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853화 (853/1,220)

제 853화

6편..돌아온 강태..

“짐작은 하겠지만 그 인사들이 자꾸 와서 어떻게 좀 해 달라고 부탁을 하네..”

“뭘 말입니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자기네들 연구시설을 이용해 달라고..”

“그 참.. 사람이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그리 믿을만한 사람들이 못됩니다..”

“왜 그런가? 연구 시설은 정말 잘 갖추어진 곳인데..”

“별로 믿음이 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지금 애들하고 새로운 회사를 하나 만들까 싶습니다.”

“새로운 회사?”

조금 놀라는 표정인 총장을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예.. 근사한 회사를 하나 만들어 대학에도 지분을 좀 기부하고 애들에게도 지분을 나누어 줄 겁니다.”

“음.. 어찌 되었건 중간에서 참 난처하군..”

“난처하실 것 없으세요.. 다 자기를 욕심 때문에 그런 것이니까..”

“알았네.. 자네의 뜻을 그대로 전하지..”

“그리고 학장님 너무 신경을 쓰시지 마세요.. 뭐 하러 그런 일까지 신경을 주십니까..”

“이 덩치를 이끌어 가자면 이런 저런 상황을 다 봐야 하네.. 내 생각대로 다 하진 못하지..”

“그야 그렇지요.. 의대는 별일 없죠?

“그래.. 생각보다 빨리 가르친 모양일세..”

“완전하지는 않지만 저의 90%는 됩니다.. 일반적인 치료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가.. 이번 연말에 그 친구 학과장으로 임용을 할걸세..”

“예.. 뭐 알아서 하세요..”

“대기를 하고 있는 환자들이 너무 많아..”

“아직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무리하게 할 수가 있는 일이 아닙니다.. 내년이나 되어야 학과생들이 간단한 치료를 시작할 수가 있을 겁니다.”

“그런가..”

“무리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래.. 알겠네..”

“살아 계실 때 변화된 세상을 아마 만나실 수가 있으실 겁니다.”

“험.. 기대를 하지..”

“나중에 뵈어요.”

“그래.. 잘 가게..”

총장과 헤어진 강태가 부지런히 정문으로 걸어가자 그런 강태를 김명우 총장이 가만 서서 바라보았다.

‘..저 머리 속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도무지 뭘 하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네.. 차 서방에게는 미안한 일이군.. 그래도 어쩔 수가 없는 일이지..’

혼자서 가만히 강태를 바라보던 김명우 총장이 자기 사위를 생각하며 뒤돌아 가고 강태가 조금 급한 걸음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와글..와글..

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어머니랑 아버지 그리고 누나랑 영인이 룸 안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 오늘은 웬일이세요?”

“왜? 나도 이젠 조수를 들였다.”

“정말이세요?”

“그래.. 가르쳤더니 이젠 잘해..”

“잘 하셨어요..”

“사람들이 가져 오지 말라고 해도 자꾸 뭘 가져오고 보내와 골치다.”

“뭘 가져오는데요?”

“뭐 특산물 같은 것..”

“주변에 나누어 주세요..”

“안 그래도 너무 많아서 우리동네 경로당에 가져다 주려고..”

“예..”

“영업시간을 연장하자고 난리야..”

“왜요?”

“돌아가는 손님이 너무 많으니 일 좀 더하고 임금을 더 받아가겠다고..”

“그냥 더 올려 주세요..”

“야 이 녀석아.. 나도 남는 맛이 있어야지..”

“어머니도 참.. 제가 생각을 해 보았는데.. 차리리 그냥 정숙이 아줌마에게 여기 식당 넘기고 한수만 어머니가 좀 봐주세요.. 아버지랑 집에서 쉬시면서요..”

“한수를?”

“예.. 그런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것도 괜찮기는 괜찮네..”

“예.. 한수도 이젠 어느 정도 컸으니 엄마 손 그렇게 타지 않아도 괜찮잖아요..”

“그래.. 한수 엄마랑 이야기 한번 해볼게..”

“그만두면 심심한데..”

“아버지 심심하게 않게 제가 해 드릴 테니 걱정 마시고요..”

“험.. 저녁 먹읍시다..”

“곧 나와요..”

잠시 후 홀 아주머니가 음식을 들고 와 차려주며 이야기를 한다.

“어쩌면 이렇게 예쁘고 잘 생겼대요..”

“호호호.. 고마워요..”

“아줌마.. 빈말 하시면 안됩니다..”

“정말이에요..”

“우리 누나는 맨날 저 못생겼다고 하던데요?”

“예? 호호호.. 맛있게 드세요..”

예..

어머니가 괜히 장난을 하는 강태를 보며 인상을 쓰다 이야기를 한다.

“결혼하면 니들은 따로 살아라..”

“왜요?”

“이 이놈아.. 엄마도 이젠 성가셔..”

“괜히 그러네.. 아직 엄마 젖 더 먹어야 하니 그런 소리 마세요..”

강태의 말에 아버지가 무슨 그런 소리를 하냐는 듯 한마디 한다.

“이놈아.. 엄마 젖은 대여기한 지났어..”

“에이 아버지도..”

영인과 인해가 입을 가리는 중에 어머니가 아들과 남편을 보며 인상을 쓴다.

“참.. 말이라고.. 애들 있는데 무슨 그런 말을 해요..”

“험.. 사실이 그렇지 않소..”

“아 그만 하라니까..”

“험..”

어머니의 인상에 아버지가 입맛을 다시자 영인과 인해가 서로 보며 미소를 짓다 인해가 강태의 다리를 꼬집어 준다.

“아야.. 왜?”

“어머! 너 우리 아들 꼬집었니?”

“죄..죄송해요.. 그냥..”

“호호호.. 잘했다..”

시어머니의 말에 인해가 볼이 발개져 강태를 보다가 모른 척 조금 토라져 있었다.

ㅎㅎㅎ..

‘그냥 먹어..’

그런 인해의 모습에 강태가 미소를 짓다 인해에게 생선을 발라주니 인해가 싫다고 하면서도 받아 먹고 있었다.

“아 진짜.. 야.. 그냥 먹어..”

“괜히 그래..”

강태에게 잔뜩 인상을 쓰며 영인이 밥 먹다가 체한다고 어머니에게 한마디 한다.

“아 얘들 어떻게 좀 해봐요..”

“너는.. 보기 좋구만.. 네 아버지도 저럼 얼마나 좋으니..”

“험..”

어머니의 말에 아버지가 헛기침을 하며 모른 척 식사를 하자 강태와 인해가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넌 오늘 식당에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는데 학교 사람들인가 싶다..”

“학교 사람들? 아.. 별 관계 없는 사람들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

아무래도 자기 때문에 여길 찾는 사람들이 자꾸 느는 것 같아 그러지 않아도 강태가 신경이 조금 쓰인다고 생각을 하고 어머니랑 한수 엄마랑 서로 바꾸려고 하는 중이었다.

“나중에 봐..”

“그래..”

잠시 후 저녁을 먹은 강태랑 인해가 식당을 나와 산책을 한다고 하여 영인이 자리를 비켜주자 인해와 강태가 서둘러 집으로 가고 있었다.

“조금 미안하네..”

“뭘 미안하고 그래.. 오늘은 이상하게 더 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다.”

“피.. 이마에 거짓말이라고 다 쓰였어..”

“아 진짜야..”

강태의 말에 인해가 속지 않는다는 표정이다가 그래도 기분은 좋은지 강태의 옆구리를 안아 집으로 올라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