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862화 (862/1,220)

제 862화

6편..돌아온 강태..

세 학과생들이 환자를 밀고 조심스레 치료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로 가는데 이재강 학장이 들어오며 묻는다.

“어떤가?”

“일단 긴급치료는 끝난 상태이고 생명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습니다.. 의식도 돌아온 상태입니다.”

“그런가.. 다행이군..”

“나중에 한 선생님께..”

“그래.. 가게..”

환자를 이송해야 한다는 듯 학과생들이 하는 말에 이재강 학장이 가라고 하고는 일단 다시 밖으로 나갔다.

웅성..웅성..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일단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환자 의식도 돌아온 상태라는데 조금 더 알아보아야겠습니다..”

“화.. 됐습니다.. 됐어요.. 하하..”

정말 잘됐다며 외무부 차관이 새벽부터 나와 인도인들과 초조하게 기다리다 환호성을 지르자 인도인들이 모두 놀라 외무부 직원들과 민성진 차관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서 소란스러우면 안되니 전부 저 앞 본관 건물 휴게실로 가 기다리라 하세요..”

“예.. 하하..”

알았다며 민성진 차관이 궁금해 하는 인도인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니 인도인들이 모두 두 손을 모으고 그 자리에 엎드려 신에게 기도를 하고 있었다.

중얼..중얼..

“그 참.. 여기서 이럼 안 된다니까..”

“곧 다 데리고 가겠습니다..”

“다 데리고 가세요.. 확인하고 갈 테니까..”

“예..”

학장이 강태를 만나러 다시 건물로 들어가고 있는데 강태는 나미의 사무실에서 나미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이시켜주고 있었다.

사르르..

‘으..음..’

“참아..”

헉!

나미가 조금 고통스럽다고 느끼다가 어느 순간 머리가 환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자기 머릿속에 온갖 새로운 지식들이 생각나고 있었다.

“조금 어지러워도 참아..”

‘예..’

“뭔 예야.. 평소같이 해..”

“후..”

“한숨은.. 나랑 한 약속 잊지 마..”

“알았어..”

똑..똑..

이야기 중에 누가 문을 두드려 강태가 누군지 알고 들어오라고 한다.

“들어오세요..”

“험.. 반갑네..”

“여긴 함부로 출입을 말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드나듭니다..”

“주의 조치를 하겠네..”

“무슨 일이십니까?”

나미가 땀을 흘리는 것을 본 이재강 학장이 조금 이상하게 바라보다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강태에게 묻는다.

“인도 환자의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여..”

“아직은 더 살펴야 합니다.. 괜히 살린 것 아닌지 모르겠네..”

“...”

“환자가 살 의지가 없단 말입니다.. 혹시 자살을 하려고 한 사람 아닙니까?”

“그런..”

“좌우지간 살리긴 살렸는데 괜한 일을 한 것은 아니지 모르겠습니다.”

“음.. 알겠네.. 그럼 지금 상태가 어떤 상태인가?”

“의식도 돌아오고 몸 상태도 어느 정도는 정상이나 아직은 추가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알겠네..”

“보호자가 누가 왔습니까?”

“아버지와 어머니가 같이 온 것으로 아네..”

“데리고 오세요.”

“여기 말인가?”

“예..”

“알았네..”

학장이 나가자 강태가 나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네가 한국 아니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의사야.. 알았어?”

“응..”

“자신감을 가지고 네 뜻대로 해..”

“알았어.. 정말 고마워..”

“고맙긴.. 진성이 맡아주는 보답으로 주는 선물이야..”

퍽.. 윽..

강태의 말에 순간 나미가 강태의 배를 한대 때리고는 자기도 놀라 자기 입을 가리고 강태가 정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야..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하늘 같은 스승님을 때리냐..”

“미..미안.. 나도 모르게..”

“벌을 주어야겠네..”

나미의 얼굴이 벌개져 있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한다.

“야.. 내가 아는 나미는 어디 가고 잔뜩 쫀 나미만 있네..”

“후.. 적응하기가 힘들어서..”

한숨을 쉬는 나미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한다.

“자신 있게 세계 의학계를 네 마음대로 한번 해봐..”

“알았어..”

“항상 내가 네 옆에 있다는 것 기억하고.. 그리고 이 반지 껴..”

“...”

“널 항상 지켜줄 거야..”

강태가 내민 반지를 받은 나미가 반지를 손가락에 끼니 순간 반지가 손가락에서 사라졌다.

사르르..

“어머!”

“손에서 빼지 않아도 되니 항상 손에 끼우고 있어.. 너에게 문제가 생기면 내가 알 수가 있다..”

끄덕..끄덕..

“네게 해줄 것은 다 해주었어.. 잘해봐..”

“고마워요..”

“짜식.. 진성이 잘 챙겨주고.. 성질 급하니까..”

“알았어요..”

나미가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심정으로 자기에게 인사를 하자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똑..똑..

“들어와요..”

강태가 들어오라고 하자 인도인 부부가 이재강 학장을 따라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야틀라라고 합니다..”

“이곳 의사입니다..”

강태가 인도어로 이야기를 하자 부부가 강태에게 같이 인사를 하고 나미가 자기도 인도어를 할 수가 있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래 어떻게 된 상황인지 정확하게 말씀을 해 주세요.. 그래야 환자가 삽니다.”

“음.. 아들놈이 너무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데..”

“의사로서 묻는 것이니 말씀을 해 주세요..”

“그 여자가 이유도 없이 자살을 해버려서..”

“이유도 없이 왜 자살을 합니까.. 덮어둔다고 덮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 남은 아들마저 죽이기 전에 법대로 처리 하세요..”

“...”

“당신 눈이 지금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까..”

‘음..’

“두 아들을 다 잃을 겁니까..”

강태가 가만 바라보자 한숨을 쉬던 야틀라 회장이 알았다고 한다.

“알겠소..”

“...”

옆에서 아내가 무슨 소리를 하냐는 표정이고 강태가 상황이 짐작 가는지 더는 묻지 않고 이야기를 한다.

“마음이 죽은 사람은 살아도 산 사람이 아닙니다.. 아들의 마음을 치유하지 못하면 반드시 당신보다 먼저 저 세상으로 갑니다.”

“야틀라..”

“가만 있으시오.. 잘 알겠소.. 의사 선생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겠소..”

“돈이 아무리 많으면 뭐 합니까.. 잠깐의 행복을 살수가 없는데.. 인생을 헛되이 살지 마세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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