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48화
6편..돌아온 강태..
모두들 세 명에게 다 사인을 받는 것이 최고의 목표인 듯 졸라대어 잠시 더 사인을 해주던 강태 친구들이 겨우 그곳을 벗어나 전철을 타고 부모님들이 지내고 있는 곳으로 가는데 전철 안에서 또 같은 상황이었다.
웅성..웅성..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 손을 흔들거나 잘했다고 박수를 치는 동안 부모님들이 묶고 있는 호텔로 들어간 진성이 자기에게 손을 흔드는 직원들에게 같이 손을 흔들어 주고는 부모님들이 계신 객실로 올라갔다.
...
한편..
아침부터 뉴스에 온통 전일 있었던 경기 내용이 나오는 중에 갑자기 전 국민의 국민스타가 되어버린 친구들의 상황에 강태가 아침을 먹으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참 난리다..”
“한동안 그러겠지..”
“오늘 늦니?”
“아니..”
“이젠 애들이 다들 유명해 져서 얼굴 보기 힘들겠다.”
“조금 그러네..”
“식구들 다 같이 휴가 한번 가야 하는데.. 다 같이 휴가를 가본지가 까마득하다.”
“그러고 보니 그러네..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사람들이 장가겐가.. 거기가 그래 좋다고 하던데..”
“그럼 같이 한번 가지 뭐..”
“그럴 시간이 있니?”
“시간이 아무리 없어도 어머님 휴가를 가시고 싶으시다는데 무조건 따라야지요.. 소자는 항상 떠날 준비가 되어 있사옵니다..”
“호호호.. 녀석.. 그래.. 누나랑 의논해서 준비를 할게..”
“알았어요.. 그런데 아버지 귀 많이 안 좋네..”
소리를 조금 크게 듣는 아버지를 보며 강태가 한마디 하자 어머니가 조금 그렇다고 한다.
“요즘 들어 부쩍 나빠진 것 같아.. 식당이 소란스러워 그러나..”
“그래요.. 그럴 수도 있겠다..”
어머니의 말에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 수도 있겠다고 여기곤 언제부터 가르칠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르치긴 가르쳐야겠는데.. 음.. 어차피 다 알게 될 일..’
식사를 마친 강태가 양치를 하고는 학교로 간다고 집을 나서고 있었다.
“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차 조심하고..”
“예..”
집을 나선 강태가 학교로 걸어가는데 나미가 기다리고 있었다.
“왜?”
“이렇게 안 보면 얼굴보기 힘들어서..”
“아침은 먹었어?”
“가서 좀 얻어먹어..”
“뭐 힘든 일 있어?”
“아니.. 그런 것은 아닌데..”
“그럼 하던 대로 해..”
“오늘 공항에 갈 거야?”
“아니 시간 없어.. 그리고 가보면 알겠지만 박 터져..”
이젠 얼굴보기 힘들다는 듯 이야기를 하는 강태의 말에 나미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후..’
“진성이 그렇게 좋냐?”
“조금..”
“짜식.. 진성이도 너 좋아하는 모양인데 잘 해봐..”
“그건 그렇고 우리만 특별 대우라고 의대 애들이 말들이 많은 모양이야..”
“그럴 수도 있지.. 너무 신경 쓰지 마..”
“신경이 좀 쓰여..”
“사람이 다 그래.. 남의 떡이 커 보이고 맛있어 보인다고 하잖아..”
“한번씩 안 와?”
“혼자 해보라니까.. 나 없다고 생각하고 대범하게..”
“환자들 치료하는 것은 자신이 있는데 사람들 가르치는 것은 아직 조금 그래..”
“넌 잘 할 수가 있어.. 나미잖아..”
“뭘 하느라 그렇게 바빠?”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해서 그래..”
“주일에 한번 정보라도 와 주면 좋겠는데..”
“주일에 한번은 그렇고 달에 한번은 가 보도록 노력 할게..”
“알았어..”
나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학교로 가는데 미수가 다가와 아는 체를 한다.
“모닝..”
“그래요.. 반가워요.. 나랑 같이 프로젝트 하는 선배..”
“안녕하세요.. 한나미라고 해요..”
“장미수에요.. 그 유명한 강태씨 애인?”
“예? 호호호.. 아닙니다.. 전 다른 임자가 있는 몸입니다..”
“어머! 그래요.. 미안해요.. 둘이 너무 친하길래..”
“우리 스승님이세요..”
“아! 의대..”
“네.. 의대 다녀요.. 이렇게 만나지 않으면 정말 얼굴 보기가 힘들어서 아침에 일부러 찾아와요.”
나미의 말에 미수가 그건 그렇다며 강태에게 묻는다.
“어제 축구 봤어요?”
“봤죠..”
“난 그렇게 축구가 재미 있는 줄 몰랐어요..”
“호호호.. 그렇죠..”
“난 박진성 선수 완전 팬이 되기로 했어요..”
“어머! 그러세요..”
“네.. 남자답게 시원하게 생겨서 정말 재미있는 사람 같지 않아요?”
“그럼요.. 남자다운 것도 남자다운 것이지만 그보다 사람이 얼마나 유머가 넘치는데요..”
나미의 말에 강태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야.. 그 자식이 뭐가 유머가 넘치냐.. 쓸데없이 나서는 거지..”
“너는.. 그래도 진성씨가 있으니까 분위기도 살고 그러지..”
“...”
둘의 대화를 듣던 미수가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둘을 보고 있었다.
“왜요?”
“빅진성 선수 알아요?”
“그럼요.. 친구인데..”
“제 남친이에요..”
“어머! 정말이세요?”
“그럼요.. 볼래요..”
나미가 자랑을 하고 싶은지 핸드폰을 꺼내 진성과 다정하게 얼굴을 맞대고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자 미수가 너무 좋겠다며 팔짝거린다.
“어머! 웬일이니.. 웬일이야.. 세상에.. 정말 좋겠다..”
“그런데 조금 걱정이에요..”
“왜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고 하잖아요..”
나미의 말에 옆에서 걸어가던 강태가 절대 그럴 일 없다고 한다.
“야.. 진성이는 단순무식 우직 뭐 이런 것 밖에 몰라서 다른 곳으로 눈 돌리지도 못해..”
“너는 말을 해도..”
“사실이 그래..”
강태의 말에 나미가 조금 새침한 표정이다 삐쳤는지 먼저 간다고 한다.
“나 먼저 갈게..”
“야.. 삐쳤냐..”
“아 몰라..”
호호호.. 하하하..
조금 토라져 가버리는 나미를 강태와 미수가 웃다가 학교로 가고 있었다.
“정말 친구에요?”
“예..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친구들입니다..”
“친구들?”
“맨유로 간 친구 셋이 다 내 친구들입니다..”
“세상에.. 굉장하네요..”
“뭐 굉장할 것은 없고요.. 앞으로 보려면 조금 귀찮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대단하시네요..”
“그래 각오는 충분히 하셨습니까?”
“예.. 어제 축구를 보고 떨어진 에너지가 팍팍 올라 왔습니다..”
“어제는 다들 술이 많이 되었을 것 같네요.”
“아무래도 그렇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