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890화 (890/1,220)

제 890화

6편..돌아온 강태..

“최근에 찍은 아버지 전신 MRI사진을 좀 보내봐요.. 보면 어느 정도는 알 수가 있으니까..”

“그렇습니까.. 메일로 받을 수가 있습니까?”

“예..”

“메일 주소 좀..”

“잠시만요..”

나정이 자리로 가 명암을 주자 데이비드 사장이 명암을 받아 전화를 하고 있었다.

“예.. 예.. 그렇게 해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잠시 후 통화를 마친 데이비드 사장이 문자로 메일 주소를 보내고는 자리로 와 앉았다.

“정말 놀랍습니다..”

“놀랍기는요.. 그래 그일 때문에 오셨어요?”

“예.. 아마도 그 일이 생긴 이유가 이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데이비드 사장의 말에 나미가 언니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람 괜찮은데?’

‘..웃기지 마.. 느끼해..’

나미의 표정을 알겠다는 듯 나정이 눈짓을 하더니 차를 마시고 있었다.

“점심 같이 먹을까?”

“그래.. 그러자..”

대충 점심 시간이 다되어 오자 나정이 그러자고 하고 서로 이야기를 잠시 하던 나미가 자리로 가 모니터를 열어 메일 검색을 하고 있었다.

“왔네요.. 어디 봅시다..”

모니터 화면을 연 나미가 MRI 자료들을 살피니 나정과 데이비드 사장이 그 옆에 서서 궁금해 하고 있었다.

“음.. 괜찮네요.. 치료가 가능하겠어요..”

“그럼 바로 치료가 될까요?”

“여기 순번을 기다리는 환자가 몇 명인 줄 몰라요.. 제가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문제에요.. 다들 얼마나 마음이 급하겠어요..”

“...”

데이비드 사장이 조금 당황을 한 가운데 나정이 한국말로 나미에게 물었다.

“어떻게 안되니?”

“비 공식적으로 치료를 해줄까?”

“비 공식적으로?”

“그래.. 내가 밖에서 치료를 해주면 되지 뭐..”

“그게 가능하니?”

“그래..”

“그럼 데리고 오라고 할까?”

“그럼 안되고.. 음.. 조금 있으면 영국으로 간다고 했잖아.. 그때 영국 가서 치료를 하지 뭐..”

“영국에서?”

“그래.. 여긴 말들이 많아서 곤란해..”

“알았다.”

“비밀이라고 해..”

“응..”

나미의 말에 나정이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데이비드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자 데이비드 사장이 나미를 보며 너무 고맙다고 한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천만에요..”

자기 아버지가 치료가 된다니 데이비드 사장이 너무 흥분되고 신이 난 표정이었다.

...

한편..

서울 지검 윤두성 지검장이 전화를 한 통 받고는 너무나 황당한 표정이었다.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내가 확인을 해보아도 너무 황당한 소장이던데.. 자넨 도대체 그걸 말이 된다고 그런 소장을 받아주었나..”

“무슨 그런..”

“..무슨 일을 이렇게 해.. 각하께서도 관심을 가지시는 일이야..”

“무..슨..”

“..괜한 문제 만들지 말게.. 그리고 그 인사들 뭐 때문에 그런 짓을 벌여..”

“검토를 해보니 전혀 말이 안 되는 일은 아니던데..”

“..자네 마음대로 해.. 난 전했네.. 그리고 제니퍼 로펌 전체가 움직인다고 하던데.. 이번 일을 만든 자들에 대해 그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하더구만.. 잘해보게..”

“...”

“..그럼 수고하게..”

전화를 끊어버린 법무부 장관의 말에 윤두성 지검장이 황당한 표정이었다.

‘시발.. 이게 뭐 하는 짓이야..’

혼자 욕을 하던 윤두성 지검장이 한숨을 쉬다 전화를 한다.

..따르르..따르..

“..예.. 장성기입니다..”

“내 방으로 좀 와..”

“..예..”

잠시 후 한 중년 사내가 안으로 들어오자 인상을 잔뜩 구긴 윤두성 지검장이 너무 황당하다는 듯 야단을 친다.

“이봐.. 자네 지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예?”

“도대체 상대가 누구길래 내가 이런 수모를 당해..”

“...”

“지금 제니퍼 로펌에서 끝까지 이 책임을 묻겠다고 움직이고 있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아니 이런 일을 왜 제니퍼 로펌이 움직입니까?”

“야 이 친구야.. 도대체 뭘 건드린 거야.. 이 일 대통령까지 직접 확인을 하고 있어..”

“예..에?”

고작 이런 일을 왜 대통령까지 관심을 두냐는 표정인 이억진 부장 검사가 조금 황당한 표정이었다.

“야 이 친구야.. 도대체 뭘 건드린 거야..”

“죄송합니다.. 다시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확실하게 알아봐..”

“예..”

“시발.. 나에게 물 튀면 너 바로 죽어..”

“죄송합니다..”

윤두성 지검장의 말에 이억진 부장의 얼굴이 파리하게 변해 서둘러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

그날 오후..

나미와 점심을 같이 한 나정이 데이비드 사장과 함께 경복궁을 돌아보고 있었다.

“세상에.. 정말 잘 만들었지 않습니까.. 어떻게 이 시절에 이런 것을 다 만들었을 까요..”

“그때 우리 조상들의 손 재주가 참 좋았답니다.. 일본이 침탈을 하고 그 시절에 일본에게 참 많은 장인들이 일본으로 끌려들 갔죠.. 지금 일본이 도예공업과 열처리 기술이 발전을 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왜죠?”

“그릇을 굽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저런 청자는 더 그렇죠.. 몇 일간 고생을 하여 가마에 잔뜩 넣어 구워도 우리가 보기엔 다 이상이 없는 것 같지만 그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생이 나오지 않았으면 바로 다 깨어버렸죠..”

“세상에 자긍심이 대단하군요..”

“예.. 불 다루는 일이 정말 중요한 일이었죠..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어야 하니까요.. 일본이 우리 조상들이 불 다루는 법을 훔쳐간 것이죠.. 지금 일본의 유명한 도예가들은 대부분 우리 조상들의 후손들이에요..”

“아.. 그렇군요.. 음.. 그게 그렇게 된 일이군요..”

“네.. 참 많이 안타깝죠..”

그냥 구경을 하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문양 하나하나 세사하게 살펴보며 관심을 가지는 데이비드 사장의 성격에 나정이 그래도 섬세한 면이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오늘 정말 좋은 구경을 합니다.. 뭐랄까.. 고고한 예기가 느껴져요..”

“그런 것을 느껴요?”

“예.. 도도한 품위가 느껴집니다.. 하나하나 다 연결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건물이 배치가 된 것에도 다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 뭐 방위라 던지 그런 이유들이 있는데 그것까지는 잘 몰라요..”

끄덕..끄덕..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