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10화
6편..돌아온 강태..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돌려보내는 것이 옳다고 여깁니다.. 선거는 이 문제가 아니라도 우리당이 이기게 되어 있답니다..”
“음..”
조금 고민을 하던 대통령이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일본 총리 연결해 줘요.”
“..예..”
“어쩌시려고요?”
“머리 아픔 문제 일수록 정면으로 밀어 붙여야죠.”
대통령의 말에 총리가 전화기를 들고 대통령을 궁금하게 바라보았다.
“..모시모시..”
“안녕하십니까.. 나 한국 대통령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다무라 대사가 조금 거칠게 항의를 하고 갔다고 하던데 너무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각하.. 제 뜻도 아니지만 천황폐하께서 대노를 하셨습니다.. 한국과의 모든 외교와 교류를 끊으라고 강경하게 이야기를 하여 제가 막다가 지금 아주 난처한 상황입니다.. 모든 내각들도 다 천황폐하의 명을 듣고 있습니다..”
“무슨..”
“..저를 믿고 즉각적으로 조사선을 풀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한국을 향한 국내 여론이 장난이 아닙니다..”
일본 수상의 말에 대통령이 그래도 명분이 없다고 한다.
“저도 우려는 되지만 명분이 없습니다.”
“..오늘 새벽에 카토 장관이 황실 친위대에게 끌려갔습니다.”
“예?”
“..해양 조사선이 정부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독도로 들어간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가 황실 친위대에 끌려 갔습니다.”
“예.. 그게 법적으로 가능한 일입니까?”
“..명목상으로 존재를 하던 천황폐하의 권위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검찰도 그렇고 어느 곳도 황실 친위대가 카토 장관을 끌고 간 것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끌려가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것 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일단 저를 믿고 조사선을 돌려보내 주세요.. 부탁을 드립니다..”
“음.. 알겠습니다.. 일단 그렇게 하겠습니다만 제가 정치적으로 엄청난 리스크를 입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잘 압니다..”
“그럼 나중에 다시 통화를 하겠습니다.”
전화기를 내려놓은 대통령이 해양조사선을 돌려보내라고 한다.
“조사선 돌려 보내세요.”
“그랬다가 국재 여론이 엄청나게 나빠질 것인데..”
“일단 조용하게 돌려보내세요.”
“알겠습니다..”
대통령의 명에 국무총리가 알았다고 하며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군.. 일본 수상이 이렇게 나올 리가 없는데.. 그 참..’
무언가 기분이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의 대통령이 혼자 가만히 생각을 하고 있었다.
...
그 시간 일본..
황성으로 끌려간 카토 법무장관이 황실 친위대장인 구루몽 대장에게 흠씬 얻어맞고 있었다.
으악.. 악..
퍽.. 팍..
커억..
“그만..”
언제 온 것인지 새로운 천황으로 등극을 한 하세쿤 천황이 일단의 수행원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오자 황실 친위대장인 구루몽이 허리를 숙였다.
“폐하..”
구루몽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하세쿤 천황이 피 투성이인 법무장관을 바라보다 부른다.
“카토..”
‘으..’
“대답해라..”
퍽..
‘커억..’
“되었다.. 카토..”
‘부..당하..합니다..’
“카토.. 부당하고 부당하지 않고는 네가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결정을 한다.. 다시 한번 더 묻겠다.. 너는 누구의 신하이냐?”
“나는 일본 국민입니다..”
“내가 일본이다..”
“부당한 말입니다..”
“이놈.. 네 말 한마디가 네 가족들을 다 버렸다.. 이놈을 죽이고 처가와 8촌까지 그 일가를 모조리 잡아 죽여라.”
“하이..”
“하..세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가..커억..”
하세쿤 천황에게 따지려던 카토 법무장관이 구루몽의 주먹에 입이 부셔지고 있었다.
“죽여라..”
“예.. 폐하..”
“가자..”
예..
마지막으로 법무 장관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했던 시간이 아깝다며 하세쿤 천황이 되돌아가고 있었는데 이전 천황보다 더 독하게 결단력이 있어 구루몽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카와조..”
“하이..”
“폐하의 명대로 따른다.. 이놈의 처가와 8촌까지 친족을 다 파악해라..”
“하이..”
“소야무타..”
“하이..”
“이놈을 소각로에 넣어라..”
“하이..”
‘으..’
카토 법무장관이 어떻게 이런 무지막지한 놈들이 있냐고 생각을 하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
한편..
일본 경찰청 한 회의실에서 경시총감과 일부 간부들이 모여 심각하게 회의를 하고 있었다.
“아사쿠라 총감님.. 굳이 법적으로 따지자면 친위대의 행동에 제약을 걸 수가 없습니다.. 명목상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법 위에 천황폐하의 명이 우선시된다고 되어 있질 않습니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명목상이 아닌가..”
“하지만 엄연히 따지면 헌법을 위반하는 일입니다..”
“음.. 하지만 친위대는 실질적으로 자위대이네..”
“예.. 맞습니다.. 그러니까 친위대장이 육군대장이 아닙니까.. 우리가 자위대의 행사에 관여를 할 부분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법무장관을 강제 연행을 한 것은 뭔가 잘못된 일이 아닙니까..”
“겉 보기에는 그렇다고 할 수가 있지만 경찰이 개입을 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의회나 내각 스스로가 이야기를 해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음..’
모두들 심각한 표정으로 토론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급하게 문을 두드린다.
똑똑똑똑..
“...”
누가 급하게 회의실 문을 두드리자 모두들 무슨 일이냐는 표정이고 한 인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인가?”
“하이.. 큰일이 났습니다.”
“무슨 일이야?”
“예.. 황실 친위대가 일부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잡아 들인다고 합니다..”
“일부 사람들이라니..”
“지금 파악 중에 있는데 황실친위대에서 나온 친위대원들이 무자비하게 일부 사람들을 연행해 가고 있다고 합니다..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일가족 전부다 잡아간다고 합니다.”
“그..그런..”
“호..혹시 씨..씨족 모..몰살령이 아닙니까?”
“그럴 리가.. 무슨 일인지 신속하게 알아봐..”
“하이..”
후다닥..
보고를 하러 온 간부가 후다닥 가고 아사쿠라 총감이 한쪽의 전화기로 가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따르르..따르르..
“..하이.. 비서실입니다.”
“나 아사쿠라 총감인데 수상 각하 계신가?”
“..하이.. 지금 회의 중이십니다.”
“어떻게 통화가 안될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