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70화
6편..돌아온 강태..
...
그 시간..
다른 은하에 살고 있는 인간들과 다시 통신을 해보려고 서너 번 통신을 시도하였지만 끝내 연결이 되질 않자 강태가 어쩔 수가 없다는 듯 우주선에 저장중인 방대한 유타나 왕국의 자료를 탐독하고 있었다.
‘음.. 대단하군.. 스스로 문명의 진보를 막아야 했다니..’
헤론들이 멸망을 막기 위해 문명의 진보를 막아야 했다고 하여 강태가 조금 호기심을 가지고 자세하게 읽고 있었다.
‘음.. 문명의 창조라.. 신의 영역을 침범하여 신벌의 위험을 느꼈다.. 음.. 이들도 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았다는 말인데.. 음..’
빠르게 헤론의 지식을 탐독하던 강태가 헤론들이 이상하게 편협한 문명의 진보를 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느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엉!’
한참 지식을 탐독하다가 나무의 신비라는 항목이 나오자 강태가 호기심을 느껴 더 자세하게 살피고 있었다.
...유레일리우스의 서..
...나무는 생명의 모태이다.. 어쩌면 모든 생명이 나무로 기인을 한 것인지 모른다.. 나무는 사고를 하는 것 같다.. 정지해 있지만 결코 약한 존재가 아니다.. 나 유레일리우스는 감히 자신을 하건대 나를 이단이라 처형을 할지라도 나의 뜻을 굽힐 수가 없다..
‘음.. 선지자가 이단으로 사형을 당했군.. 쩝..’
...나무의 힘은 무궁무진하다고 느낀다.. 나무는 결코 죽지 않는다.. 다만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거나 어쩌면 다른 차원으로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절대 홀 상태에서 나무가 이동을 하는 것이 관찰이 되었다.. 그것은 하나의 영채와 같아 보였다.. 아마도 나무는 생명 그 자체일 가능성이 많다..
‘음.. 이 자의 이론을 더 확인을 해야겠군..’
방대한 분량의 자료에서 일일이 찾아 보기가 힘든 강태가 나중에 쉽게 찾아 보기로 하고 우선은 우주선에 대한 제작 지식을 찾고 있었다.
‘호.. 이거군.. 음.. 이 우주선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성능이 상당한데..’
여러 종류의 우주선 제작 기술을 확인한 강태가 전부 한국어로 번역을 하며 다른 자료들을 찾고 있는데 인해가 와서 그만 자자고 한다.
스르르..
“자기야.. 아직 멀었어?”
“응.. 자자..”
“그러곤 또 나오려고 그러지..”
“아니.. 오늘은 그만 자자..”
인해가 하품을 하자 강태가 인해를 안아 인해의 몸을 조금 편하게 해주며 침실로 데리고 갔다.
“아버지 어머니는?’
“벌써 세시다..”
“그렇게 되었나.. 아직 자지 않았어?”
“졸았어..”
“그냥 자지..”
“자기 올까 봐.. 뭐했어?”
“우주선에 대해 조금 더 살핀다고..”
“다 살피지 않았어?”
“보관중인 자료들을 살폈어..”
“응.. 그런데 보관중인 유전자 캡슐을 하나 깨우면 안될까?”
“안돼.. 조금 더 있다가..”
강태의 말에 인해가 궁금한지 뭐라고 하려다 말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참으라고 한다.
“아직은 내가 모든 것을 다 통제할 힘이 부족해.. 내가 어떤 것이라도 감당을 할 능력이 되면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해 줄게..”
“응.. 자자..”
“그래..”
침대에 누워 자자는 인해를 안아 강태가 잠시 눈을 감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계속 봐 두었던 헤론의 지식을 풀어 탐독을 하고 있었다.
‘..음.. 열쇠는 나무의 힘인데.. 나무는 어떤 존재일까.. 나무와 소통을 할 방법은 없나..’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강태가 잠든 인해를 두고 어느 산악지대로 이동하여 나무들을 살피다 그 중 마나의 밀도가 높은 한 나무 앞에 앉아 있다가 나무에 손을 대었다.
우웅..
강태가 나무에 자기 기를 밀어 넣자 나무가 놀란 듯 울림이 있다가 이내 조용해 지더니 아무 반응이 없었다.
‘..분명 반응이 있었다.. 음.. 확실하게 의식이 있는 존재인데..’
자신의 기에 놀란 나무를 생각하며 강태가 다시 의념을 나무에 실어 보내 보았다.
‘...당신은 누굽니까?’
조용..
‘...나는 그저 당신이 궁금할 뿐입니다..’
‘...나는 존재한다..’
‘.....’
자기의 물음에 현답을 하는 것을 느낀 강태가 눈을 감고 다시 나무와 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저도 존재를 합니다.. 당신은 왜 부동으로 존재를 합니까?’
‘...나는 부동이지 않다.. 나는 기다림으로 존재를 한다..’
‘...무얼 기다리는 것입니까?’
‘...끝을 기다린다..’
‘...어떤 끝입니까?’
‘...극의 끝을 기다린다..’
‘...극은 무엇입니까?’
‘...무 생의 끝이다..’
‘...왜 무 생의 끝을 기다리십니까?’
‘...새로운 시작을 위해 기다린다..’
‘...무엇을 시작하십니까?’
‘...모른다..’
‘...홀로 존재를 합니까?’
‘...하나로 존재를 한다..’
‘...모든 나무가 하나라는 말씀입니까?’
‘...그렇다..’
‘...헤론 행성의 나무와도 교류를 하십니까?’
‘...모든 나무와 사념과 영을 통한다..’
‘...나무는 어디어디 존재를 합니까?’
‘...무수하다..’
‘...수가 얼마나 됩니까?’
‘...하나다..’
‘...존재하는 행성은 얼마나 됩니까?’
‘...끝이 없다..’
‘...왜 생명을 살리시는 겁니까?’
‘...죄를 사하는 중이다..’
‘...어떤 죄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소멸의 대가이다..’
‘..응! 소멸이라고?’
‘...무엇을 소멸시켰습니까..’
‘...나를 소멸시켰다.. 그리하여 끝을 모르는 길을 가는 중이다..’
‘...그렇군요.. 존재하는 생을 거둘 수가 있습니까?’
‘...불가하다.. 다만 우리는 떠날 뿐이다..’
‘...이곳에서도 떠날 생각이십니까?’
‘...조금 더 탁해지면..’
‘...떠나시면 여긴 어떻게 됩니까?’
‘..사행성이 된다..’
‘...떠나시면 어디로 떠나십니까?’
‘...주어진 곳으로 떠나게 된다..’
‘...그것은 누가 결정을 합니까?’
‘...모두가 결정을 한다..’
‘...주어진 곳은 어떻게 찾습니까?’
‘...기억 된다..’
‘...인간이 나무를 베어내는 것을 왜 참습니까?’
‘...숙명이다.. 베어지고 불태워져도 죽지 않는다.. 다만 이동을 하는 것뿐이다.. 껍질만 내어주는 것이다..’
‘...무얼 보고 계십니까?’
‘...새로운 세상을 보고 있다..’
‘..어떤 세상입니까..’
‘...평화로운 세상이다..’
‘...어디에 존재하는 곳입니까?’
‘...당신 속에 존재를 한다..’
‘...내가 보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