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64화
6편..돌아온 강태..
...
강태의 집..
강태 친구들이 강태 어머니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있었다.
잘 다녀 왔습니다..
“그래.. 고생들 했다..”
“고생했어.. 얼굴이 좀 탔다..”
“그쪽의 해가 좀 따갑더라고요..”
“그래.. 하여간 고생들 했다.. 집에 어른들 기다리실 것인데 집으로 가지 뭐 하러 왔어..”
“뭐 하러 오긴요.. 여기도 우리 집인데..”
맞습니다.. 하하하..
“야.. 이젠 돈도 많이 버는데 빈대 좀 붙지 마라..”
“에이.. 누나는.. 빈대는 무슨 빈댑니까.. 우리 엄마 밥 얻어 먹으로 온 건데..”
“호호호.. 그래..”
“엄마는.. 그래는 무슨 그래야..”
“너는.. 내 아들 친구면 내 아들들이지..”
“누나도 우리 보는 것 좋으면서 괜히 그러는 겁니다..”
“그래.. 맞아.. 그런데 조렝이랬죠?”
“예.. 어머니..”
“한국말을 잘 하시네요?”
“부모님들이 어릴 때 이곳 대사관에 근무를 하셔서 한국 학교를 다녔습니다.”
“어머! 그래요..”
“예..”
“불편하실 것인데 괜찮겠어요?”
호텔에 머물지 않고 자기 집에 머문다고 하여 조금은 그랬지만 영인이 하도 그래 그러라고 해두었는데 사람이 번듯하여 호감이 가는 타입이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저녁을 먹고 푹 쉬었다가 집으로 내려가..”
“예..”
모두들 인사들을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거실에서 강태 아버지와 조렝이랑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어머니와 영인 그리고 인해가 함께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고등어 찌개를 이렇게도 해요?”
“그래.. 재들이 좋아했다..”
“김치로 찌개를 하는 건 처음이에요..”
“묵은 김치로 이렇게 아무것도 넣지 않고 끓여도 맛이 좋아..”
“예..”
“영인아.. 상 차리자..”
“응..”
어머니의 말에 영인이 자리가 비좁아 식탁에는 차리지 못하고 찬을 담은 그릇을 거실 탁자와 붙여 놓은 상에다 날라 음식을 차리기 시작하자 조렝이 음식들을 보며 호기심 어린 표정이었다.
“이건 잡채고.. 이건 김치.. 이건 오이네.. 이건 불고기.. 이건.. 음.. 뭐죠?”
“해파리 냉채요..”
“해파리를 먹어요?”
“하하하.. 그 해파리가 아니고요.. 그런 음식이 있어요..”
“아.. 이건 뭐예요?”
“말린 조기를 찢어 조림한 거예요.. 우리 어머니 주특기죠.. 맛이 죽여요..”
“그렇군요.. 이건요?”
“에이.. 전부다 설명을 해 줄 테니 적어요 적어..”
하하하.. 호호호
진성의 말에 모두다 웃자 영인이 와서는 진성의 엉덩이를 발로 차주며 인상을 쓴다.
“야.. 똑바로 조신하게 최선을 다해서 설명을 해 드려.. 알았어..”
‘윽..’
하하하.. 호호..
진성의 엉덩이를 차는 영인을 조렝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자 영인이 아차 하는 표정으로 배시시 미소를 짓는데 진성이 찬스다 싶어 한 소리를 한다.
“아 누나는 툭하면 폭력이에요.. 그 제발 말로 합시다..”
“이게.. 확..”
“화.. 보셨죠.. 우리는 매일 이렇게 맞고 살았어요..”
“야.. 우리는 아니지.. 너 혼자 깝죽거리다 맞은 거잖아..”
“그래..”
하하하.. 호호호..
모두 웃는 중에 찬을 다 놓은 영인이 진성의 머리를 한대 더 쥐어박고 가자 조렝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들 정말 가족이구나..’
강태 친구들과 영인이 하는 행동이 정말 친한 사이가 아니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조렝이었다.
띠릭..
“야.. 친구야..”
친구야..
늦을 것 같다고 하더니 저녁 시간에 맞추어 집으로 들어온 강태를 강태 친구들이 모두 다 일어나 반기고 있었다.
“호들갑은.. 앉아.. 다녀 왔습니다..”
왔어..
“오랜만입니다..”
“예.. 안녕하십니까..”
“그래요.. 이 덜 떨어진 놈들 건사 한다고 고생 많아요..”
“제가 뭘 하는 것이 있습니까.. 워낙 잘들 하시는데요..”
“야.. 너는 우리가 뭘 덜 떨어져..”
“야.. 덜 떨어졌지.. 어떻게 된 놈들이 집에 전화도 않냐.. 그리고 넌 아마 얻어 맞을걸..”
“...”
“전화 했냐..”
“아! 맞다..”
“아 맞다 좋아하시네.. 배 떠났어 임마..”
강태의 말에 진성이 놀란 표정으로 후다닥 침실로 들어가자 그제야 친구들이 모두 알겠다는 듯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늦는다고 하더니..”
“대충 마치고 왔어..”
“그래.. 손 씻어..”
조렝에게 미소를 짓던 강태가 침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손을 씻고 나와 조렝의 앞에 앉았다.
“통화료 많이 나오죠?”
“뭐 감당은 될만한 수준입니다.. 하하하..”
“그래요.. 온 김에 푹 쉬다가 가세요.. 이것 저것 해주고는 싶은데 요즘 하는 일이 조금 있어 바빠서요..”
“다행이네요.. 영인에게 구경시켜 달라고 하면 됩니다..”
조렝의 대답에 강태가 미소를 짓는데 영진이 축하는 해주지 않느냐고 인상을 쓴다.
“야.. 넌 우리 우승은 축하도 않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건데 축하는 무슨..”
“하여간 멋대가리 하나도 없다..”
“그러게.. 점점 더 이상하게 변하는 것 같지 않냐?”
“하는 일이 많아 바빠 그래요..”
인해가 옆에서 미소를 지으며 은근 따지듯 하자 영진과 경식이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제일 좋아.. 너 없으면 난..
“..여보세요?”
“나야..”
“..누구세요?”
“미안.. 도착해서 정신이 없었다..”
“..어.. 그러셨어요.. 난 자기에게 바쁘면 잊어버릴 만큼 별로 대단하지 않는 존재네..”
“사랑하는 나의 나미.. 정말 잘못했습니다.. 깊이 반성을 합니다..”
...하하하..호호호..
진성이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자 밖에서 모두 들었는지 웃고들 있었고 나미도 들었는지 한마디 묻는다.
“..그래서 어떻게 할건데?”
“저녁 먹고 바로 갈게..”
“..우리 집 알아?”
“...”
“..또 잊었지?”
“아냐.. 핸드폰에 기록이 있어..”
“..하여간 두고 보자..”
진성이 이마에 땀을 흘리며 나미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집이야? 바로 갈게..”
“..저녁 먹어.. 집에 밥 없어.. 언니랑 나가 저녁 먹어..”
“나도 가면 되지..”
“..그곳에서 저녁 먹기로 했다며..”
“그래도..”
“..그래도는 무슨 그래도야.. 그렇게 하기로 하였으면 그렇게 하는 거지.. 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