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97화
6편..돌아온 강태..
데이비드 사장이 자기 지갑을 꺼내 보여주자 나정이 보고는 정말이라 놀랐다.
‘세상에..
“많이 닮았죠?”
“네.. 많이 닮았네요..”
“또 좋아하는 것이 있어요.”
“...”
“눈요.. 나정씨는 눈이 정말로 예쁘세요.. 마치 한없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후회할지도 몰아요..”
“아닙니다.. 저는 확신이 있어요.”
데이비드 사장이 나정을 가만 바라보자 나정도 같이 데이비드 사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
몇 일 후..
잔뜩 신이 난 철수의 형수가 영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을 하기 위해 2층으로 오르고 있었는데 한쪽에선 짐을 맡긴 데이비드 사장이 나정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준비되면 연락을 줄게요.”
“알았어요.. 그만 올라가요.. 시간 다 되었어요..”
“정말 가기가 싫다..”
“그만 좀 하세요.. 여기 일 정리되면 미국도 가야하고 나 바빠요..”
“알았어요..”
나정의 말에 데이비드 사장이 알았다고 하고는 나정과 함께 2층으로 올라갔다.
와글..와글..
잠시 후 나정과 아쉬운 작별을 한 데이비드 사장이 비행기에 탑승을 하였는데 옆쪽에 철수의 형수가 앉아 있었다.
비이이..
...
강태의 집..
학교에서 돌아온 강태가 집으로 올라가니 인해랑 장인 장모가 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녀 왔습니다..”
“어서 와..”
“뭐하세요?’
“뭐하긴.. 내일 준비를 할 목록을 챙기고 있다.”
“너무 벌여 하시진 마세요..”
“벌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전부 해봐야 83명이란다.”
“적은 인원은 아니구만..”
“씻어.. 저녁 먹게..”
어머니의 말에 강태가 방으로 들어가자 인해가 슬며시 따라 들어오고 그런 인해를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 같이 갈 거야?”
“응.. 음식이나 날라다 주려고..”
“힘들면 하지마..”
“힘들지 않아.. 어머니 아버님도 하시는데.. 하여간 내가 알아서 해..”
“우리 어머니 대책 없이 일 키운다.. 알아서 해..”
“응..”
“누나는?”
“방금 까지 있다가 책 본다고 방으로 들어갔다.”
“먼 책을 봐..”
“그냥 그렇게 알아라..”
인해의 말에 강태가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좀 전에 한 대표님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선수들 부모님들이랑 다 데이비드 사장이 영국으로 초청을 한다네..”
“그래.. 그럼 비자가 좀 더 쉽게 나오겠네..”
“그래.. 그래서 한 대표가 알아서 해주기로 했어..”
인해의 말에 강태가 잘 되었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짜식들 우르르 몰려가면 눈일 튀어 나오겠다.”
“그런데 자긴 몇 일씩 시간을 낼 수가 있어?”
“그래.. 뭐 시간이야 만들면 되지..”
“그럼 좋고..”
“울산에는 다 연락을 드렸나?”
“한 대표님이 다 알아서 하신데..”
끄덕..끄덕..
잠시 후 인해랑 나가 식탁에 앉았는데 누나가 방에서 나오질 않아 장인어른이 물었다.
“사돈 처녀는 왜 저녁을 먹지 않아?”
“피곤해서 잔다더니 자네요..”
“밥은 먹고 자지..”
아버지의 중얼거림에 어머니가 놔 두라는 표정으로 저녁을 먹고 있었다.
...
철수의 집..
철수의 아버지지가 뭐 때문에 화가 난 것인지 잔뜩 화가 나서 집으로 들어오더니 곧장 아들인 철수에게 전화를 하였다.
...따르르.. 따르르..따..
“..예..”
“너 이 자식 뭐하고 다니는 거야..”
“..아 또 왜요?”
“집 두고 왜 호텔에 있는 거야..”
“..아 놀다가 호텔에 있을 수도 있지 왜 자꾸 그래요..”
“너 이 자식 이상한 짓 하면 죽을 줄 알아..”
“..아 저 좀 그냥 내버려 두세요.. 사람 피 말라 죽겠네..”
“너 아버지 일에 해오는 일 하면 호적에서 파 낼 테니 그렇게 알아라..”
“..아.. 진짜..알았으니 그만 좀 하세요..”
“이 자식이..”
전화를 끊은 남편을 보며 또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철수 어머니가 한마디 한다.
“아 왜 또 그래요? 철수 뭔 일 만들었어요?”
“아니 무슨 돈을 그렇게 줘서 애가 호텔에서 놀고 먹게 해..”
“철기가 여행을 간다니 좀 챙겨 준 모양이에요.. 너무 그렇게 야단하지 말아요..”
“이젠 얼마 남지 않았어.. 지난 십 수년간 해온 결실이 눈 앞인데.. 이자식이 내내 마음에 걸려..”
“저도 그렇게 이야기 했으면 잘 알 거에요.. 너무 걱정을 마세요..”
“아니 집을 그렇게 구해 주었는데 왜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호텔에서 지내냔 말이야..”
“호텔이 편해서 그곳에 있는 모양이니 너무 걱정을 마세요..”
“나 원..”
보좌관이 하는 걱정이 마음에 걸리는 철수의 아버지가 소파에 몸을 눕히고 눈을 감고 있었다.
“아줌마..”
“예.. 사모님..”
“오늘은 시원한 냉국으로 해 줘요..”
“네.. 사모님..”
남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 철수의 어머니가 가정부에게 냉국을 해 달라고 하고는 위층으로 올라가자 철수의 아버지가 주방으로 가서 가정부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었다.
‘사모님 오시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이따가 서재로 와..’
끄덕..끄덕..
한마디 하고 서재로 가는 철수의 아버지를 가정부가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후..’
...
영국..
박 의원의 아내가 먼저 귀국을 한다며 공항으로 가는 것을 철수가 같이 가 배웅을 하고 있었다.
“잘 가..”
“그래.. 나중에 보자..”
“그래..”
손을 흔들고 안으로 들어가는 박 의원의 아내를 바라보던 철수가 입맛을 다시며 시계를 보았다.
‘..아직 도착을 하려면 8시간이나 지나야 되군.. 쩝.. 어중간 하네.. 가서 잠이나 잘까..’
형수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철수가 공항을 나가 다시 호텔로 돌아가고 있었다.
...
한편 그 시간..
맨유의 선수단이 모두 챔스 8강전을 치르기 위해 독일로 가 있었다.
와글..와글..
많은 취재진들이 몰린 가운데 진성과 경식 그리고 영진의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있었다.
“내일 경기를 어떻게 보십니까?”
“아마도 수비게 이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독일 선수들이 신장 차이가 많이 나는데 공중 볼에 대한 대책이 있습니까?”
“키가 크다고 헤딩을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도 헤딩 잘 합니다.. 머리 아파서 잘 하지 않아 그렇지..”
하하하..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