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39화
6편..돌아온 강태..
여기저기 기사들이 로반이 가르쳐준 슬링을 만들어 나무 기둥에다 던지는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타레타이 총사가 놀란 표정으로 다가와 묻는다.
“대단하구나.. 어떻게 만든 것이냐?”
“예.. 카인이 아버지의 사냥 법이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여기에 돌을 넣고 이렇게 돌리다가 던지면 저렇게 날아가 목표물에 적중을 하여 목표물을 감싸게 됩니다.”
“카인이.. 그 녀석.. 대단하다.. 음.. 양쪽에다 날카로운 침들을 만들어 달면 좋은 무기가 되겠구나..”
“예..”
모두들 그렇겠다며 생각을 하고 있었고 타레타이 총사가 이렇게 이동하는 속도라면 카인과 그 어머니를 데리고 가는 것인데 잘못하였다고 많이 아쉬워하고 있었다.
“험.. 너무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쉬어라..”
예..
“비가 오려나.. 비가오면 안 되는데..”
모두들 비가 오면 곤란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중에 멀리 먹구름이 몰리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혹시 모르니까 식량이 비에 젖지 않도록 대비를 하거라..”
예..
‘애써 잡은 고기들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네.. 잘 말리면 한 달은 걱정이 없는데..’
혼자서 중얼거리고 가는 타레타이 총사를 보던 기사들이 모두 비가 오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웅성..웅성..
모두들 간만에 휴식이라며 편하게 누워 이야기를 나누고 일부는 벌써 잠을 청하는 기사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저 녀석은 항상 저렇게 자네..”
“저렇게 자는 것이 따뜻하다고 하네.. 난 귀찮아 저렇게 못하겠다.”
“그래.. 추운데 저렇게 잘까..”
대부분 기사들이 그냥 바닥에 누워 자는 것에 비하여 로반은 땅을 조금 파고 그 속에다 풀을 깔아 잠을 자고 있었다.
휘이이..
날이 점점 차지면 곤란하다고 타레타이 총사가 혼자 하늘을 보다 옆으로 온 로후바테 원사에게 이야기를 한다.
“날이 곧 추워지겠다.. 겨울을 나고 떠날 것을 그랬나..”
“이래나 저래나 겨울을 만나는데 마찬가지입니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추운데 비를 만나면 모두 고생들을 할 것인데..”
“조금 더 북쪽으로 이동을 하면 비는 그리 자주 오진 않을 것입니다.”
“그래.. 그건 그렇다.. 모두 자느냐?”
“경계병력들만 남기고 모두 쉬라고 하였습니다.”
“고기가 빨리 말라야 할 것인데..”
“바람이 좋아 금새 마를 것입니다..”
“카인 녀석과 같이 올 것을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구나..”
“잘 지내겠지요..”
“그것이 아니라 그 녀석이 정말 똑똑한 녀석이야.. 우리 티나인들을 편하게 해줄 녀석인데..”
“나중에 데리러 가겠습니다.”
“후.. 모두 어떻게 지내는지..”
“잘들 지내고 있을 것이니 좀 쉬십시오.”
“그래.. 너도 쉬거라..”
“예..”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는 타레타이 총사의 머리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었다.
‘..기억력이 줄어드는 것인가.. 머리가 왜 이렇게 어지러운 것인지..’
휘이이..
잠시 후 사위는 완전하게 어두워 져 있었고 모닥불이 여기저기 환하게 피워져 있는 가운데 일부 기사들이 돌아가며 잠에서 깨어 모닥불과 연무를 피우고 있었다.
타닥..타닥..
...
차르시..
집으로 돌아온 카인이 열심히 운동을 하자 카인의 어머니가 또 시작이라며 카인을 바라보다 말았다.
‘녀석.. 힘들지도 않나..’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카인의 어머니가 침실로 들어가 침대 위에 앉더니 걱정을 한다.
‘..후.. 그자가 또 올 것인데..’
오늘은 다행히 기사들이 뭘 들고 와 위기를 모면 하였지만 아무래도 행정관이 또 찾아 올 것 같아 카인의 어머니가 걱정을 하고 있었다.
‘..기사들을 따라 갈 것을.. 고생이야 좀 하면 되는데..’
이렇게 지내다 틀림없이 몸을 버리게 생겼다며 카인의 어머니가 혼자 고민을 하고 있는데 카인은 그것도 모르고 혼자 수련을 하느라 열중이었다.
‘..후.. 힘들군..’
자기 안의 또 다른 존재가 가르쳐 주는 것을 배우고는 있지만 정말 힘든 운동이었다.
“..카인.. 그만하고 자자..”
“응.. 다 했어.. 후..”
심호흡을 한 카인이 고개를 끄덕이다 세수를 하고는 침실로 들어가니 어머니가 무슨 운동을 그렇게 죽고 살기로 하느냐고 묻는다.
“무슨 운동을 그렇게 죽고 살기로 하니..”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 힘을 길러야지 엄마를 지키고 또 티나인들이 사는 곳으로 가지.. 머리 색이 다르니까 따돌림이 심하네..”
“아직도 그러니?”
“조금.. 그래도 괜찮아..”
“후.. 때리거나 그러진 않니?”
“누구에게 맞고 다니고 그러진 않아.. 엄마 아들 강해..”
“그래.. 고마워..”
“자자.. 엄마 찌찌..”
“인석이.. 간지러워..”
“엄마 냄새 참 좋다..”
“그래.. 우리 아들..”
카인이 어머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냄새를 맞자 그런 아들의 머리를 꼭 안고 카인의 어머니가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엄마 걱정 있어?”
“왜?”
“엄마 기분이 그래 보여서.. 오늘 무슨 일 있어?”
“일은 무슨 일.. 자..”
“무슨 일 있네.. 무슨 일이야?”
“네가 걱정 할 일이 아니야.. 자자..”
직감적으로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느낀 카인이 가만 생각을 하다 어머니에게 뭘 가르쳐야겠다고 여기고 있었다.
‘..마나라는 것을 가르칠까.. 내가 힘을 얻기 전에 남들이 알면 위험한데.. 음..’
가만히 생각을 하던 카인이 그래도 어머니가 어떤 위험에 빠지는 것은 그렇다는 듯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한다.
“엄마.. 내가 신기한 것 가르쳐 줄까?”
“신기한 것?”
“응.. 사람들 몸에는 신경이라는 것이 있어..”
“신경?”
“응.. 신경이 있어 사람들이 움직이는 거야..”
“그러니.. 그런 것을 어떻게 알았어?”
“타레타이 할아버지에게 배웠어..”
“그렇구나.. 그런데 그게 왜?”
“그런데 신경을 제어하면 사람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도 있어.”
“그러니..”
“응.. 여기를 누르면 사람이 순간적으로 마비가 생겨..”
“세상에..”
자기 몸을 움직이지 못하자 카인의 어머니가 놀라 카인을 바라보는데 카인이 미소를 지으며 혈을 풀어준다.
“여기.. 여기.. 그리고 여기를 누르면 팔과 다리에 마비가 생겨.. 일정 시간이 지나야 풀리지..”
“그렇구나.. 대단하다..”
“그리고 여기를 누르게 되면 사람이 죽어..”
“세상에..”
“그러니까 위험한 거야.. 다른 사람에게는 가르쳐주지 말아..”
“알았다..”
“그리고 엄마도 내일아침부터 나랑 같이 운동을 해..”
“아침준비를 해야지..”
“아침 준비하기 전에 일어나 나랑 같이 운동을 하자.”
“그래..”
아들이 하는 말이라 카인의 어머니가 좋다며 카인을 꼭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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