화만 난 토로빈이 막아 서려다 마침 지나가는 기사들 때문에 혼자 화를 삭이고 있었다.
“토로빈.. 나중에 다 처리가 될 것인데 신경 쓰지 마세요..”
“화 나.. 괘씸하잖아.. 저 자식들..”
“차르인들이 아닌 놈들은 언젠가 처리를 해야 합니다.”
“그래.. 시발새끼들..”
“또 문제를 일으키면 괜히 할아버지께 혼만 나시니 참으세요..”
같은 또래인데도 토로빈을 상관으로 대하는 한 아이가 옆에서 이야기를 하자 토로빈이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래.. 나중에 처리를 해도 늦지는 않지.. 두고 보자..’
언젠가는 다 죽여준다며 토로빈이 한쪽으로 가는 테이야와 카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와글..와글..
테이야와 헤어져 자기 또래들이 모인 반으로 들어간 카인이 자리에 앉아 있는데 한 아이가 다가와 묻는다.
“야 카인.. 좀 전에 토로빈님이랑 무슨 이야기를 했냐?”
“토로빈님은..”
“야.. 나중에 대총사가 되실 분이야..”
“큰일이다.. 그런 인물이 대총사 감이라니..”
“너..”
그래도 그렇지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냐며 카인에게 묻던 아이가 입을 가리는데 카인이 고개를 흔들었다.
“정신이 그런 놈이 무슨 대총사를 해.. 그런 놈이 지도자가 되면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어지는데..”
“너 그러다 큰일 나겠다.”
“큰일은..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니 넌 신경 꺼라..”
“후.. 참..”
카인이 마음에는 들지만 차르인이 아니라 그렇게 친하게는 지내지 않았지만 그래도 카인을 좋아하던 모야라는 친구가 카인의 말에 카인을 걱정하는지 한숨을 쉬다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심성은 착한데 결단력이 없어..’
자기 자리에 앉는 모야라는 친구를 보며 카인이 혼자 생각을 하다 헤론어가 너무 힘들어 글을 만들어 줄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헤론어는 너무 힘이 드는데.. 한글을 가르쳐 줄까.. 음.. 말자.. 지금은 괜한 짓을 하다간 내가 위험하니..’
어떻게 하던 자신의 힘을 빨리 길러 그 누구에게도 당하지 않을 만큼 되어야겠다고 여기는 카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