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27화
6편..돌아온 강태..
“뭐 가끔 그러긴 하는데 힘들 정도는 아니고요.. 애 보느라 별 생각도 없고요..”
“난 그때가 우리 신랑 제일 야속하게 느껴지던데.. 어머.. 미안해요..”
남편 제삿날 별 이야기를 다 한다며 미안한 표정인 아주머니를 보며 한수 어머니가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다 그렇죠 뭐..”
“술 해요?”
“전에는 조금 마셨는데 이젠 하지 않아요..”
“재 지내고 간만에 우리 한잔 해요..”
“예..”
한수 어머니를 도와 홀 아주머니 하나가 부지런히 그렇게 제사 음식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장님이랑 어떤 사이에요?”
“울산에 살 때 배가 불러오는데 신랑이 그렇게 사고로 가고 살기 막막해서 겨우 일자리 찾는데 자기들도 힘들면서 절더러 일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고마운 분들인지..”
“그래요..”
“예..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는데 지금은 친 언니처럼 그렇게 모시고 살아요.. 아니지.. 언니가 절 데리고 살아줘요..”
“한집에 같이 살아요?”
“예.. 우리 아들 좀 자랄 때까지 그러자고 해서요..”
“세상에.. 정말 좋으신 분들이네..”
“그럼요.. 장사 하시는 것 봐서 알잖아요..”
“네.. 이런저런 식당을 많이 일해보았지만 이 집 같은 식당은 없어요..”
“아주머니도 앞으로 열심히 하셔서 분점 하나 하세요..”
“그게 그렇게 쉬워요.. 애들 학비 대기도 빠듯한데..”
“뜻이 있으면 다 길이 있어요..”
한수 어머니가 자기를 도와주는 홀 아주머니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
한편..
저녁을 다 먹고 누나와 인해랑 기 수련을 한다고 해두고는 우주선으로 간 강태가 누나와 인해가 우주선에 대해서 학습을 하는 동안 다시 우주선 구석구석을 직접 확인하고 있었다.
‘호.. 멋진데..’
한 룸에서 전투 장비인지 이상하게 생긴 무기류들을 발견한 강태가 이리저리 구조를 확인하고 있었다.
‘레일건과 유사한 원리이군.. 멋진데.. 음..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는 무기는 없군..’
전부 레이저 광선이 나오는 그런 형태의 무기들이자 고개를 끄덕이던 강태가 무기 하나를 자기 아공간에다 넣고 나머지는 그 자리에 두었다.
그렇게 우주선 전체를 살피고 한참을 돌아다니던 강태가 12시나 다 되어 다시 주 조정실로 갔다.
“재미 있어..”
응.. 대단하네.. 그치.. 응..
누나와 인해가 우주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재미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그만 정리하고 가자..”
“우리는 여기 있을래..”
“나 참..”
누나와 인해의 표정에 강태가 알았다며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후.. 정말 대단하다..”
“그러게.. 승승 인원이 총 138명이나 되잖아..”
“그런데 다들 어디 간 거지?”
“강태 말로는 다 말라 죽었다고 하더라..”
“끔찍하다..”
“강태가 원인을 찾는다고 했어.. 지금은 별 이상이 없다고 하네..”
끄덕.. 끄덕..
인해와 영인이 한참 우주선을 탐독해 가는 중에 집으로 돌아간 강태가 자기 침실에서 나가니 어머니가 거실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한수는요?”
“자..”
“아직 오지 않았네..”
“조금 더 있으면 올 거야..”
“아버지 주무셔요?”
“아니.. 아마 그거 하고 있을 거야..”
“어머니도 빠지지 말고 하세요..”
“하고 있다.. 이상하게 힘이 나네..”
“예.. 많이 하면 조금 더 젊어질 수도 있어요..”
“녀석.. 엄마 어깨 좀 주물러 줘..”
어머니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어머니의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
“우리 엄마 어깨가 그새 또 굳었네..”
“한수 치다꺼리가 더 힘들다..”
“많이 돌아다니죠..”
“그래.. 손이 잡히면 무조건 당긴다..”
“한참 그럴 나이잖아요..”
“얼마나 호기심이 많은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
“보모 한 명 들릴까요?”
“보모?”
“예.. 애 보는 사람.. 가사 일도 좀 시키고..”
“아이고 아서라.. 한수 엄마 신경 써 힘들어 한다.”
어머니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 사랑해요..”
“에이그 인석아.. 속 다 보인다..”
강태가 안으며 하는 말에 어머니가 자기를 안은 강태의 팔을 때리며 하는 말에 강태가 아니라며 어머니 볼에 뽀뽀를 해준다.
“정말이에요.. 사랑해요 어마마마..”
“인석.. 결혼식에 누구누구를 불러야 하나 고민이다..”
“그냥 간단하게 해요.. 난 친구들하고 친구들 부모님들만 부를 겁니다.”
“그러니까.. 이사람 저 사람 다 생각하면 인원이 한없이 늘어나네..”
“너무 분잡하게 하는 것은 싫어요..”
“작은집 어떻게 할까/”
“부르지 말아요.. 작은집은 지금 한참 앓고 있는 중이에요.”
“...”
“애들도 다 작은어머니 닮아서 정신 분열 증상이 조금 있어요..”
“조금 그렇더니.. 그래서 어떻게 하니..”
“스트레스 받으면 애들이 확 돌아버리는 수가 있어서요.. 아마 유전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왜 친정 아버지가 좀 그렇게 해서 돌아가셨다고 했잖아요..”
“그래.. 그랬던 것 같다..”
“현재로는 의학적으로 고치지는 못하고 해서 평생 그냥 편안하게 살도록 해 줬어요.”
“잘 했다..”
어머니가 자기 팔을 가만 안아 다독이자 강태가 어머니를 꼭 안아 주었다.
띠릭..
“왔어..”
“네.. 주무시지 않으셨어요..”
“술 했어?”
“조금요.. 진숙이 언니가 남아 도와주었어요..”
“그래.. 고맙네.. 들어가 씻고 자..”
“예.. 잘자..”
술이 조금 되었는지 손을 흔들고 침실로 들어가는 한수 어머니를 보며 강태가 같이 손을 흔들어주고는 어머니에게 주무시라고 한다.
“어머니도 그만 주무셔요..”
“그래.. 잘자.. 애들은 자나..”
“수련 중이니 들어가지 마세요..”
“그래.. 들어가..”
“예..”
어머니가 안방으로 들어가자 강태가 한수 어머니를 생각하다 머리를 긁적인다.
‘..그게 정신 건강에는 좋겠지..’
혼자서 생각을 하던 강태가 모습을 감추고 한수 어머니 침실로 들어가 한수 옆에 그대로 누워있는 한수 어머니를 보다가 잠재우고는 마법을 걸어두었다.
‘..적어도 꿈에서는 아주 황홀하겠지..’
남편과 가장 좋았을 때를 꿈꾸게 해둔 강태가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데 잠결에 한수 어머니의 입에서 뜨거운 입 바람이 색색거리며 기분 좋은 표정이었다.
...
그 시간 미국..
나사의 주요 인사들과 주요 정보기관들이 다 모여서 사라진 우주선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었는데 결론은 우주로 날아갔다는 것이었다.
“분명하게 어딘가에서 모선이 회항을 시킨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출구를 알고 나갔냐는 겁니다..”
“그야 당연하게 알 수가 있지 않겠소? 그만한 기술력이면 우주선 주변에 뭐가 어떻게 있다는 것은 다 확인이 가능하였겠지..”
“그럼 모선이 어디에 있습니까?”
“백방으로 찾고 있는데.. 좀 이상한 점은 있지만 아직은 확실치가 않아요..”
“뭐 좀 발견을 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