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857화 (857/1,220)

제 857화

6편..돌아온 강태..

세이부 회장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는데 지금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는 자들이 실질적으로 암중에서 일본을 이끌어가고 있는 자들이었다.

“그럼 그 이야기는 그만들 하고 간만인데 한잔들 합시다..”

예.. 하하하..하하..

과거에도 이들의 부친들이 전쟁을 일으켰고 그 전쟁을 이용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한 집안들이었다.

“하와시..”

“하이..”

“술을 들이라 해라..”

“하이..”

세이부 회장의 말에 한쪽에 서 있는 중년 사내들 중 하나가 얼른 대답을 하고 나가더니 이내 젊은 아가씨들이 기모노를 잘 차려 입고 음식들을 가지고 들어왔다.

...

그 시간 한국..

동아리 학생들에게 강의를 조금 일찍 마친 강태가 의대로 향하고 있었다.

디디디..디디디..

주머니에 두었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리자 강태가 핸드폰을 끄네 보고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

“응.. 왜?”

“..자기 언제 마치나 싶어서..”

“왜? 내가 뭐 할 일 있어?”

“..명동 한번 가려고..”

“왜?”

“..응.. 그 선배가 들어 왔다네.. 그래서 얼굴도 한번 보고 그러려고..”

“그래.. 오늘?”

“..응.. 갑자기 연락이 왔어..”

“알았다.. 지금 가?”

“..올 수 있어? 바쁘면 나 혼자 갈게..”

“아니야.. 기다려..”

의대로 가보려던 강태가 입맛을 다시며 인해의 집으로 향했다.

‘..이럴 때는 그냥 이동을 하는 것이 편한데 성가시군..’

그냥 한번씩 지켜보는 놈들 때문에 조금 성가시다는 기분인 강태가 부지런히 걸어서 인해의 집으로 갔다.

“벌써 왔어?”

“그래.. 나가자..”

“응.. 잘됐다.. 선물 하나 사주게..”

“그래..”

자기를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난 인해를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짓다 가방을 들고 나온 인해와 집을 나섰다.

와글..와글..

잠시 후 명동으로 온 인해가 백화점에 먼저 들러 목걸이를 사 준다며 목걸이를 살피고 있었다.

“이게 마음에 드는데 비싸네..”

“내가 참.. 이 백화점 사줄까?”

“자기는.. 알았어.. 이것 주세요..”

받는 사람 너무 부담스러워 할까 너무 비싼 것은 싫다고 하는 것인데 강태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듯 인해가 한마디 하려다 말고 목걸이를 구입하고 시간을 보았다.

“시간이 남았네..”

“그래.. 우리 마누라 옷도 좀 살까?”

“아니.. 옷은 영인이랑 와서 사야 해..”

“왜?”

“영인이가 골라주는 옷은 다 싫증이 나질 않아..”

“하긴 누나가 그런 면에 소질이 좀 있어..”

“그래.. 누나가 전에 기본적인 틀을 잡는데 많이 도와 주었는데..”

“그랬어?”

“응.. 영인이가 트렌드를 보는 눈이 정말로 정확했어..”

“그렇구나..”

“응.. 영인이 그림도 잘 그렸어.. 고등학교 들어와서 접어 그렇지..”

“그건 나도 알아..”

“자기는 어렸을 수영은 좀 했다고 하더라..”

“그래.. 우리 친구들은 수영을 다 잘했어.. 다들 태화강은 그냥 건너 다녔으니까..”

“그 더러운 물에 수영을 했어?”

“어릴 때는 물이 그렇지 않았고..”

“그래.. 나 어릴 때랑 자기 어릴 때가 다르나..”

“그게 아니라 대숲이 있는 위쪽으로는 그렇지가 않았어..”

“아.. 그래..”

“그래..”

강태의 말에 인해가 잘 모르니까 대충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고향을 잊은 지도 참 오래 되었군..’

초등학교 다닐 때 할머니 할아버지 살아계실 때는 자기가 태어난 고향으로 가서 방학을 지내고는 했는데 이젠 까마득히 먼 옛 이야기였다.

‘..고향도 한번 신경을 써 주어야겠군..’

“무슨 생각해?”

“응.. 갑자기 고향 생각이 나네..”

“우리 할아버진 혼자 피난 오셨대.. 결국은 북한에 있는 가족을 하나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셨지..”

“그랬어?”

“응.. 할아버지 고향이 평양 바로 아래래..”

“그랬구나.. 지금도 잘하면 일가 분들 살아 계시겠다.”

“뭐 그럴지도 모르지..”

“나중에 한번 찾아 보자..”

“치.. 어떻게 찾아..”

“통일하면..”

“우리세대에서 통일이 될까?”

“참 나.. 북한을 통째로 너 줄까? 아니 이 지구를 통째로 너 줄까?”

“말을 말아야 해.. 가자..”

잠시 강태의 이상한 힘을 잊었다는 듯 인해가 고개를 흔들며 강태를 끌고 돌아다니던 백화점을 나가고 있었다.

와글..와글..

“저기다..”

명동의 한 커피숍으로 온 강태가 인해를 따라 3층으로 올라가 커피숍 안으로 들어가니 한 아가씨가 화장실에서 나오다 인해를 반가워 한다.

“어머! 인해야..”

“언니..”

“그래.. 기집애.. 예뻐졌네..”

“호호호.. 고마워.. 나 신랑 될 사람..”

“어머.. 반가워요.. 조연수라고 해요..”

“예.. 반갑습니다.. 서강태라고 합니다..”

“네.. 말씀 많이 들었어요..”

“예..”

“로봇 동아리 조경우라고 있죠?”

“아.. 예.. 동생이에요?”

“예.. 우리 막둥이에요.”

“하하하.. 막둥이라니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호호.. 많이 나죠.. 가세요..”

“예..”

안으로 들어가는 연수라는 아가씨를 따라 강태가 인해랑 같이 들어가다가 흠칫 놀란다.

‘..엉!’

의외의 사람을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다며 강태가 속으로 생각을 하며 자리로 따라 갔다.

“누구?”

“응.. 조안나라고 나랑 같이 작업하는 친구야.. 한국을 한번 와보지 않았다고 해서 휴가 겸 왔어.. 조안나.. 여긴 이야기한 인해..”

“안형하쎄효.. 존 조안나에요..”

“안녕하세요.. 김인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조안나.. 서강태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오빠가 조렝 아니세요?”

“어머! 우리 오빠 아세요? 절 어떻게 알았어요?”

“둘이 거울 보면 누구라도 다 알겠어요..”

“호호호.. 우리 오빠랑 제가 많이 닮기는 했죠.. 참 이번에 한국 선수들과 또 계약을 했다고 좋아라 하던데..”

“예.. 제 친구들 일을 봐주기로 하였죠..”

“그렇군요.. 그래도 참 놀랐어요..”

“예.. 저도 놀랐습니다.. 조렝이 여장을 한 건가 싶어서..”

“예?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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