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60화
6편..돌아온 강태..
“모두 나가 일 보고 박 의원은 나랑 이야기 좀 하세..”
“예..”
철수 아버지의 말에 최고 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이 우르르 나가고 다 나가길 기다렸던 철수의 아버지가 남아있는 박형기 의원에게 묻는다.
“그래 이상은 없어 보이던가?”
“예..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입니다.. 출자도 다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그렇게 고리로 영업을 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그래.. 누가 그렇게 출자를 하던가?”
“진동의 박 회장이 2000억을 투자해 제일 많고 세진의 김 회장이 1500억 명성의 주 회장이 1500억 그리고 동아의 이 회장이 1000억 그리고 나머지 몇몇 인사들이 500억 내외의 출자를 하였습니다.”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군..”
“총재님과는 전혀 연결 고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진동에서 투자를 하여 금융업에 진출을 하려고 한다는 소문만 파다합니다..”
“하여간 철저하게 확인을 하게.. 내가 그 놈 그렇게 믿음이 가질 않아..”
“예..”
“법 테두리를 벗어나면 바로 조치를 하게..”
“예..”
“이것 저것 신경을 쓰자니 정말 머리 아프군..”
“오늘은 일찍 들어가 쉬십시오..”
“쉴 시간이 어디에 있나.. 코앞이 총선인데..”
“그나저나 김선동 의원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기회를 봐서 잘라야지.. 지금은 내분을 일으킬 때가 아니야..”
“너무 불만이 많습니다..”
“총선이 지나고 보세..”
“4선까지 하면 입김이 더 세지는 것 아닙니까?”
“죽일 카드가 있으니 총선이 시작되기 전에 바로 죽여야지..”
“괜히 자리 하나만 잃는 것 아닙니까..”
“버릴 패는 버려야 해.. 어찌되었건 과반만 넘기면 돼..”
끄덕..끄덕..
박형기 의원이 그건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나저나 자네는 집이 조금 시끄럽던데?”
“장인이 욕심이 많아 그렇습니다.. 자꾸 뭘 해 달라고 하는데 제가 무슨 힘이 있습니까..”
“뭘 해달라고 하는데?”
“일전에 서울 의대에서 개발한 치매 치료법을 타 대학에서도 가르치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게 그리 쉽나.. 누가 자기 밥그릇을 내주나..”
“그러니까요.. 현실적으로 안 된다고 하니 노인네가 삐쳐서 자꾸 아내를 들쑤셔 종종 싸움을 합니다.. 뭐 그렇게 한바탕 하고 맙니다.. 뭐 헤어질 생각은 서로 없으니까 한바탕 하고는 서로 모른 척 넘어갑니다..”
“책 잡힐 짓 말게.. 비례대표도 그리 만만치가 않아..”
“예..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그 치료법은 정말 대단해..”
“예.. 요즘 의료 관광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병원마다 외국인 환자가 30%에 육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 말로는 요즘 병원에서 돈을 긁어 모은다고들 합니다.. 외국인 환자는 의료보험이 안되니 그대로 돈을 받아 자금 상황이 아주 좋다고들 합니다..”
“그래.. 병신 같은 놈들이야..”
“...”
“아니 얼마나 좋은 기회야.. 이럴 때 정부에서 조금 더 적극적인 홍보를 하면 외국인 환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 아닌가..”
“하지만 반대 급부적으로 국내 환자들이 조금 푸대접을 받고 있다 합니다..”
“왜?”
“그야.. 돈이 되니 어쩔 수가 없지.. 우리나라 사람들을 받으면 그만큼 수입이 줄어들게 되질 않나..”
“지금은 그 문제도 잘 부각을 시켜서 국내 환자들을 다독여 주어야 합니다.. 그 숫자도 만만치 않습니다..”
“맞아.. 음.. 가만 있다가 그건 대선에 써먹는 편이 더 효과적이겠어.. 어차피 총선이야 우리가 과반이 무조건 넘어..”
“예.. 알겠습니다..”
“좀 좋은 정책이 없겠나?”
“일본을 좀 도발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일본을?”
“예.. 어떻게 되었건 우리 국민들은 일본이라면 아주 이를 가니 적당히 긁어주면 호감도가 급 상승할 것 같습니다.”
“아냐.. 그건 득보다 실이 더 많아..”
“이번에 축구를 할 때 보셨지 않습니까..”
“그래도 일본과 척을 지면 나중에 당선이 되더라도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작용이 있어.. 어찌되었건 일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미리 이야기를 해두고 그러면 되질 않습니까..”
“미리 이야기를 해두고?”
“예.. 일본측 인사들과 만나 언질을 좀 하고 나중에 집권을 하면 상호 발전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을 한다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음.. 일리가 있군.. 총선이 끝나고 한번 가세..”
“그건 모양세가 좋지 않습니다.. 총선 전에 다녀와야 그런 의도를 모릅니다.”
“그래..”
“다음달에 도쿄에서 핵발전소 안전운영에 관한 의원 세미나가 있는데 그쪽에 참여를 하셔서 일을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거긴 이상진 의원이 가기로 했는데..”
“양해를 구해두겠습니다.”
“음.. 알아서 하게..”
“예..”
“그만 나가 일 보게.. 잠시 쉬다가 내려가야겠어..”
“예..”
피곤해 보이는 철수 아버지를 보며 박형기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사람이 생긴 것과는 다르게 머리가 잘 돌아가는군.. 음.. 그나저나 이놈은 잘 도착을 한 건가..’
사람을 사 붙여 놓아 그나마 마음이 조금 놓인다는 철수 아버지였다.
...
다음 날..
아침을 조금 일찍 먹은 강태가 인해의 집으로 가 간단히 아침 인사를 하고 학교로 향하는데 나미가 기다리고 있었다.
“왜 또 기다려?”
“응.. 이렇게 오지 않으면 만나기가 힘드니까.. 이 환자 좀 봐 달라고..”
나미가 내미는 사진을 보며 강태가 고개를 흔든다.
“간단히 치료가 될 사람이 아니야.. 복합적이네..”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해?”
“음.. 우측 뇌부터 살려.. 우측은 이상이 없다..”
“좌측은?”
“미지수야.. 살아나도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많아..”
“일단 보호자들에게 잘 설명해.. 아마 그들도 다 알 거야.. 현재 이 환자의 경우는 파킨스도 아니고 치매도 아니야.. 이 환자는 사고로 뇌 손상을 당한 사람이야.. 말 그대로 식물인간..”
“그럼 고칠 수가 있어?”
“시도는 해봐.. 잘하면 치료가 될 수도 있지만 뇌 조직이 휴먼 상태가 아니고 완전히 죽은 상태면 정상으로 돌아오긴 힘들어.. 지금 의식 불명이지?”
“응.. 그렇다네.. 새벽에 비행기로 긴급 후송이 되었는데 환자가 인도 왕가 사람이고 야틀란 그룹 후계자야.. 그래서 외무부에서 특별히 치료를 해 달라고 하고..”
“나 원.. 이러다 죽은 사람도 데리고 오겠다.”
“어떻게 해?”
“음.. 일단 가자..”
강태가 직접 간다니 나미가 다소 안도를 하는 모습이었다.
“야.. 그런데 넌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세수는 하고 다녀라..”
“진짜.. 내가 누구 때문에 이 지경이 되었는데.. 솔직하게 말해봐.. 너 귀찮으니까 나 가르쳐 주고 도망간 거지?”
“야.. 이걸 아무나 가르쳐 주냐?”
“웃기지 마.. 네 눈에 다 그렇게 했다고 보여..”
“하하하.. 야.. 그래도 좀 이건 심하다..”
“아 어떻게 해.. 긴급 상황이라고 새벽부터 집 앞에 차가 와서 대기하고 있는데..”
“환자가 치료되는 것이 아니고 너에게 병 옮아 죽겠다.”
퍽..윽..
“나중에 내가 진성씨에게 안 이르나 봐라..”
“일러라..”
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