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82화
6편..돌아온 강태..
“여기 인원 더 충원을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네.. 환자들이 늘어 다 살피기는 조금 벅찹니다..”
“여기 인원 2명 더 배치를 해 달라고 하세요..”
“예..”
안쪽의 상황을 살펴보던 나미가 한참 혼자 런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는 최 병장에게 다가가자 최 병장이 런닝머신을 멈추고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예.. 이젠 별 불편함을 못 느끼시죠?”
“예.. 크게 불편한 것은 없습니다..”
“그래요.. 선생님께서 뭘 어떻게 한라고 말씀이 없으시던가요?”
“예.. 그러지 않아도 전화를 한번 해볼까 싶기도 한데..”
“연락이 올 겁니다.. 최 병장님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이니..”
“예..”
“그럼 운동 하세요..”
“예..”
인사를 하는 최 병장에게 같이 목례를 한 나미가 인턴들과 우르르 출구로 향하고 있었다.
“과장님.. 저 환자 총상 환자 아닙니까?”
“맞아요..”
“그런데 어떻게 회복이 저렇게 빠릅니까?”
“빨리 회복하도록 하신 것 같아요.. 대천 혈을 만져주면 외상 환자에게 필요한 호로몬이 많이 분비가 되어 치료가 빨라지죠.. 아마 그래서 그런 것일 겁니다..”
나미의 말에 모두 뒤따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오늘 점심은 나가서 먹을까요?”
예..
“오늘 점심은 조용기씨가 사는 겁니다..”
“아니 과장님.. 너무 하십니다.. 제가 월급을 몇 푼이나 받는다고..”
“낙제 합니다..”
“에이.. 알았습니다..”
하하하.. 호호호..
“뭐 먹을래요?”
“한우요..”
뒤에서 하는 말에 조용기 인턴이 고개가 획 돌아가고 인상을 쓰더니 너무 한다고 한다.
“야.. 벼룩이 간을 빼먹어라.. 애 분유 값 대기도 빠듯한데..”
하하하.. 호호호..
조용기 인턴의 이야기에 모두들 웃고들 있었다.
“식당에 미리 이야기를 해 두세요.. 또 우리 밥까지 해둘라..”
“예..”
“정리하고 좀 쉬다 30분에 아래서 봅시다..”
예..
“한 교수님..”
모두들 대답을 하고 가는데 한쪽에서 채성진 부학장이 오며 자기를 부르자 나미가 같이 인사를 하고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예.. 잠시 차 한잔 얻어 마실 수 있겠습니까?”
“네.. 그러세요..”
채성진 부학장을 자기 사무실로 데리고 들어간 나미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무슨 일 있으세요?”
“일부 교수들이 너무 특별 대우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불만들이 상당한 모양입니다..”
“뭐 그럴 만도 하죠.. 그래서요?”
“방금 교수 협의회 회의를 하고 오는 길인데 다른 학과의 교수들이 다들 신경치료학과만 특별 대우를 한다고 난리라서..”
“제가 뭘 어떻게 해 드려요?”
“어떻게 해 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말들이 많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싶어서요..”
“그렇다면 이 학과를 없애라고 하세요.. 다른 곳으로 가겠습니다.”
“...”
“싫어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지내겠어요..”
“그..그런 말이 아니라 다들 말이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그거나 그거나요.. 사돈 논 샀다고 배 아파서 하는 소리들 아닙니까.. 그리고 교수 협의회를 하는데 왜 저에게는 통보도 않죠?”
“...”
“저라고 무시를 하시는 것 아니에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 그렇게 무시하지 마세요.. 서강태 선생님에게 여기가 저랑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른 곳으로 가도 좋다고 들었습니다.. 교수들이 그런 분위기면 이곳에서 일 하는 것이 힘들겠네요..”
“무시 하십시오.. 제가 괜한 말을 전한 것 같습니다..”
“누가 주도적이죠?”
“...”
“저 욕하는 일에 누가 주도적이냐고요?”
“그게..”
“말씀해 주세요.. 그 사람하고 담판을 지어야겠어요.. 말씀해 주세요.. 제가 알아야죠..”
“음.. 최동진 교수입니다..”
“아.. 그 엉터리 수술법 발표한 사람..”
“...”
“그 사람이 발표를 한 심장 수술법은 엉터리입니다.. 제가 그러지 않아도 이야기를 할까 했는데.. 그렇게 수술을 하면 환자가 3년은 더 살겠지만 더 이상 살기는 힘듭니다.. 재대로 수술을 하면 잘 살수가 있는데 그런 수술법은 환자에게 사형 선고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채성진 부학장이 나미의 말에 뭐라고 대꾸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후에 그 교수님 한번 찾아가죠..”
“그러지 마세요..”
“문제를 부딪히지 않고 어떻게 풀어요.. 일단 가서 충고를 좀 해야겠어요..”
“제 입장도 한번 헤아려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서 이야기를 하죠..”
“괜한 말을 전해 분란을 일으키네..”
“분란이 아니에요.. 전부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 바로 잡아야죠..”
“학장님과 이 문제를 한번 상의를 해 보겠습니다..”
“예..”
자기가 받는 대우에 교수들이 전부 배 아프다는 듯 성토를 한다는 말에 나미가 조금 강하게 이야기를 하자 채성진 교수가 나미를 달래고는 미안하다고 한다.
“미안합니다.. 괜한 이야기를 전달해 마음 불편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아니에요.. 알아야죠.. 솔직하게 말씀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학장님과 점심 하러 나갈 건데 같이 가시겠습니까?”
“아뇨.. 인턴들하고 하기로 해서요..”
“예.. 그럼..”
일어나 인사를 하고 나가는 채성진 부학장을 바라보며 나미가 혼자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긴.. 시샘을 할만도 하지..’
나미가 다른 교수들을 생각하는 동안 밖으로 나간 채성진 부학장이 엘리베이터로 가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후.. 성격이 보통은 아니구나.. 일단 대책을 세워야겠군..’
잠시 후 학장과 점심을 먹으러 학교 앞으로 나간 채성진 부학장이 기획 부학장인 박찬조 부학장과 이재강 학장을 만나고 있었다.
“어서 오게..”
“예..”
“그래 교수 협의회에서 무슨 이야기들이 나왔나?”
“그게..”
“왜?”
“몇몇 교수들이 노골적으로 성토를 합니다..”
“뭘?”
“한나미 교수에게 너무 특권을 주는 것 아니냐고 성토를 해서..”
“아니 어느 정신 없는 자가 그런 소리를 해?”
“예..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해도 워낙 불만이 너무 않아서..”
“누가 그런가?”
“최동진 교수랑 남재식 교수 그리고 이영길 교수입니다..”
“그 사람들 인사 조치해요.”
“예?”
“아니다.. 내가 가서 바로 인사 조치 할겁니다..”
“...”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무슨 그러 소리를 해.. 그 사람들 지금 한나미 교수가 세계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기나 아는 사람입니까..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합니까..”
“그러게요.. 그 작자들 상태가 좀 이상한 작자들 같습니다..”
“뭘 제대로 하는 것은 없으면서 무슨 불만들이 그렇게 많아.. 한나미 교수의 명예를 지대하게 실추 시켰으니 징계위 열어서 징계조치에 들어가야겠습니다..”
“...”
이거 자기 말 몇 마디에 일이 너무 커진 것 같다고 채성진 부학장이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었다.
웅성..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