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016화 (1,016/1,220)

제 1016화

6편..돌아온 강태..

숨어있던 꼬마가 다시 도망을 하다 뭔가에 부딪힌 것인지 넘어졌다가 이내 일어나 부딪혔던 사람을 반가워한다.

“어! 고모..”

“폐하.. 왜 그렇게 장난을 치세요.. 누나들이 힘들어 하질 않습니까..”

“하하하.. 술래잡기 하는데..”

“자꾸 장난만 느시는 것이 아버지와 꼭 같아요..”

“하하하.. 언제 왔어?”

“방금.. 가요..”

“응.. 업어줘..”

조카가 업어 달라니 영인이 인상을 쓰다가도 그런 조카가 귀여운지 업고 한쪽으로 가는데 그 뒤를 시녀들이 조용하게 뒤따르고 있었다.

“엄마..”

조금 가다가 한 여자애가 다가와 부르자 영인이 미소를 지었다.

“오빠가 아기야.. 업어 달라고 해서..”

“야.. 내려..”

“렌시.. 그럼 못써..”

“치..”

‘메롱..’

“이게.. 확..”

“렌시..”

영인의 말에 귀여운 여자애가 영인의 등에 업힌 꼬마를 노려 볼뿐 별 말이 없었다.

“어휴.. 태환.. 내려요.. 사람들이 흉봐요..”

잠시 고모의 등에 업혀 기분 좋게 가는데 어머니가 나타나 내리라고 하자 태환이 싫다고 도리질을 한다.

“싫어..”

“내려오세요.. 아버님 아시면 또 혼나요..”

어머니의 조용하지만 묵직한 말에 태환이 아쉬운 듯 고모의 등에서 내려왔다.

“괜찮은데.. 왔어?”

“아직.. 한번 가면 함흥차사라서..”

“이 녀석은 또 금새 자네..”

“잠이 많아.. 같이 오시지..”

“말 마.. 요즘은 자꾸 일을 벌여.. 여기저기서 불러 그런 탓도 있지만..”

“일을 너무 하시는 것 아니야?”

“주변에서 사람을 가만두지를 않아..”

영인의 말에 인해가 입을 가리고 미소를 지었다.

“폐하.. 이젠 무게를 잡으셔야 합니다..”

“나 무게 많아..”

“바보 같아..”

“렌시..”

“야.. 못생긴게 자꾸 까불래..”

“이게..”

“이게..”

“둘 다 자꾸 그럼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또 보냅니다..”

자기에게 아주 엄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생각하니 그럼 안 된다고 태환이 렌시를 노려보며 가만 있었다.

“호호호.. 우리 폐하께서 할아버지가 무서우신가 봅니다..”

“무섭긴.. 잔소리가 많이 그렇지..”

“태환..”

“알았어요.. 치..”

태환이 어머니의 말에 알았다고 하는데 언제 온 것인지 태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뒤에 서 있었다.

“이놈..”

“헉.. 태왕 할아버님.. 할머님 납시었습니까..”

“이놈.. 매사에 신중 하라 일렀거늘..”

“소손 그러고 있으니 심려치 마옵소서..”

호호호..호호..

아까와는 다른 어투로 또박또박 이야기를 하는 태환을 보며 모두가 웃고들 있었다.

“태는 아직이냐?”

“네..”

“뭘 하고 다녀?”

“화산들을 안정시킨다고 살피고 있습니다.”

“그래.. 근자에 부쩍 지진이 늘어 그렇구나..”

“예..”

“그래.. 가자..”

아까와는 달리 허리에 뒷짐을 지고 잔뜩 무게를 잡고 앞서 가는 태환을 모두가 미소를 지으며 뒤따라 갔다.

“저놈이 점점 장난이 느네..”

“강태가 그랬잖아요..”

“험.. 그 놈 참..”

“아빠는.. 일부러 그래요.. 속은 100년도 더 산 늙은이라니까요..”

“...”

“강태가 가르쳤는데 오죽하려고..”

“그럼 일부러 저런단 말이냐?”

“그럼요.. 애같이 보이려고 최선을 다하는 중일 겁니다..”

“그 참..”

영인의 말에 태환의 속을 다 아는 태환의 어머니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웅성..웅성..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모두들 식탁에 둘러 앉아 강태가 나타났다.

“오셨어요..”

“험.. 먹자..”

“좀 일찍 다녀요..”

“그래.. 먹자.. 렌시 더 예뻐졌네..”

“원래 더 예뻐요..”

“하하하.. 그래.. 아버지는?”

“뭐 유럽의회 갔어요..”

“그래..”

“예.. 못 간다고 하라니까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고 갔어요.”

“그렇구나.. 그래 렌시 마나는 좀 늘었느냐?”

“마나가 나만 미워해.. 아무리 모르려고 해도 모아지지 않아요..”

“하하하.. 이놈.. 한번에 다 하려고 하니 그렇지..”

“치.. 엄마랑 같이 야단만 치고..”

“천천히 조금씩 모아도 나중에 엄마보다 많이 모으게 된다.. 한번에 많이 모으려고 하지 말거라..”

“안돼요.. 약 올리는 오빠를 꼭 이길 테니까.. 두고 봐요..”

“두고 보자..”

“이게 또..”

능글능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하고는 모른 척 음식을 먹는 태환을 모두가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고 강태가 어린 조카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렌시.. 약 오르는 사람이 지는 거야..”

“아버지는 그걸 가르쳐 주면 어떻게 해요.. 재미 거리가 사라지잖아요..”

“이놈이..”

‘칫..’

아들의 말에 인상을 쓴 강태가 태환을 노려보는 렌시를 보며 미소를 짓는데 모두들 상황을 구경하며 미소를 지었다.

“험.. 그래 화산은 어떠냐?”

“막힌 마그마의 길을 열어두긴 했는데.. 지각이 많이 움직이네요..”

“그럼 어떻게 하느냐..”

“뭐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해야죠..”

“막을 수는 없는 일이냐?”

“제 힘으로는 지각의 움직임을 막지 못해요..”

“큰일이구나..”

“국지적인 지진이 향후 자꾸 늘어날 것 같아요.. 지구의 온도를 낮추어 주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대기 온도가 올라간 것이 핵의 온도에 영향을 준 것 같네요..”

“그럼 큰일이 아니냐..”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고요.. 지진의 횟수가 조금 증가하는 수준입니다..”

“그렇구나.. 지구의 온도를 어떻게 낮추어?”

“얼음을 더 만들어야지요.. 필요한 조치를 할겁니다.”

강태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는데 태환이 아버지를 보며 제법 어른스럽게 묻는다.

“너무 인위적으로 환경을 바꾸는 것 아니에요?”

아들의 물음에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긴 하다만 아직 지구의 수명이 많이 남았으니 사람들이 그때까지는 살아가도록 만들어 주어야지..”

“지금이라도 그쪽으로 건너가지는 못하는 겁니까?”

“아직 산소가 많이 부족하다.. 지금 나무들이 부지런히 산소를 만들어내니까 조금 더 기다리면 된다.”

아버지를 따라 새로운 지구로 가보았던 태환이 새로운 지구로 이주를 할 생각에 마음이 조금은 들떠 있었다.

“조급한 마음은 버려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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