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864화 (864/1,220)

제 864화

6편..돌아온 강태..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차 의원님..”

“그래요.. 요즘 신수가 좋아지셨습니다..”

“뭘요.. 그래 바쁘신 분이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차나 한잔 합시다..”

“예.. 잠시만요..”

민 상무가 나갔다 들어와 앉자 차준수 의원이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그래 사업이 잘 된다고 하시던데 불편한 점은 없습니까?”

‘..뭐야 이 자식..’

어째 하는 폼이 삥 뜯으러 왔다는 기분이 드는 민 상무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한다.

“다.. 의원님 덕 아닙니까..”

“험.. 이번에 힘을 좀 쓰긴 썼지요..”

“그래 이번 총선에선 무조건 과반이 넘는다고 하던데 애 많이 써셨겠어요..”

“뭐 우리야 하는 일이 그건데.. 대표님 내년에 무조건 당선 됩니다.. 대표님 당선이 되면 전 금감원이나 방통위에 들어갈 예정이고요..”

“아! 그러십니까..”

차준수 의원의 말에 민 상무가 그러냐며 반가워 하는데 차 의원이 넌지시 한마디 한다.

“예.. 그리고 대표님께서 걱정이 많으십니다..”

“무슨..”

“일 너무 벌이시는 것 아니냐고..”

“그렇게 크게 하지는 않습니다.. 조금씩 키워보려고요..”

똑..똑..

이야기 중에 여직원이 안으로 들어오자 차준수 의원이 여직원을 보며 미소를 짓고 고맙다고 한다.

“고마워요..”

“네..”

인사를 하고 나가는 여직원의 뒷태를 보며 차준수 의원이 입맛을 다시자 민 상무가 넌지시 묻는다.

“저녁에 한잔 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해 다니는 것 좀 봐요.. 사방이 카메라야..”

“예.. 활동을 하시 자면 소소하게 자금소요가 많죠?”

“뭐 다 그렇지.. 그건 그렇고.. 민 상무님 일 당분간 접어야겠는데..”

“예?”

“아무래도 여기 사업이 조금 위험해서.. 말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드러나 있다는 거라고 봐야지 않겠어요..”

“뭐가 말입니까?”

“우리 정보력이 그렇게 약하지 않습니다.. 아직 대표님이 모르시지만 아시는 날에는 어떻게 하실지 장담을 못합니다..”

“...”

대충 찔러보는 말인 줄도 모르고 민 상무가 조금은 놀란 표정이자 순간 차준수 의원이 속으로 그렇다고 생각하며 미소를 짓는다.

“나야 이해를 하지만.. 연예 사업이 뭐 다 그렇지..”

“광고를 수주하자면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접대를 하지 않으면 일이 들어오겠습니까..”

의외로 순진하게 대꾸를 하는 민 상무를 보며 차 의원이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한다.

“그렇다는 것 다 알아도 잘못하면 줄줄이 날아가요..”

‘음..’

“지금 야당에선 완전히 혈안이 되어 있어서.. 어디 털어 먼지가 나지 않나 난리야..”

“저만 일 접으면 됩니까?”

“그래요.. 당분간 여긴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넘기고 민 상무님은 뒤로 빠져 있으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래도 난 민 상무님이 마음에 들어서 조사위들의 이야기를 대표님에게는 말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요.. 그래도 젊은 사람이 정말 사업 수환이 좋아..”

“뭘요.. 차 혼자 몰고 오셨습니까?”

“그래요.. 요즘은 기사들 데리고 다니는 것이 더 겁나..”

“믿을 놈이 하나도 없죠..”

“그럼요..기사 놈들이 더 무서운 세상이니..”

“이거 제 차 키입니다.. 벤츠고 번호는 8874고요..”

“...”

“가셔서 뒤 트렁크에 골프가방 하나 가져가십시오.”

“뭘 그런걸.. 고맙습니다..”

“뭘요.. 자주 찾아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세요.. 난 오늘 오후에 또 대표님이랑 중진 의원들과 저녁 약속이 있어서.. 정말 들어가는 비용이 장난이 아니야..”

“두 개 있는데 두 개 다 가져가십시오..”

“뭘 그렇게나..”

“앞으로 제가 신경을 좀 쓰겠습니다.”

“그러세요.. 총선 끝나고 나중에 따로 한번 연락을 하겠습니다..”

“예.. 키는 차 안에 던져 두십시오..”

“그럽시다.. 험..”

커피는 마시지도 않고 이야기만 나누다 자리에서 일어난 차 의원이 민 상무와 악수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거머리 같은 새끼.. 음.. 하긴 이건 이재 손 털어도 되지.. 누굴 주지.. 음.. 일단 영감에게 그만둔다고 해야겠군..’

민 상무가 자기 자리로 가서 일을 그만 두어야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사이 차 의원이 민 상무의 차를 찾아 주변을 살피더니 자기 차를 민 상무의 차 옆에 가져다 대고 골프 가방을 두 개 자기 차 트렁크에 실었다.

부우웅..

좋아라 하며 차를 한참 몰아 가던 차 의원이 궁금하여 도저히 안되겠는지 길가에 차를 세우더니 잠시 있다가 따라 오는 차가 없자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어 골프 가방을 열어보더니 입이 귀에 걸려 얼른 닫고 있었다.

‘..흐흐흐.. 최소 10억이다.. 흐흐흐.. 그 자식 구린 구석이 많다는 이야긴데.. 요긴하게 써 먹겠어.. 뭐 이렇게라도 보상을 받아야지..’

자긴 어떻게든 대통령 한번 해 본다며 정치 자금은 물론이고 비용 하나하나 일일이 간섭을 하여 거두어 들이지 못한 차준수 의원이 간만에 하나 물었다며 좋아라 하고 있었다.

...

외무부..

야틀라 회장의 아들을 살려내어 그야말로 외무부에서는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

하하하.. 하하..

“정말 대단하지 않나..”

“예.. 그렇습니다..”

“인도에 건설이 될 핵 발전소랑 고속철 사업은 우리 거다..”

“업계에서는 벌써 그렇게 되었다며 난리입니다..”

“햐.. 그나저나 그 곳 정말 대단한데..”

“그러게 말입니다.. 절반은 죽었다고 하는 사람을 그렇게 살려내었으니 정말 대단한 곳이죠..”

“말로만 들었는데 정말 대단하군.. 그곳 학장이 이재강이지?”

“아십니까?”

“잘은 모르는데 알고 봤더니 고향 선배야.. 동네가 작아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야..”

“예.. 저.. 장관님..”

이재강 학장이 고향 선배라고 하자 순간 민성진 차관이 머리를 긁적인다.

“제 아들놈이 그곳 의대 3학년인데 어떻게 그 학과로 편입이 되도록 힘 한번 써 주십시오..”

“자네 아들이 의대 다닌다고?”

“예.. 작은놈이 의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름이 민주신입니다.”

“그래.. 내 딸도 거기 음대를 다니는데..”

“아! 그렇습니까..”

“그래.. 이제 2학년이야.. 제 엄마를 닮아 예뻐..”

“언제 한번 같이 골프나 가시죠.. 가족들 동반으로..”

“그럴까.. 험..”

집안이 조금 괜찮다고 알고 있는 민성진 차관의 아들이 의대에 다닌다고 하자 김석기 장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나.. 이거.. 괜히 말을 꺼낸 건가..’

속으로 조금 그런 민성진 차관이 나가본다며 허리를 숙인다.

“그만 나가보겠습니다..”

“그래.. 오늘은 같이 저녁이나 하지..”

“예.. 데야꼬로 예약을 해 두겠습니다..”

“그러게.. 험..”

민성진 차관이 나가자 김석기 장관이 의사 사위도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 찔러나 보자며 전화를 한다.

...따르르..따르..

“..예.. 이재강입니다..”

“예..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누구십니까?”

“저 김석기입니다.”

“..김석기? 실례지만 누구에게 전화를 하셨습니까?”

“외무부 장관 김석기입니다..”

“..아! 김 장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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