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14화
6편..돌아온 강태..
한편..
버려진 기지들을 다 조사를 하여도 티베 행정관의 가족들이 보이지 않자 차르의 기사들이 괴물들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여기고 있었다.
“사람의 출입 흔적이 없습니다.. 괴물들이 저렇게 있는데..”
“음.. 도망 갈 곳이 없는데.. 정찰기를 던져두고 가자..”
“예..”
기지의 높은 곳에다 관찰용 로봇을 하나 내려 설치를 해둔 전함이 날아가자 달려들던 괴물들이 포효를 하고 있었다.
크아아..크아..
괴물들의 일부가 정찰용 로봇을 보고 가파른 곳을 기어 오르고 있었다.
...
타레타이 총사의 집..
일련의 상황을 보고 받은 타레타이 총사가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다른 기지로 숨어들진 못한다.. 틀림없이 규모가 큰 이곳으로 숨어 들려 할 것이다.. 모두 끝까지 찾아라..”
“예..”
“감히 넷이나 죽이다니..”
한번도 있지 않았던 일인데 차르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무르 대총사가 노해 그렇게 대대적인 수색을 한 것이었다.
“공석인 수석 행정관을 어떻게 합니까?”
“차르에 보고를 하고 지시대로 해라..”
“예..”
“권력을 가지려고 하지 말고 오직 티나인들의 미래를 생각해라..”
“예..”
“네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알겠습니다.”
‘후..’
“그런데 그 여인과 치료기의 아이는 어떻게 합니까?”
“켄트의 아내와 아들이다.. 어떻게든 살려야지.. 켄트의 덕에 우리 타나인들이 3천이나 살았다.. 가볍게 생각하지 마라.. ”
‘예..’
“당분간 여기 놔 두거라.. 내 수발이나 들라고 하고 켄트의 아내가 하던 일은 정리를 해 주거라..”
“예.. 총사님..”
“물러가거라..”
“예..”
바본이라는 중년 기사가 나가자 타레타이 총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집무실을 오가며 생각에 빠져 있었다.
‘..욕심을 가지는 자들이 계속 늘어나면 결국에는 차르인들과도 다툼이 일겠구나.. 음..’
향후 큰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며 타레타이 총사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고민을 하는 동안 카인의 어머니는 여전히 치료기 앞에 무릎을 꿇고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카인.. 카인.. 제발.. 켄트.. 나 좀 도와줘.. 켄트.. 우리 아들 좀 살려줘..’
먼저 가버린 자기 남편을 간절히 부르며 카인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타레타이 총사가 다가와 어깨를 잡았다.
“그만 하거라.. 그렇게 있는다고 어찌 될 일이 아니다.. 치료기의 상태를 보아 회복중인 것이 확실하니 걱정 말거라..”
“저..정말인가요?”
“그래.. 치료기 색이 밝아진 것을 보니 많이 진척되었구나.. 내일 아침이면 깨어나지 싶다.. 걱정 마라..”
“가..감사합니다 총사님..”
“그래.. 가서 먹을 것을 좀 챙겨 오너라.. 너희들 때문에 먹지 않았더니 배가 고프다.”
“예? 예..”
“저 안에 가면 필요한 것이 다 있다.”
“예.. 총사님..”
그간 손수 음식을 만들어 먹었는데 일부러 카인의 어머니에게 자기 저녁을 준비하라고 시켜둔 타레타이 총사가 다시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가 강태가 그려준 도형들의 배열을 파악하고 있었다.
“휴.. 쉬운 일이 아니군.. 간단해 보인 도형인데 어떻게 점점 더 복잡해 지는지..”
굵고 가는 선들이 다 이유가 있으니 정확하게 그려야 한다는 것을 아는 타레타이 총사가 너무 난해하다며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
다음날 아침..
카인의 어머니가 카레타이 총사의 아침을 챙겨주고는 자신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체 아들이 든 치료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음.. 이렇게 오래 돌아가지는 않는데..’
타레타이 총사도 조금 이상하다는 듯 치료기를 바라보는데 치료기의 빛이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오! 이제 다 된 모양이다..”
치료기의 작동이 멈추자 카인의 어머니가 잔뜩 긴장을 하고 타레타이 총사가 치료기를 열고 있었는데 치료기 안에는 여전히 카인이 미동을 못하고 누워 있었다.
“카인.. 카인..”
“응.. 엄마..”
“카인 괜찮아?”
“엄마.. 다리가..”
“세상에 카인..”
아들이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자 카인의 어머니가 놀라 하고 있고 타레타이 총사도 안타까운 표정이었다.
“중앙 신경을 다쳐버린 모양이구나.. 음.. 이걸 다시 돌리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니 잠시 불편해도 참거라.. 누구 없으냐..”
“예.. 총사님..”
“이 아이에게 맞은 보조 보행기를 하나 가져오너라..”
“예..”
타레타이 총사의 말에 기사가 바삐 나가고 눈물을 흘리는 카인의 어머니에게 타레타이 총사가 야단을 친다.
“어허.. 나약하게.. 눈물을 그만 그치거라.. 너보다 아픈 사람도 수없이 많다..”
“우리 엄마 야단치지 말아요..”
타레타이 총사를 향해 인상을 쓰며 카인이 자기 엄마 야단하지 말라고 하자 타레타이 총사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놈이..”
“할아버지가 뭔데 우리 엄마 야단쳐..”
“카..카인.. 총사님께 그럼 못써..”
“그깟 괴물 하나도 죽이지 못해 도망을 온 주제에 총사는 무슨 총사야..”
“카인..”
카인이 자기를 노려보며 인상을 쓰자 타레타이 총사가 과연 그 자식이라며 카인을 가만 바라보았다.
“허.. 그 놈 참.. 그래.. 네 어미를 혼낸 것은 사과를 하마.. 일단 몇 일은 더 기다려야 하니 보조기를 하고 있거라..”
타레타이 총사의 말에 카인이 자기 어머니를 보며 한마디 한다.
“엄마.. 걱정 마.. 카인은 강해서 다시 잘 뛰어다니게 될 거야..”
“응.. 걱정 않아..”
카인과 그 어머니를 바라보던 타레타이 총사가 밖으로 나가려는데 기사 하나가 걸어 다니게 해주는 보행보조기를 하나 가지고 들어왔다.
“너무 큰 것 아니냐?”
“크기는 자동으로 조절이 됩니다.”
“사용법을 가르쳐 주어라.”
“예..”
타레타이 총사가 기사에게 이야기를 하고는 머리를 식히려 밖으로 나가고 기사가 카인에게 보조기를 채워주며 카인의 어머니에게 설명을 한다.
“여기를 이렇게 걸어두면 됩니다.. 사용을 하지 않을 때는 여기를 눌러 풀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보조기를 찬 카인이 조금은 어눌하지만 움직일 수가 있어 좋다고 한다.
“괜찮네.. 난 괜찮아 엄마..”
“그래.. 무리하게 다니지 마..”
“응..”
카인이 홀 중앙을 걸어 다니며 보행기에 적응을 하는 것을 바라보던 가사가 혼자 한숨을 쉬며 나가고 잠시 후 타레타이 총사가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야 이놈아.. 이런 천방지축 같은 놈이.. 누가 함부로 움직이라고 했어..”
“아까 가르쳐 주라고 했잖아요..”
“잠깐 일을 보러 갈 때나 사용을 하는 것이지.. 가만 있거라.. 치료가 안되면 곤란하니까..”
“아프지 않아요..”
“이놈이..”
“자꾸 움직여야 다리를 움직이죠..”
카인의 대꾸에 타레타이 총사가 이마를 만지다 알아서 하라고 한다.
“이렇게 고집불통인 놈을 봤나..”
“그러지 않아도 쉴 거니까 자꾸 뭐라고 하지 말아요..”
“허.. 참.. 험.. 차나 한잔 다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