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33화
6편..돌아온 강태..
“이봐.. 밀어 붙이는 거이 기렇게 쉬운 일이네.. 좌우지간 우리만으로는 들고 일어나도 승산이 없어야..”
“기래도 이더렇게 남조선에 다 내어주는 거이 아니지 않습네까?”
“기렇지만 현실적으로 어더렇게 할 방법이 없시야..”
“기럼 중국으로 붙어 버리자우요.”
“야.. 그 말 같지 않는 소리 말라.. 죽었으면 죽었지 어케 중국에 내어주네..”
“맞아야..”
“기렇지만 이건 아이지 않슴메..”
“나도 알아야.. 하지만 이미 전부 기렇게 받아 들이고 있지 않네.. 이렇게 될 판이면 우리 몫을 확실하게 챙기는 거이 더 이득이 많은 거 아이가서?”
“기렇습네다.. 중앙으로부터 최대한 받아 내어야 합네다.”
기래..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는데 불만을 이야기 하던 정치국 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를 낸다.
“이보라요.. 지금 제물에 자존심을 팔자 이 말입네까..”
“그 아 새끼래 말귀를 못 알아 처먹네.. 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하질 않네.. 동무는 상황 판단이 기렇게 되질 않네?”
“상황이고 뭐고 이렇게 할 수는 없는 일입네다..”
“아 새끼.. 어더렇게 이래 꽉 닫혔어.. 나가라우.. 정신 없으니까네..”
“...”
“나가라는 말 안 들리네?”
“이 종간나 변절자들..”
탕.. 컥.. 끄억..
부들..부들..툭..
총을 꺼내던 정치국 부장이 옆에 서 있던 군관의 총을 맞아 그 자리에 쓰러지고 8군단장 최해철 중장이 인상을 쓰고 있었다.
“죄송합네다..”
“치우라우..”
“옛..”
후다닥..
그 자리에서 즉사를 한 것인지 숨이 끊어진 정치국 부장을 호위 군관들이 두 명 와서 끌고 나가자 바닥에 피를 보던 최해철 군단장이 입맛을 다신다.
“꼭 말귀를 못 알아듣는 놈이 있어.. 그 동안 정치국 부부장의 입김 때문에 내래 많이 참았어..”
“저희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문제가 되질 않겠습네까?”
“당의 명령에 반발하여 중국으로 넘어가려는 걸 잡는 과정에 사살 하였다고 하라우..”
“예..”
“기러고.. 다른 쪽에 받아들이는 대가가 어떤지 상세하게 알아 보라우.. 대충 하다간 보리 단 신세야..”
“예..”
“휘하 부대 단속들 잘 하라우.. 아마 중앙당에서도 우리를 주시하고 있을 거이야..”
예..
군사적인 반발을 해 보아야 득이 없다는 것을 모두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그날 오후..
조립이 끝난 로봇을 운전해보기 위해 경식이 한쪽에 대기를 하고 있었다.
“저 사람은 누구야?”
“선생님 경호원 겸 비서라네..”
그래..
몇몇 학생들이 경식을 궁금해 하는 동안 한쪽에선 마무리 작업에 한참이었다.
“다 됐어?”
예.. 다 됐습니다..
“좋아.. 모두 물러나고.. 경식..”
“예..”
“어떻게 하는지 알지?”
“예..”
“아직 완전한지 어떤지 모르니까 무리 할 것은 없다.”
“예..”
“한번 운전을 해봐..”
“예..”
강태의 말에 경식이 손을 쥐었다 폈다 긴장을 하며 얼굴을 다 감싼 헬멧을 착용하고 로봇의 가슴에 들어가 눕자 경식의 체형대로 내부 커버가 덮이고 잠시 후 가슴이 스르르 닫히고 있었다.
삐.. 스륵.. 치..
경식이 내부에서 보니 자기가 사방을 보는 것처럼 밖에 훤히 잘 모였다.
“외부가 잘 보이나?”
...예..
강태의 물음에 경식이 강태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로봇이 똑 같이 고개를 움직이며 눈을 깜박거리고 있었다.
조용..
“천천히 일어나봐.. 천정 부딪히지 않게 주의하고..”
...예..
학생들이 모두 숨을 죽이는 가운데 로봇이 천천히 일어나고 있었다.
스륵..
“주의해서 편한 대로 움직여 봐..”
...예..
스슥.. 파팍..팍..
강태의 말에 경식이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는데 로봇이 그대로 조금은 둔탁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어지럽지는 않나?”
...별 이상이 없습니다.. 그런데 조금 갑갑하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그래.. 아마 몸이 적응을 하려면 조금 그럴 거야.. 천무를 조금만 해봐..”
...예..
강태의 말에 경식이 조금 좁은 공간이지만 부드럽게 로봇을 운전하며 천무를 추고 있었다.
사삭..팍..팍..파팍..
우와.. 와..
경식이 로봇을 아주 부드럽게 자유자재로 움직이자 모두들 대단한 일을 하였다는 듯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그만..”
바닥이 너무 손상이 되자 강태가 그만 하라고 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니 경식이 다시 한쪽에 드러누웠다.
치..차락..
잠시 후 경식이 로봇의 가슴에서 땀을 조금 흘리며 일어나자 모두들 서로 박수를 치고 있었다.
짝짝짝짝짝..
“어때?”
“조금 갑갑하다는 느낌이 들고 덥습니다..”
“그래.. 그 부분은 보완을 한다.. 균형적인 면은?”
“아무 불편이 없습니다.”
“시야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강태의 말에 경식이 허리를 숙이고 한쪽으로 가자 학생들이 경식을 대단하다고 바라보고 있었다.
“첫 작품 치고는 성공이네.. 모두 수고했어..”
짝짝짝짝..
모두들 좋아라 하는데 조그만 벌레 로봇이 창가에서 안을 살피고 있었다.
...
학교 밖 한 차량 안..
세 명의 사내가 놀라운 표정으로 서로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건 정말.. 말로 표현하기도 힘드네.. 대단합니다..”
“정말 로봇을 만들어 내었다.. 대단하다.. 사람이 타고 저런 움직임을 만들어내다니..”
“빨리 보고를 합시다.”
“그래.. 헬로봇 빨리 복귀 시켜..”
“예..”
경비원들 때문에 근처에도 가지 못해 미니 헬기 로봇으로 내부 촬영을 하던 사내들이 너무 엄청난 화면이라며 촬영을 한 화면을 전송하고 있었다.
...
S그룹 전략 사업개발팀..
전략사업 개발 팀장이 한참 업무 중에 받은 메일을 열어 동영상을 보고는 놀라 입을 가리고 있었다.
‘뭐..뭐야.. 정말 로봇이잖아..’
“예?”
“험.. 아니다.. 업무들 봐..”
큰 건을 건졌다며 김기찬 상무가 메일 속의 동영상을 카피하여 급하게 사무실을 나서고 있었다.
“사장님 계신가?”
“예.. 상무님.. 사장님.. 김기찬 상무 왔습니다..”
...들어오라고 해요..
“네.. 들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