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66화
6편..돌아온 강태..
잠시 후 나미와 진성이 한 아파트로 들어가자 게바야시가 집에 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경식이 언제 자기 뒤로 왔는지 묻고 있었다.
“너 누구냐?”
“헉! 누구시모니까?”
경식의 물음에 놀란 게바야시가 태연히 일본 관광객 흉내를 내며 되묻자 경식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묻는다.
“내 말 다 알아 듣는 것 알아 새끼야.. 너 누구냐.. 주 터지기 전에 대답해..”
“젊은 놈이 입이 거칠군..”
게바야시가 경식의 물음에 건방지다는 듯 눈빛이 달라지며 한국말로 대꾸를 하자 경식이 조용히 뒤따라 오라고 한다.
“죽도록 얻어맞고 끌려가지 전에 조용히 따라와라..”
“건방진 조센징..”
게바야시가 어차피 들통이 난 것이라는 표정으로 경식을 공격하는데 경식이 뒤로 돌아 게바야시의 손을 낚아채 게바야시의 손에 들린 작은 검을 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하여간 쪽바리 새끼라니까.. 이게 뭐야.. 치사하게..”
게바야시의 손에서 빼앗은 작은 소도를 보며 고개를 개로 젖던 경식이 소도를 어떻게 하기 그래 바닥에 던져 버리는데 소도가 그대로 아스팔트 바닥에 깊숙하게 박혀 버리자 그제서야 게바야시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표정이었다.
“마지막 경고야.. 주 터지기 전에 조용히 따라와라..”
“...”
“시발새끼야.. 확..”
움찔..
안되겠다고 여긴 경식이 빠르게 게바야시를 구타하고 있지만 워낙 순식간에 구타를 하여 주변에 오가는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고 게바야시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지도 못하고 있었다.
‘으..윽..’
자기가 어떻게 얻어 맞았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맞았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또 맞은 곳에서 너무나 큰 고통을 느껴 놀라 경식을 바라보고 있었다.
“병신 만들어주기 전에 조용히 따라와라..”
경식이 하는 말에 게바야시가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경식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따르르..따르르..따..
“..왜?”
“한나미 선생의 뒤를 따르는 일본 놈을 하나 잡았는데 조금 이상한 놈입니다..”
“..그래.. 어떤데?”
“고도의 닌자술을 익힌 놈 같습니다..”
“..데리고 있어.. 있다가 갈 테니..”
“한나미 선생은 어떻게 합니까?”
“..내 친구 오지 않았어?”
“같이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럼 놔둬도 괜찮아..”
“예..”
강태와 간단히 통화를 마친 경식이 자기를 어떻게 해보려고 눈치를 보는 게바야시를 보며 주먹을 쥔다.
“이 시발새끼가.. 너 안되겠다.. 일단 좀더 맞고 시작하자..”
파파팟..파팟..
경식이 버릇을 고친다며 빠르게 구타를 하는데 너무나 큰 고통에 게바야시가 숨이 턱턱 막히고 있었다.
‘크억..헉..’
고도의 수련을 통해 고통을 모르는 자기를 어떻게 이런 고통을 안기냐는 듯 눈이 까뒤집어진 게바야시가 고통에 몸을 덜덜 떠는데 경식이 게바야시의 볼을 두드리며 이야기를 한다.
“눈 깔어 씹새야.. 확..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쪽바리 새끼가..”
‘으..’
“얌전히 따라와.. 기어가기 전에..”
그제서야 등을 보이며 걷는 경식을 자기가 어떻게 해볼 상대가 아니라는 듯 놀란 게바야시가 아파하며 엉거주춤 경식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어떻게.. 도예치 스승님보다 더 대단한 자 같구나.. 어떻게.. 조센징이..’
과거 조선의 무도가들은 다 색출을 하여 죽였다고 들은 기억이 있는 게바야시가 어떻게 이런 자가 있을 수가 있냐는 표정이었다.
빵..빵..
잠시 경식의 뒤를 따라가니 한 상가 주택으로 갔는데 일층으로 게바야시를 데리고 들어간 경식이 운동을 하던 수련 생들에게 그만 하라고 한다.
“모두 그만..”
후..
“오늘은 늦으셨네요..”
“그래.. 이 자식 때문에..”
“누굽니까?”
“쪽바리 새낀데.. 졸졸 따라 다니길래..”
“왜요?”
“그걸 물어보려고 잡아 왔지..”
“완전 얼었는데요?”
“그래.. 닌자술을 익힌 것 같아..”
“그게 실제로 있어요?”
“나는 실제로 없냐?”
긁적.. 긁적..
“멍해 보여도 위험한 놈이다..”
예..
모두 궁금한 표정으로 게바야시를 뜯어보는데 게바야시가 아직도 고통스러운 옆구리와 사타구니 허벅지를 만지며 모두들 찬찬히 살피고 있었다.
딱.. 컥..
“눈깔이 그만 굴려 시방새야.. 내가 다 어지럽다..”
“좀 교육을 시킬까요?”
“우리가 깡패냐..”
긁적..긁적..
“한나미 선생 집 알지?”
예..
“일단 가서 저녁을 먹고 오늘부터 돌아가며 한나미 선생이 퇴근을 하면 경호를 한다.”
예..
“아침 저녁으로 나랑 교대 할 때까지니까 그렇게 알아..”
옛..
“가 봐..”
예..
모두들 알았다며 운동실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가자 경식이 한쪽에 앉아 게바야시에게 묻는다.
“너 어디서 그런 기술을 배웠냐?”
“...”
“미련하게 맞고 대답하지 말고 대답해라..”
“우리 스승님에게 배웠소..”
“그러니까 그자가 누구냐고?”
“도예치 스승님이시오..”
“쩝.. 닌자술 맞지?”
“그렇소..”
“없어진 무술 아니냐?”
“그렇지 않소.. 많은 수련생들이 있고 나는 하급자에 속하오..”
“그래.. 음.. 그런데 한나미 선생의 뒤는 왜 따라 다녔어?”
“일본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소..”
“어떻게?”
“비행기를 태워 가려고..”
“비행기? 너 마음대로?”
“여권이 있으니까..”
“햐.. 이놈 이거 정말 대담하네.. 너 뭐 하는 놈이야?”
“주방장이오.. 일본 최고의 요리사요..”
“요리사? 요리사가 왜 한나미 선생을 끌고 가?”
“명을 받아서 그렇소..”
“누구 명?”
“모르오.. 그냥 명을 받았을 뿐이오..”
“확..”
“정말 모르오.. 우리는 명을 받으면 그대로 행하는 자들일 뿐이오..”
게바야시의 눈빛에 사실이라는 것을 느끼고 경식이 게바야시를 가만 바라보다 다른 질문을 하고 있었다.
...
그리고 잠시 후..
저녁을 다 먹은 강태가 어떤 놈인가 궁금하여 경식과 수련생들이 지내는 건물로 왔다.
“충..”
“그래.. 이놈이야?”
“예..”
강태가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게바야시가 강태에게서 야수의 느낌을 받고 소름이 돋아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호.. 대단한 놈인데.. 일본 놈들 중에 이런 놈들이 있다니.. 음.. 다시 생각을 해야겠네.. 어디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