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87화
6편..돌아온 강태..
민 상무의 아내가 괜히 짜증을 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따르르..따르..
“..그래.. 오랜만이네..”
“응.. 경자야.. 우리 여행가자.”
“..뜬금없이 전화해서 무슨 시나락 까먹는 소리니?”
“내가 경비 다 부담할게.. 같이 여행가자..”
“..내가 그럴 시간이 어디 있니.. 너도 참 뜬금없다..”
“알았어..”
“..웃기는 기집애네.. 야.. 간만에 전화해서 무슨 귀신시나락 까먹는 소리야..”
“응.. 알았어..”
“..나 참.. 뭐야..”
“그래.. 그러자..”
“..뭐라는 거야..”
“응.. 나중에 보자..”
“..야.. 너 약..”
남편이 들으라는 투로 조금 큰 소리로 통화를 한 민 상무의 아내가 핸드폰을 끊고는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당신 같이 안 가면 친구랑 가요..”
“아 알아서 하라니까 자꾸 성가시게..”
“알았어요.. 한 일주일 돌아보아야지..”
자긴 별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양치를 하러 들어가는 남편을 보며 민 상무의 아내가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띠리리..띠리..
잠시 후 집으로 전화가 오자 민 상무의 아내가 혹여 친구인가 싶어서 후다닥 가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다..”
“아..예.. 아버님..”
“..한번 내려오라고 하니 왜 내려오지 않아?”
“네?”
“..네 신랑이 말 않더냐?”
“무슨..”
“..그 놈 참.. 할말이 있어 주말에 한번 내려오라니까.. 이번 주말에는 같이 내려오너라.. 할 이야기가 있다.”
“예.. 아버님..”
“..끊는다..”
“네.. 들어가세요..”
“..그래.. 험..”
‘..아니 이 양반은 왜 또 오라는 거야.. 기분 나쁘게..’
남편은 밤 낚시를 가고 밤에 자다가 시아버지에게 남편인줄 알고 한번 당한 적이 있어 기분 나빠하던 민 상무의 아내가 서재로 갔다.
딸까..
후다닥..
“아 왜 노크도 않고 들어와..”
“왜요? 당신 야동 봐요?”
“쓸데없이.. 왜?”
“아버님이 내려오라고 했다는데 왜 이야기 않았어요?”
“아.. 맞다.. 바빠서 깜박했다..”
“왜 오라고 하시는 거예요?”
“벌초 해야지..”
“당신 벌초하는데 난 왜 오라고 하는 거예요?”
“아 몰라.. 내가 그 노인네 속을 어떻게 알아..”
자기 아버지 보고 말하는 것 보라는 표정인 민 상무의 아내가 한마디 하며 나간다.
“주말에 내려오라니 다른 약속 잡지 말고 같이 가요..”
“알았어..”
아내의 말에 민 상무가 대답을 하고는 밖으로 나가는 아내를 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숏 될 뻔 했네.. 후..’
일어나 문을 잠근 민 상무가 다시 아내랑 철수가 그 짓을 하는걸 보며 히죽거리고 있었다.
‘..흐흐흐.. 이거면 절대 못 건드리지.. 크게 한방하고 이민이나 가버려야지..’
몇 년 동안 해먹고 해외로 돈을 빼돌려 이민이나 가버리자며 민 상무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손이 바지춤으로 들어가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
강태의 집..
장인 장모와 인해가 집으로 와 다 같이 식사를 하고 인해랑 강태가 누나를 데리고 산책을 나간 동안 강태의 아버지랑 장인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벌초 하는교?”
“우린 화장하고 뿌려 산소가 없습니다..”
“예.. 추석에는 안 내려 가는교?”
“내려갈 필요는 없는데 강태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는 벌초를 하고 와야 합니다.”
“예..”
“우리 나가요..”
이야기 중에 강태 어머니와 장모가 나간다고 하여 두 사람이 손을 흔들고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양쪽 집 다 식구가 별로 없다며 나중에 강태가 집을 크게 지어서 같이 살자고 합니다.”
“우리야 마 괜찮은데 불편하지 않겠는교?”
“불편할게 뭐 있습니까.. 다행히 안식구들끼리 어울리기 편하다니 그리 하면 되겠습니다..”
“예..”
아버지와 장인이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누나와 인해를 데리고 산책을 하던 강태가 이야기를 한다.
“애들 응원 한번 가야지?”
“응.. 추석 지나고 한번 가자..”
“그래.. 곧 추석인데 지금 가는 건 조금 그렇다.”
누나와 인해의 이야기에 강태가 순간 고개를 끄덕인다.
‘..벌초 가야 하네..’
그러고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 벌초가 다 되었다고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그 시간..
정리를 하다 축구협회로부터 온 공문을 보며 나정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뭐야 이 인간들..”
“왜?”
“서울 구단에서 세 선수를 다 자기들이 지명권을 가지고 있다고 유권 해석을 하여 권리 행사를 하겠다고 하네..”
“그게 가능해?”
“아니.. 법률적으로 다 문제가 없다고 그랬는데..”
“질의해봐..”
“알았어..”
나미의 말에 나정이 맨유로 메일을 작성하여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나정과 나미가 아직 막 잠이 들어 한참 꿈나라에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띠리리릭..띠리리릭..띠리..
화들짝..
“여..보세요..”
“..헬로..”
“하이.. 누구세요?”
잠결에 놀라 깨 언니 핸드폰을 받는 나미가 상대가 영어로 말하자 자기도 영어로 대꾸를 하고 있었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인 데이비드 사장입니다..”
“아.. 예.. 잠시만요.. 언니..언니..”
“으..응.. 왜?”
“영국이야.. 맨유 구단주라는데?”
“뭐!”
나미의 말에 화들짝 잠이 깬 나정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예.. 안녕하세요.. 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네..”
“..메일 잘 보았습니다.. 지금 한국으로 출발합니다.”
“네?”
“..제가 가서 해결을 하겠습니다..”
“그러실 필요가.. 문제가 있는 일인가요?”
“..아닙니다.. 법적으로 아무 하자가 없는 일입니다..”
“예..”
“..아무 걱정 마시고 잘 자요..”
“네..”
“..그럼 서울 가서 봐요..”
“네..”
황당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은 나정이 나미를 보자 나미가 뭐냐고 묻는다.
“뭔데?”
“직접 온다네..”
“그래.. 문제 있어?”
“그렇지는 않데..”
“그래.. 그럼 됐네.. 맨유에서 직접 대응을 하니 언니 신경 꺼도 되겠다.”
나미의 말에 나정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조금은 신경이 쓰였다.
“지금 출발하면 몇 시 도착이야?”
“내일 아침.. 한 10시는 되겠다.”
“마중을 나가야겠지?”
“그러는 편이 좋지..”
“후.. 자자..”
“몸부림 좀 치지 마라.. 저 방 가서 자든가..”
“너는 어디 몸부림 안치는 줄 알아.. 자..”
누워 눈을 감는 언니를 보다 나미가 하품을 하며 자리에 누워 언니를 모로 안았다.
“더워..”
귀찮다고 해도 들은 척 만 척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나미를 보던 나정이 눈을 감고 있었다.
Z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