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96화
6편..돌아온 강태..
...
다음 날..
기어이 오라는 시아버지의 말에 민 상무의 아내가 남편과 함께 시아버지 지내고 있는 별장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부우웅..
“대충 하고 빨리 올라가요..”
“알았어..”
“그 아줌마 괜히 기분 나빠..”
“나도 마찬가지야..”
왜 다 늙은 늙은이와 같이 사는지 모르겠다는 두 사람이었다.
한참을 운전하여 별장에 도착을 한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려 정원을 걸어가는 중에 민 상무 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아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배가 조금 볼록하여 나오고 있었다.
‘뭐야..’
‘저..임신 아니에요?’
두 사람이 집으로 가다 말고 너무 황당하여 그 자리에 서 있는데 다가오던 여자가 너무 반가워 하였다.
“어서들 와..”
“안녕하세요..”
“그래.. 어서 와 철기야..”
“안녕하세요..”
“그래.. 아버지 기다리고 계셔.. 들어가..”
별로 반가워 하지도 않는 두 사람에게 끝까지 사근사근한 철수의 새 어머니가 두 사람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자기야.. 아들 왔어..”
‘..시발..’
괜히 성질이 나는 민 상무과 민 상무의 아내가 현관을 들어서는데 가정부가 인사를 한다.
“어서 오세요..”
“예..”
“험..”
“안녕하셨어요 아버님..”
“그래.. 이리 앉아..”
“금방 나가봐야 해요..”
“사람 사서 해두었으니 앉아..”
“아 그럼 왜 불러요.. 바쁜 사람을..”
“이놈이..”
아버지의 인상에 민 상무가 조금 못마땅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고 민 상무의 아내도 그 옆에 앉았다.
“자네도 여기 앉아..”
“응..”
뭐 이런 여자가 다 있냐는 표정의 민 상무와 민 상무의 아내를 보며 민 상무의 아버지가 한마디 한다.
“보듯이 이렇다.. 5개월 접어든다.”
“...”
“험.. 너희들이 아무 소식이 없으니 내가 만들었다..”
“아 지금 애를 낳아 어쩌려고요..”
“네 어머니는 젊으니 괜찮다..”
아버지의 말에 민 상무가 한마디 하려다 시끄러운 것이 싫어서 말았다.
“그래서.. 이 애가 태어나면 분란이 있을까 봐 확실하게 정리를 하려고 불렀다.”
“뭘요?”
“서울 사옥하고 집은 너 가지고 나머지는 이 애한테 줄 거니까 그렇게 알아..”
“...”
아버지의 말에 민 상무가 정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땅을 다 태어나지도 않은 애를 준다고요?”
“이 애가 태어나면 너보다 더 힘들 것 아니냐..”
“아 그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도대체 아버지는 저에게 왜 이래요?”
“뭘 왜 그래.. 너희는 모아둔 돈도 좀 되지 않느냐..”
“아버지.. 양평 땅은 어머니가 나에게 남긴 거잖아요..”
“대신 사옥을 주지 않느냐..”
“아 양평 땅하고 사옥하고 어떻게 비교를 해요.. 사옥 쟤 주세요.. 그리고 양평 땅은 엄연히 제겁니다..”
“쓸데없는 소리 마라.. 아버지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했다.”
“아니 뭘 어떻게 했길래.. 아 어머니가 저에게 남긴 거잖아요.. 도대체 왜 그럽니까..”
“그렇게 알거라.. 최 변호사랑 다 정리를 했다..”
“아버님 정말 너무 하시네요.. 회사 지분도 다 주신다고요?”
“네가 낄 자리가 아니다..”
“그러시면 안되시죠..”
“어허.. 네가 낄 자리가 아니래도.. 험.. 그리고 너 왜 네 시어머니에게 전화도 않냐..”
“네!”
“왜 한번도 네 시어머니에게 어머니라 부르지 않고 전화를 않아?”
“아버지.. 왜 그러세요..”
“이놈아.. 나랑 결혼을 한 네 새어머니야.. 엄연히 시어머니가 아니냐..”
“정말.. 저희들 갑니다.. 아버지 마음대로 하세요..”
“이노무 자식이.. 앉아..”
“일어나..”
민 상무가 얼굴이 벌개져 일어나라고 하니 민 상무의 아내가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남편을 따라 나갔다.
“너 이노무 자식.. 그렇게 가면 하나도 없는 줄 알아..”
“마음대로 하세요..”
큰소리를 치고 나가버리는 아들 내외를 보며 부들거리는 민 상무의 부친을 젊은 민 상무의 새 어머니가 진정하라고 한다.
“자기야 진정하세요.. 안돼.. 진정해.. 응.. 내가 잘 타일러 볼게..”
“저 노무 자식.. 최 변호사 불러..”
“아 진정하라니까.. 진정해.. 응.. 이러다 또 쓰러지면 우리 똥깡이랑 난 어떻게 해.. 자기야.. 응..”
“후.. 자식놈 하나 있는 게 왜 이렇게 속을 썩히냐..”
“안사람 때문에 그래.. 철기야 원래 착하잖아요..”
“음.. 이혼을 시키는 것이 좋았나..”
“한번씩 전화를 해보면 찬바람이 획획 돌아..”
“음..”
자기 지은 죄가 있어 큰 소리를 치지는 못하는데 아내가 배가 불러오자 자기가 얼마나 더 살지도 미지수라 자꾸 이것 저것 신경이 쓰이는 철기 아버지였다.
“차리리 이혼 시키고 다른 애 들이는 것이 좋아요.. 애도 못 가지잖아요..”
“음..”
차라리 이혼을 시키고 아들을 조금 더 하고 싶은 대로 해주자 싶은 민 상무의 부친이었다.
부우웅..
밖으로 나가 그대로 차를 몰아 서울로 향하는 남편을 보고 민 상무의 아내가 한마디 한다.
“그래도 그렇게 화를 내버리고 오면 어떻게 해요.. 어떻게든 이야기를 해서 바꾸어야지..”
“가만 있어.. 운전 중이니까..”
화나면 운전 안 된다고 하는 남편의 말에 민 상무의 아내가 답답하였지만 가만 그렇게 앉아 있었다.
부우웅..
...
서울..
데이비드 사장과 여기저기 다니며 구경을 하던 나정이 자기를 너무 좋아라 하는 데이비드 사장에게 마음이 조금 열리고 있었다.
“여기 기억납니다.. 혼자 오니까 별로던데 둘이 이렇게 오니 정말 좋은데요..”
“그렇게 좋으세요?”
“하하하.. 그럼요.. 날아갈 것 같은 기분입니다..”
“제가 어디가 그렇게 좋으세요?”
“글쎄요.. 우리 어머니 같아서 좋습니다..”
“...”
“실은 우리 어머니가 재미 교포이셨어요..”
“어머니 한국인이셨어요?”
“예.. 외할아버지께서 이민을 오셔서 어머니를 미국에서 낳으셨죠.. 아버지가 집안 반대를 뿌리치고 기어이 결혼을 하셨어요.. 사고가 그렇게 나자 어른들이 다들 장가를 잘못 가서 그렇다고들 난리셨죠..”
“세상에.. 사고 난 거랑 그게 무슨 상관이라고..”
“그러게요.. 하여간 나정씨는 우리 어머니 정말 닮았어요.”
“그래요..”
“예.. 처음에는 조금 놀랐어요.. 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