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78화
6편..돌아온 강태..
“..잠시만 시간 내는데 뭐가 어려워..”
“아.. 정말.. 정신 없는 사람에게 왜 그래.. 자꾸 그럼 나 집에 안가..”
“..이 가시나가..”
“아 그러니까.. 왜 그래.. 나 좀 가만 둬.. 제발..”
방 안에서 통화 소리를 들었던지 나미가 보다가 핸드폰을 끊고 나왔다.
“왜?”
“정말 사람 왜 이렇게.. 엄마.. 나 정말 시간 없어.. 그런 사람 관심 없어..”
“..네 나이가 몇인데 그러고 있어.. 다들 걱정을 하잖아..”
“아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이야기 중에 나미가 전화를 가져가 어머니에게 한마디 한다.
“엄마.. 나 나미.. 아니 왜들 그래.. 언니 지금 죽다가 겨우 살았는데 그만들 좀 해라..”
“..이 기집애가 넌 왜 끼어들어..”
“엄마.. 도대체 왜 그래.. 결혼을 해도 언니가 하고 결혼을 하지 않아도 언니 마음이야.. 엄마가 언니 인생 살아주는 것 아니잖아.. 왜 남들 눈에 걱정을 해?”
“..언니 바꿔..”
“아 그만 하라니까.. 왜 그래..”
“..너..”
“하지마.. 그만해.. 뭐가 문제야.. 그만해라 좀..”
“너 그게 무슨 짓이야..”
“언닌 가만있어.. 나보고도 그럴 것 아냐.. 엄마.. 우리 인생이야.. 왜 언니 인생을 엄마가 결정을 해..”
“..너 이 기집애 당장 내려와..”
“엄마.. 왜 언니 결혼에 그렇게 집착을 해?”
“..이상한 소문이 들리고 그러잖아..”
“무슨.. 정말 내가.. 그것 때문에 이 난리야?”
“..결혼을 해야 말들이 없지..”
“아 남 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만 믿고 왜 언니 말을 믿지 않아.. 엄마.. 좀 그러지 마라..”
“..난 믿어.. 하지만 사람들이 그러잖니..”
“엄마.. 왜 그래.. 엄마가 언니나 나를 믿지 않으면 누가 믿어.. 좀 믿고 기다려라.. 응..”
“..끊자..”
“그만 해요.. 예..”
“..알았으니 끊어..”
뚜..뚜..
전화를 끊어버린 어머니를 나미가 한숨을 쉬는데 나미의 언니가 잔뜩 인상을 쓴다.
“너 여기 앉아 봐..”
“왜..”
“앉아..”
화가 난 언니의 말에 나미가 앞에 앉자 나정이 조금 귿은 표정으로 야단을 친다.
“너 누가 엄마에게 그렇게 말하라고 했어?”
“화가 나니까 그렇지..”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너가 애니? 왜 애들같이 그런 짓을 해..”
“그건 내가 잘못했다..”
“엄마에게 전화해서 잘못했다고 용서 빌어..”
“...”
“어서 전화 안 드려?”
“아.. 알았어..”
언니가 정말 화가 나서 이야기를 하자 나미가 한숨을 쉬다 집으로 전화를 했다.
...따르르..따르..
“..여보세요..”
“엄마 나 나미..”
“...”
“죄송해요.. 큰 소리 쳐서..”
“..왜? 계속 큰소리 쳐라.. 죄송할건 뭐 있니.. 다 엄마보다 똑똑한데..”
“정말 잘못했어.. 화 풀어라.. 응..”
“..못된 기집애..”
“엄마.. 그치만 언니 정말 바빠.. 나도 교수임용이 되어서 정신 없고..”
“...”
“그게 무슨 소리야?”
옆에서 묻는 언니의 물음에 나미가 고개를 끄덕이다 조용한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한다.
“나중에 내려가면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이번에 저 의대 학과장으로 임용이 되었어요.. 연봉이 당장은 30억이고..”
“..세상에.. 정말이니? 무슨 일인데 그래..”
“예.. 특별한 직책이라 그래..”
옆에서 나정이 놀라 보는 중에 나미가 아버지에게도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한다.
“아빠에게도 말해줘.”
“..무슨 소리야?”
“응.. 아빠.. 나 의대 신경치료학과 학과장 되었어.. 연봉은 30억이고..”
“..정말이냐?”
“응.. 아직 월급을 받아보진 않았어.. 조금 있으면 월급 나와..”
“..세상에.. 한달에 월급이 1억도 넘어?”
“응.. 2억 5천이야.. 내년에는 더 받을 거야..”
“..세상에.. 나미야..”
“그러니까 우리 지금 많이 바빠.. 책임져야 할 부분도 많고 언니나 나나 지금 너무 바빠.. 그러니까 엄마 아빠가 우리 좀 도와줘.. 월급은 나오는 대로 아빠 통장에 넣어줄게..”
“..험.. 아빠가 돈이 뭐 필요하다고..”
“아빠가 모아서 나 주던지 아빠 쓰던지 알아서 해..”
“..그래.. 아버지가 모아서 주마..”
“엄마 바꿔줘..”
“..그래..”
“엄마.. 우리 많이 바빠.. 엄마가 이해를 좀 해줘..”
“..알았다..”
“사람들 이야기 다 틀린 거니까 듣지 말고..”
“..알았다..”
“그럼 끊어..”
전화를 끊은 나미를 보며 나정이 정말이냐고 묻는다.
“정말이야?”
“응.. 정말이야.. 강태가 나에게 다 가르쳐 주었어..”
“아니 뭘 어떻게 가르쳐 주었길래..”
“내가 세계 최고의 의사야.. 이러다 죽은 사람도 살릴까 겁나..”
“참나..”
“언니도 욕심 다 버리고 강태 친구들 잘 도와줘.. 나중에 아마 상상도 못할 정도로 그 대가를 얻게 될 거야..”
“그래.. 나도 조금 그렇게 느낀다.. 강태씨가 워낙 대단한 사람이잖니..”
둘이서 서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영국..
조금 피곤하다는 듯 늦게 일어난 철수가 옆에 자는 박 의원의 아내를 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쩝.. 나이 치고는 괜찮군..’
띠디디..띠디..
“여보세요?”
“..너 어디니?”
“왜?”
“..도착했으면 왜 준비해둔 집으로 가지 않아.. 가이드는 왜 돌려보냈어..”
“내가 무슨 애야? 알아서 해..”
“..지금 어디야..”
“돌아다니다 호텔에서 잤어..”
“..후.. 아버지 야단이셔.. 아무렇게나 해 다니지 말래..”
“알았어.. 자꾸 그럼 전화기 꺼 놓는다..”
“..알았다.. 너무 무리하게 다니지 마라..”
“알았어..”
철수가 통화를 마치고 핸드폰을 옆에 두더니 담배를 찾는데 박 의원의 아내가 전화 벨 소리에 깬 것인지 누구냐고 묻는다.
“누구야?’
“우리 어머니..”
“아.. 여사님이셔..”
“아침 먹자 속이 허하다..”
“나 씻고 같이 먹자..”
“그래.. 같이 샤워할까?”
“좋아..”
둘이 자연스럽게 알몸으로 욕실로 들어가고 철수가 이내 박 의원의 뒤에서 안아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아..흑..
그리고 잠시 후 아침을 먹은 박 의원의 아내가 가고 철수도 체크아웃을 하고는 호텔에서 나와 아버지가 얻어둔 집으로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