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65화
6편..돌아온 강태..
“나미야.. 정말 잘못했어..”
“..글쎄요.. 나는 잘 모르겠는데..”
“나미야.. 나 지금 바로 집으로 갈게..”
“..아 아직 학교야.. 그리고 언니랑 저녁 먹기로 했다니까.. 그리고 친구들 다 그곳에 있을 것 아냐.. 같이 저녁 먹어.. 끊어.. 나 바빠..”
틀어져도 단단히 틀어졌다는 듯 진성이 이마에 땀을 흘리다 한숨을 쉬더니 밖으로 나가는데 강태가 보며 약을 올린다.
“회복하기 힘들겠는데..”
“전화 한번 하지 않은 것이 그렇게 잘못한 일이냐?”
“햐.. 이놈 봐라.. 자세가 글렀네..”
“그러게.. 야.. 그러니까 네가 덜 떨어졌다고 우리 강태가 이야기를 하지.. 도대체 애가 뭐가 중요한 일인지 몰라요..”
“야.. 당장 일어나 가 임마.. 굶는다고 죽지 않아..”
“너는.. 밥은 먹어야지..”
“너 지금 밥이 중요해?”
“아니지..”
“그럼..”
“후.. 아버지 어머니.. 전 아무래도 가보아야겠어요..”
“그래.. 가봐.. 그게 더 우선인 것 같다..”
강태 어머니가 상황을 알고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에 진성이 머리를 긁적이며 침실로 들어가 지갑이랑 챙기더니 밖으로 나와 죄송하다고 한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괜찮다.. 차 조심하고..”
“예..”
진성에 인사를 하고 나가자 영진이 머리를 흔든다.
“저 자식 공처가 기질이 다분하다니까..”
“너도 마찬가지야 임마..”
“야.. 난 아직 사귀는 여자도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속단을 하냐.. 우리 집안은 대대로 뼈대 있는 집안이야..”
“호호호.. 웃겨.. 야.. 뼈대를 왜 그길 가져다 붙여.. 그게 뼈대랑 무슨 상관이야..”
“그러게.. 야.. 아무리 봐도 진성이보다 네가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아..”
모두들 강태의 말에 동조를 하는 듯 미소를 짖자 영진이 발끈하여 한마디 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꼭 보여 주겠습니다.. 남자가 왕이지..”
“호호호.. 우리 영진이 엉뚱한 면이 있었네.. 그래.. 남자가 왕인지 두고 볼게..”
긁적..긁적..
영인의 말에 영진이 자기도 뻐기듯 이야기는 했지만 여자들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성격이라 괜한 말을 했다며 생각을 하고 있었다.
...
한편..
진성과 통화를 마친 나미가 시계를 보더니 오늘은 일찍 나가야겠다고 여기는데 전화가 왔다.
...따르르..따르..
“응.. 어디야?”
“..집.. 언제 마쳐?”
“지금 나갈까 해..”
“..알았어.. 집에서 기다릴게..”
“그래..”
언니랑 통화를 마친 나미가 강태의 말이 생각이나 강태의 비서이자 경호원인 경식에게 전화를 하였다.
...따르르..따르..
“..예.. 최경식입니다..”
“저 한나미예요..”
“..예.. 아래층 경호원 자리에서 대기 중입니다..”
“그러세요.. 지금 내려 갈게요..”
“..예..”
고개를 끄덕이던 나미가 다시 인터폰을 누른다.
삐..
...네.. 선생님..
“저 지금 퇴근해요..”
...네.. 선생님..
이야기를 해둔 나미가 퇴근 준비를 하여 밖으로 나가는데 마주친 인턴들이 벌써 퇴근을 하냐는 표정이었다.
“오늘 일이 있어 먼저 퇴근하니 그렇게 알아요..”
네.. 들어가세요..
인턴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엘리베이터를 탄 나미가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경식이 인사를 하였다.
“오랜만입니다..”
“예.. 반가워요.. 이럴 필요는 없는데..”
“다 이유가 있으실 겁니다..”
“예.. 가요.. 우리 언니랑 저녁 먹을 건데 같이 드셔도 되죠.”
“예.. 저야 감사하죠..”
경식이 성격이 좋아 나미가 미소를 지으며 함께 나가자 경비원이 둘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둘이 사귀나..’
경식과 같이 나간 나미가 경식과 강태의 근황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집으로 향하는데 한쪽에서 진성이 달려오고 있었다.
탁탁탁..
‘어...!’
한참을 달려오던 진성이 나미가 어떤 남자와 같이 걸어오고 있자 놀라 그 자리에 서 있는데 걸어오던 나미가 진성을 발견하고 조금 토라진 표정이었다.
“나미..”
“왜 왔어.. 밥 먹지..”
“그게.. 미안해.. 그런데 누구..”
“애인이다 왜?”
“...”
경식이 옆에 서 있다가 분위기를 파악하고 진성이 누군지를 알아 진성에게 미소로 이야기를 한다.
“서강태님 비서이자 경호원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예.. 반갑습니다..”
경식이 인사를 하자 진성이 경식과 같이 악수를 하였다.
“왜 왔어..”
“잘못했다..”
“가서 저녁이나 먹어..”
“미안하다니까.. 내가 잘못했어..”
“한번만 더 그래 봐..”
“알았어..”
긁적긁적..
토라진 표정의 나미를 따라가며 진성이 쩔쩔매자 경식이 조금 떨어져 걸어가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기는 어떻게 내가 2순위야?”
“그러게 내가 어떻게 되었나 보다.. 당근 우리 귀요미가 1순위인데.. 가만 우리 귀요미 살 빠졌네.. 힘들어?”
“힘들긴.. 그냥 살을 좀 뺐어..”
“대따 짱이다.. 이거 곤란한데..”
“왜?”
“남자들 따라 다닐 것 아냐..”
“피..”
뒤에서 떨어져 걷지만 둘이 나누는 대화가 다 들리는 경식이 고개를 저으며 걷고 있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 누가 뒤따른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음..’
경식이 자신의 존재를 눈치를 챘다는 것을 모르는 게바야시라는 일본 주방장이 태연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한 놈은 경호원이고 한 놈은 어디서 많이 본 놈인데.. 음.. 밤에 데리고 갈까.. 아니야.. 낮이 좋지.. 업고 가면 그만인데.. 두 놈을 어떻게 처리한다..’
진성과 경식을 처리하고 나미를 납치하려고 마음을 먹은 게바야시가 사람들이 한적한 곳으로 가기를 기다리는데 경식이 앞으로 가 진성에게 이야기를 한다.
‘누가 우리 뒤따라 오는데 아마 나미를 납치하거나 그러려고 하는 놈 같아요.. 뒤로 보지는 말고..’
‘그래서요?’
‘일단 제가 그 놈을 잡아 볼 테니 가서 식사를 하세요..’
‘괜찮겠어요?’
혼자서 괜찮으냐고 묻는 진성의 물음에 경식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다른 곳으로 가자 게바야시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뭐야.. 경호원이 아니었나..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