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43화
6편..돌아온 강태..
안으로 들어 오려는 철수를 본 철수 어머니가 철수를 무슨 짐승 취급을 하며 가라고 하니 철수가 당황하여 서 있는데 안에 같이 있던 철수의 작은 아버지와 삼촌이 인상을 쓰다 일어나 철수에게 가라고 한다.
“가거라.. 있어봐야 좋을 것 하나도 없다..”
‘시발..’
“이 노무 자석이.. 누구보고 시발이야.. 정신 차려..”
삼촌이 철수를 보며 호통을 치자 일부 문상객들이 바라보고 있었고 기분 더럽다는 듯 부들거리던 철수가 상황이 상황이라 뭐라고 하려다 말았다.
“가거라.. 이봐요.. 여기 있으면 문제만 생기니까 데리고 가요..”
옆쪽에 서 있는 사내들이 경찰들인 줄 알고 하는 말에 형사들이 서로 얼굴을 보며 난감하다는 표정이었다.
“갑니다.. 가.. 다시는 나 찾지 마..”
한마디 하고 나가는 철수를 형사들이 따라가고 철수의 작은 아버지와 삼촌이 뭐 저런 자식이 다 있냐는 표정이었다.
햐.. 나..
웅성..웅성..
그래도 그렇지 아버지 장례도 치르지 않고 가버리냐는 듯 문상객들이 웅성거리는 중에 발 빠른 기자들이 인터넷상으로 기사를 바로 바로 올리고 있었다.
“형수님.. 그래도 불러 올까요?”
“내버려 둬요.. 난 자식 없어요.. 제 아버지 죽이는 놈이 무슨 자식이에요..”
“그래도..”
“두 번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철수 어머니의 말에 시동생들이 모두 서로 얼굴만 바라보며 뭐라고 하지를 못하고 있었다.
...
영국..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더니 자기를 깨워 피크닉을 나가자는 데이비드를 보며 한 대표가 입을 가리고 있었다.
“지금 몇 시에요..”
“7시요..”
“너무 이러잖아요..”
“아침 먹고 움직이다 보면 금새 아침시간 다 가요.. 잠꾸러기.. 얼른 세수하고 나와요..”
“알았어요..”
데이비드의 말에 나정이 욕실로 가 세수를 하고는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버님..”
“그래.. 잘 잤느냐..”
“네..”
“이놈이 아침부터 왜 이런 거냐?”
“피크닉 가자고요..”
“둘이서?”
“그럼 둘이서 가지 누구랑 가요?”
데이비드의 대답에 데이비드의 부친이 발끈하여 한마디 한다.
“야 이놈아.. 네 눈에는 아버지가 보이지도 않냐?”
“아버지는 이제 다 나았잖아요..”
“이놈아.. 너 이 자식 나 누워 있을 때 옆에 있지도 않았다며?”
“도대체 누가 그런 중상 모략을 해요.. 아버지 덕분에 하던 일 다 접고 이러고 있는데..”
“숙모에게 다 들었다 이놈아..”
“에이.. 아니에요.. 무슨.. 하여간 우린 나갑니다..”
“나도 같이 가자..”
“예? 무슨.. 그렇게 눈치가 없으세요?”
“무슨 눈치..”
장난을 치는 데이비드의 부친을 보며 나정이 미소를 짓는데 데이비드가 아침이나 드시라고 한다.
“자꾸 끼어들지 마시고 아침이나 드세요.. 들어요.. 시간 없어..”
“드세요 아버님..”
“험..”
데이비드의 부친이 잔뜩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일찍 들어오너라.. 할 이야기 있으니까..”
“나중에 하세요.. 오늘은 우리 바빠요..”
“이놈이..”
데이비드가 아는지 모르는지 아버지의 장난에 적당히 맞추어주고는 나정의 손을 잡고 나가자고 한다.
“하여간 우린 나가요..”
“에이.. 타이어 펑크나 나라..”
“호호호.. 다녀 올게요..”
“그래.. 험..”
아들과 함께 나가는 나정을 예뻐 죽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미소를 짓던 데이비드의 부친이 잠시 후 좀 전의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서재로 들어가고 있었다.
‘..후.. 일단 이럼 되나..’
유사시에 대피를 할 피난처를 만든다고 이내 설계를 하고 데이비드 부친이었다.
부우웅..
“아버님은 내내 서재에서 뭘 하세요?”
“뭘 만드신다고 하는데 잘 몰라요..”
“부자간에 이야기가 그렇게 없어요?”
“물어도 이야기를 잘 해주지 않아요.. 뭘 짓는다고 하는 모양인데..”
“뭘 지어요?”
“새로운 건물을 짓나 봐요.. 설계에도 워낙 일가견이 계신 분이시라..”
“그래요.. 아버님이랑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세요..”
“알았어요.. 이번에는 나도 무조건 한국에 같이 들어가요”
“알았어요..”
“그리고 부모님께 정식으로 인사를 드릴 겁니다.”
“음.. 그건 아직 허락하지 못하겠는데..”
“허락 안 해도 더는 참지 못해요..”
데이비드의 말에 나정이 입을 가리고 있었다.
“이 친구들 정말 대단해요..”
“네.. 대단해요.. 들어오는 광고 시간이 없어 다 처리도 못하고 있어요..”
“운동할 시간 뺏지 말아요..”
“그러진 않아요.. 운동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오후에 같이 경기 보도록 해 두었어요.”
오늘 친선 경기를 끝으로 리그를 완전히 마치고 귀국을 하는 강태 친구들과 같이 귀국을 하려고 준비를 다 해둔 상태였다.
“고마워요..”
“그런데 처제?”
“예.. 맞아요..”
“처제는 그렇게 시간이 나지 않아요?”
“아직은 아래 배우는 사람들이 다 환자 치료를 제대로 하지를 못해 시간이 그렇게 나지 않는다고 해요..”
“너무 피곤하겠다..”
“어쩔 수가 없죠..”
“처제는 그러고 보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
“그럼요.. 얼마나 대단한지 요즘은 얼굴 보기도 힘들어요..”
“집에 들어오지 않아요?”
“오지만 밤 늦게 오고 그래서요.. 같이 저녁 먹어 본지가 옛날이에요..”
“그래서 어떻게 해요..”
“뭐 저는 저대로 살고 나는 나대로 사는 거죠.. 둘이 내내 붙어 살수는 없잖아요..”
나정의 말에 데이비드 사장이 그건 그렇다며 미소를 짓곤 차를 교외로 몰아가고 있었다.
“어디로 가는 거에요?”
“조금만 더 가면 근사한 곳이 나와요..”
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표정인 데이비드를 보며 나정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
한편 그 시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조렝이 한참 영인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늦었네요..”
“..예.. 식구들하고 뭘 좀 하느라고 이제 왔어요..”
“비행기 예약 했어요..”
“..몇 시요?”
“15시 20분 도착이에요..”
“..알았어요.. 마중 나갈게요..”
“날씨는 어때요?”
“..많이 시원해 졌어요..”
“많이 보고 싶습니다..”
“..호호호.. 와서 많이 보세요..”
“강태씨는 잘 있어요?”
“..우리 강태는 요즘 잘 나가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