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957화 (957/1,220)

제 957화

6편..돌아온 강태..

그럼 왜 진작 이야기 않냐는 표정으로 아버지가 강태를 보다 냉장고로 가 술병을 하나 가져오자 어머니가 무슨 술이냐며 소주잔을 가져다 주었다.

“이따가 저녁 먹고 갑시다..”

“예..”

“아.. 바둑판 들고 갑시다..”

“아이고.. 마세요..”

“바둑 못뚬데이..”

어머니와 장모의 말에 아버지와 장인 어른이 대꾸를 하지 못하자 인해와 누나가 입을 가리다 밥을 먹고 있었다.

“그곳에서 살림을 하면 안되나?”

“왜 안돼.. 다 괜찮아..”

“엄마.. 우리 집 살림살이 그쪽으로 좀 옮기자..”

“뭐를 우예 옮기노..”

“난 그곳이 훨씬 더 쾌적하고 좋던데..”

“그라까.. 그래도 되나?”

“그럼요.. 여기서 지나나 그곳에서 지내나 뭐 차이가 있겠어요.. 바깥에 볼일을 보러 한번씩 나오면 되죠..”

“볼일이 뭐 있나.. 그게도 다 좋던데..”

“어머니.. 두 집이 지내기에 공간이 충분하니 그렇게 하시죠..”

“그래.. 그러자.. 일단 정리 좀 하고..”

어머니의 말에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그날 저녁..

욕심이 많아 그런지 조금 늦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온 한수 어머니 방으로 강태 어머니가 따라 들어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한수야..”

“예.. 언니..”

“널 내 동생으로 여기는 지 잘 알지?”

“그럼요..”

“내가 내내 고민을 해 봤는데.. 이젠 네가 한수를 데리고 나가 사는 것이 좋겠다..”

“...”

“그 가게 너 주고 집도 한 채 만들어 줄게..”

‘어..언니..’

“한수야..”

“예..”

“나 정말 너 동생으로 여겨.. 더 데리고 있고는 싶은데.. 우래 애기가 곧 집으로 들어오고 애를 낳을 것이라 한수를 제대로 돌봐 줄 수가 없어..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근처에 집 한 채 사줄 테니 가정부 데리고 살아.. 그렇게 옆에서 같이 지내자..”

“언니.. 어떻게 그래요..”

“우리 강태가 정말 돈 많이 벌어.. 돈 걱정은 마라.. 난 미안해서 이런 말 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

“언니..”

“한수야..”

“예..”

“우리 힘들 때 서로 같이 웃고 지냈잖니.. 앞으로도 날 언니라고 여기고 그렇게 지내자..”

“예.. 언니.. 너무 고마워요..”

“아니야.. 더 돌봐주지 못해 미안해..”

“아니에요.. 이렇게 해 주시는 것이 어딘데..”

“내일 가게 너 앞으로 등기 이전 해줄게.. 세금 처리도 다 하고.. 그리고 내일 아침에 조금 늦게 나가고 나랑 은행에 먼저 가자..”

“...”

“가 보면 알아..”

“언니..”

“우리 정말 동기간 같이 그렇게 편하게 지내자..”

“네..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그냥 언니가 해 준다고 생각해..”

“네..”

“그래.. 너가 착해서 내가 아무 조건 없이 그렇게 해 주는 거야..”

“고마워요 언니..”

“그래도 내가 한번씩 가서 봐줄 테니 걱정 말고 우리 한수 똑똑하게 생겼으니 잘 키우자..”

“네..”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기..”

“그런 생각 정말 없어요.. 제가 어떻게 그래요..”

“그래.. 조금만 더 고생해.. 우리 강태가 너 정말 편하게 해 줄 거야.. 아! 그냥 지금 배우는 사람 중에 주방장으로 들이고 넌 잠시 가서 살피고 하면 되겠다.. 굳이 가계를 운영할 필요는 없어.. 뭐 돈을 그렇게 죽어라 벌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 같이 사는데 일을 같이 해 주어야죠..”

“사람들은 일하게 해주고..”

“제가 알아서 할게요..”

“욕심 내서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한수 돌보는 시간을 더 가져.. 그게 나아..”

“네..”

“너 사는 거 불편하지 않게는 해줄게..”

“고마워요 언니..”

눈시울이 벌개진 한수 어머니를 강태 어머니가 꼭 안아 주고 있었다.

...

미국..

새벽부터 영국이 잔뜩 들떠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고 동수와 식구들이 모두 영국을 바라보고 있었다.

“첫날부터 너무 무리하지 마라..”

“그래..”

“다른 사람들이 덩치가 다들 큰데 뛰 댕기다가 막 부딪히고 그라지 마라.. 알았제?”

“알았어요..”

“그래.. 단디 하고..”

“알았다니까.. 가요.. 나중에 봐..”

“응.. 조심해요.. 나중에 경기장에서 봐요..”

밖에는 구단에서 나온 차량이 대기를 하고 있었고 가방을 들고 나간 영국이 가족들에게 손을 흔들고는 차에 올랐다.

“우리도 싸게 준비를 하자..”

“예.. 어머니..”

영국의 어머니가 하는 말에 동수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한다.

“아직 시간 많아요 어머니..”

“경기장에 갈라먼 차도 맥히고 그랄 거 아이가..”

“에이.. 아무리 그래도 2시간은 걸리지 않아요.. 그렇게 일찍 아무도 없는 경기장 가서 뭐하게요.. 입장도 되질 않아요..”

“글라..”

“예.. 점심 먹고 가도 충분합니다.. 경기 시작 전에 들어가시게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좀 쉬세요..”

“맴이 쪼리가 일타 아이가..”

“그래도 좀 쉬세요.. 하여간 제가 알아서 모시고 갈게요..”

“그래.. 알았다..”

동수의 어깨를 쳐준 영국의 어머니가 안으로 들어가자 선희가 입을 가리며 웃었다.

“제일 신이 나신 것 같아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와 보시지도 않았는데..”

“제가 못 챙겨 그래요.. 내년 티켓는 다 확보를 해두었으니 내년에는 초청을 할게요..”

“고마워요..”

“아니에요.. 들어가요..”

선희가 되려 자기가 미안하다며 동수와 함께 집으로 들어가고 영국은 구단에서 나온 차량을 타고 구장으로 가고 있었다.

빵..빵..

차량이 꾀 많은 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조금 밀리고 있었다.

부우웅..

잠시 후 구장에 도착을 한 영국이 기다리던 행톰 코치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늦었죠?”

“아닐세.. 라이판 감독이 자네 컨디션이 어떤지 체크를 하라고 하더군..”

“뭐 특별한 이상은 없습니다..”

“그런가.. 그럼 오늘부터 우리 닉스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이 되는 건가.. 이거 정말 기대가 되는군..”

행톰 코치의 말에 영국이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따라 들어가자 라이판 감독이 다가왔다.

“어서 오게..”

“안녕하십니까..”

“그래.. 컨디션은 어떤가?”

“기분 좋습니다.. 걱정 마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