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73화
6편..돌아온 강태..
인해랑 문자를 주고 받으니 어머니가 미소를 짓다 묻는다.
“인해니?”
“예..”
“그렇게 좋아?”
“울 엄마만큼은 좋지 않아요..”
“야 인석아.. 입에 침이나 발라..”
강태의 말에 인상을 쓰던 어머니가 강태의 아침을 차려주는데 한수 어머니가 밖으로 나왔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험.. 그래요..”
주방으로 들어오는 한수 어머니를 보며 어머니가 한마디 한다.
“더 자지.. 왜?”
“다 잤어요..”
“눈치 볼 것 없어.. 잠 푹 자.. 그러다 몸살 난다..”
“예.. 일찍 나가네..”
“예.. 우리 어머니 닮아 제가 조금 부지런해요..”
“에라 인석아..”
어머니가 한대 쥐어 박으려다 말고 거실로 가자 한수 어머니가 미소를 지었다.
“피곤하시죠?”
“아니.. 신나..”
“재미 있으면 그걸로 된 거에요..”
“그래..”
미소를 짓는 강태를 바라보던 한수 어머니가 커피를 한잔 들고 거실로 갔다.
“어머! 동수네..”
“그래.. 첫 경기야.. 지금 홈런 두 방이야.. 이후로는 다 주조건 포볼이네..”
“세상에.. 홈런 두 방이나 쳤어요?”
“만루홈런하고 투런홈런하고 6점을 혼자 뽑았어..”
아버지가 잘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자 한수 어머니가 정말 대단하다며 중계를 같이 시청하고 있었다.
“저 나가요..”
그래.. 다녀와..
잠시 후 식사를 마친 강태가 집을 나서 인해의 집 앞으로 지나가는데 장인이 아래에서 체조를 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장인어른..”
“어.. 그래.. 휴일인데 일찍 어디를 가나?”
“예.. 볼일이 좀 있어서요.. 공원 산책을 하시죠..”
“아냐.. 여기도 좋아..”
은근히 이런 빌라에 산다고 자랑을 하고 싶어하는 장인을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한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험..”
목에 힘이 좀 들어간 장인에게 인사를 하고 난 강태가 조금 바쁜 걸음으로 지하철로 가고 있었다.
드그덕..드그덕..
휴일이라 조금은 한산한 전철을 타고 강태가 KTX를 타러 갔다.
빠아아..
얼마 후 울산에 도착을 한 강태가 작은 아버지와 한 커피숍에서 만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그래.. 오랜만이네..”
“다들 잘 지내요?”
“후.. 힘들다.. 네 숙모는 숙모대로 이상하고 애들은 애들대로 다 제 고집들만 있고..”
“숙모도 그렇고 애들도 다 정상이 아니라는 것 아시죠?”
“그래.. 좀 이상하긴 이상하다..”
“정신 분열 그거 생각보다 위험해요.. 조금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도 있어요.. 특히 연지가 더 위험해요..”
“고민도 해보았다.. 전부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킬까 싶어서..”
“그러지 말고 제 말대로 어디 시골에 가서 사세요.. 그럼 애들도 강박관념이 조금 사라져 나아질 수도 있어요.”
“음..”
“편하게 살게 돈은 좀 해드릴게요.. 간호할 사람 사서 그렇게 시골에서 사세요.. 애들도 학교 다 그만두라고 하고요..”
“후.. 학교를 어떻게 하고..”
“지금 학교가 문제 아니에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제 말대로 하세요..”
“시골에 가서 사는 것이 쉽냐..”
“농사 짓지 않아도 편하게 살게 해 준다니까요.. 하지만 애들 조그맣게 농사를 지으며 같이 일하는 것이 건강에 아주 좋아요.. 농장을 하시던지 하여간 시골로 들어가세요..”
“알았다..”
“아버지도 그렇고 어머니도 그렇고.. 저나 누나도 작은어머니 쉽게 봐 지지 않아요.. 아버지 때문에 작은아버지 도와드리는 겁니다..”
“입이 열 개라도 너에겐 할 말이 없다..”
“하여간 앞으로는 찾을 일이 없을 겁니다.. 쓸데없는 일에 돈 쓰지 않으면 애들하고 평생 편하게 살 정도는 될 겁니다.. 계좌번호 정확하죠?”
“그래..”
고개를 끄덕이던 강태가 바로 핸드폰으로 이체처리를 하고 있었다.
“제 말대로 하세요..”
“그래..”
“200억 넣어 두었어요.. 아껴 쓰시면 애들하고 평생 그렇게 지내는 것 이상이 없을 겁니다.. 애들에게 돈 있다는 기색 보이지 말고요..”
“후.. 그래..”
“그럼 전 이만 가 볼게요..”
200억이라는 말에 놀란 강태의 작은아버지가 조금 얼떨떨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가는 강태를 따라 나갔다.
“그만 올라갈게요..”
“점심이나 하고 가지..”
“아니에요.. 들릴 곳이 있어 가보아야 해요..”
“그래.. 고맙다..”
“아버지 마음 더 이상 힘들게 하지 마세요..”
“그래.. 미안하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작은 아버지에게 인사를 한 강태가 길가로 나가 택시를 타고 가자 강태의 작은 아버지가 바쁜 걸음으로 근처 은행으로 갔다.
띠딕..
‘..허..업..’
강태의 말대로 정말 자기의 통장에 200억이라는 돈이 들어와 있자 놀란 강태 작은 아버지가 한참 화면을 바라보다 화면을 끄고 있었다.
...
한편..
울산역으로 간 강태가 KTX를 타고 대전으로 향하고 있었다.
와글..와글..
사람들이 저마다 어디로 가는 것인지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 동안 강태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음.. 그냥 지도부를 다 제거 할까..’
얼마 있지 않아 일본이 도발을 해올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인해에게 카톡이 왔다.
띠릭..
...울 신랑 옆에 없으니 허전하다..
...쫌만 기다려..
...응.. 영인이랑 산책 갔다 왔어..
...그래.. 조금 일찍 갈게..
...응.. 사랑해 자기야.. 하트..빵빵..
...윽.. 나 숨 넘어간다..
...크크크.. 쪽..
인해가 자기 입술 사진과 함께 카톡을 보내와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야.. 이 자식을 완전 또라이들이네..”
“왜?”
“독도에 또 해양 탐사선 보냈다는데..”
“그래.. 우리가 가만두었어?’
“가만두긴.. 독도함이 나가 위협 사격까지 했다네..”
“이 새끼들은 뻑 하면 이 지랄이야..”
뒷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청년들의 이야기에 강태가 인터넷을 검색해보고는 입맛을 다신다.
‘..음.. 마치 억지로 건드리는 형국인데.. 음..’
일본이 한국을 도발할 이유가 없는데 왜 도발을 하느냐는 듯 생각을 하던 강태가 전쟁 전에 사전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고개를 끄덕인다.
‘..계속 다른 문제에 신경을 쓰게 하겠다는 의도인가.. 음..’
계속 자신의 신경을 건드리는 일본에 대해서 생각을 하던 강태가 눈을 감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승객 여러분 본 열차는 잠시 후 대전역에 약 5분간 정차를 할 예정입니다..
와글..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