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843화 (843/1,220)

제 843화

6편..돌아온 강태..

...박진성 선수의 슛이 하필 일본 중앙 수비수인 혼나치로 선수의 낭심을 가격하여 혼나치로 선수 엎드려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고 자기 앞으로 다시 굴러온 볼을 잡고 박진성 선수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미안하여 머리를 긁적이고 있습니다..

삐이익..

...주심 이제야 휘슬을 붑니다.. 굉장한 신사도죠.. 수비수가 저렇게 있는데 더 이상 공격을 않고 부상 선수를 처리하게 기다려주니 얼마나 신사적입니까..

...그렇지만 골키퍼와 1대1 상황까지도 가능한데 조금 아까운 것이 사실 아닙니까?

...조금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조금 거시기 합니다.. 하필 낭심을 얻어 맞아서.. 아.. 혼나치로 선수 다행이 별 이상은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웅크리고 있고 박한성 선수 다가가 미안하다는 표정입니다..

해설가와 아나운서가 열심히 해설을 하는 동안 진성이 혼나치로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하는데 혼나치로 선수가 그런 진성을 잔뜩 노려보고 있었다.

‘그래 시발새끼야.. 고의로 그랬다..’

웃으며 말하는 진성의 말을 알아 들을 리 없는 혼나치로 선수가 사과를 하는 줄 알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괜찮다고 하니 심판이 다시 경기를 속개시킨다.

삐..익..

한국의 공격으로 다시 경기가 시작이 되고 진성과 경식이 2대1로 볼을 주고 받으며 상대 진영을 헤집고 들어가 진성이 강하게 슛을 때렸다..

...박진성 선수.. 박경식 선수와 빠르게 패스를 주고 받으며 문전으로 쇄도합니다.. 슛.. 아.. 아깝습니다..

...정말 아깝군요..

...골 포스트 우측 상단을 강하게 때린 볼이 튕겨져 나오자 화들짝 놀란 일본 수비가 길게 걷어내고.. 아.. 조영진 선수 먼 거리에서 그대로 센터링..

...박진성 선수 다시 슛.. 아.. 오늘 왜 이럽니까..

...그러게요.. 또 다시 골대를 강하게 때린 볼을 사토 선수 외곽으로 차 냅니다..

...일본 벤치에서 놀라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습니다만 강진수 감독 의외로 아무 반응이 없이 느긋한 표정입니다..

모두들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강태가 친구들의 표정을 보고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새끼들.. 적당히 하지..’

친구들이 일본 진영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여긴 강태가 미소를 짓는 가운데 다시 한국의 공격이 시작되고 있었고 일본 애들이 두 번 혼이 나자 수비를 더욱더 강화하고 있었다.

와..와..

일본 응원단도 1만4천이나 올 정도로 대단한 열기를 가진 경기였는데 일본 진영이 수비에 급급하자 모두가 조금은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사카이..”

“예..”

“누군지 확인이 되었나?”

“예.. 이번에 맨유에 입단을 하였다는 친구들입니다..”

“아니 어떻게 저런 선수들이 있어.. 이거 경기 힘들어지네..”

“곧 재 정비를 할겁니다..”

일본 감독과 코치들이 경기 초반이라 애써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경기가 시작한지 10여분이나 지나가는데 일본은 아예 중앙선을 넘는 것은 고사하고 볼을 소유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혼다.. 물러서지 말란 말이야.. 막아..”

후다닥..

팡.. 쉬이익.. 팅..

아후..

...아.. 또 골대를 맞춥니다.. 이게 벌써 몇 번째입니까..

...그러게 말입니다.. 벌써 세 번째 골대만 맞춥니다.. 골대 이렇게 맞추기도 힘이 드는 일인데 참 대단합니다..

...일본 선수들 운이 자기들 편이라고 여기는 것인지 조금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는 가운데 중간 차단한 박경식 선수.. 박진성 선수와 강하고 빠르게 공을 주고 받으니 일본 선수들 정신 없이 공을 따라가고 있었다.

와..와..

관중들이 정말 경기가 재미 있다고 파도타기로 응원을 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장 VIP석에서 일본 국왕과 그 수행원들 그리고 한국 정부의 인사들이 앉아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와..와..

경기의 내용이 좋지 못하자 일본 왕의 얼굴과 수행원들의 얼굴이 조금은 굳어 있었다.

“하하하.. 다마구치 장관님..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운이 좋지 못하네요..”

“저 세 선수들이 정말 잘 뛰는군요..”

“골이 들어갈 것도 같은데 역시 일본의 골 문은 누가 지켜주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그렇죠.. 역시 폐하께서 와 계시니 공이 무서워 감히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겁니다.”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일부 장관들이 유쾌하게 웃으며 일본측 인사들과 경기를 즐기는 중에 일본 왕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이 없었다.

‘..뭔가 이 기분은.. 꼭 조롱을 하는 것 같지 않는가..’

일본 왕이 왕비와 나란히 앉아 경기장을 바라보며 카메라를 의식하는 것인지 연신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속으로 상당히 기분 나빠하고 있었다.

와..와..

...아 박경진 선수 슛이 또 골대를 맞습니다..

...야.. 이거 오늘 지독히도 골 운이 따르질 않네요.. 벌써 골대만 몇 번입니까..

...이거 참.. 오늘 이러다 기네스북에 오르겠는데요..

...그러게 말입니다.. 아.. 박진성 선수 다시 슈..웃..저런.. 화.. 또 골대를 맞고 공이 골라인 아웃 됩니다..

...정말 지독하게 골 운이 따르질 않는 대한민국 대표팀입니다..

...골 결정력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말이겠죠..

...예.. 뭐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하여간 현재까지 볼 점유율 86%라는 경이로운 결과와 함께 일본에 밀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한국이 일본을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고 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한 골만 터지면 어떻게 골이 나겠는데 이거 한 골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일본 선수들.. 골운이 따르지 않는 한국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아.. 박진성 선수 또 볼을 가로챘습니다.. 빠르게 중앙선을 넘는 박진성 선수 동료들이 올라오지 않자 외곽으로 빠져 길게 크로스를 합니다..

...미야자또 선수 걷어내죠..

“예.. 볼을 걷어낸 미야자또 선수 자기 선수들에게 위치를 잡으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와..와..

일본 관중들이 내내 한번씩 골대를 맞고 나오는 볼에 간담이 서늘하여 한숨을 쉬는 가운데 한국 관중들은 제발 공이 골대로 들어가라며 더욱더 응원이 열을 올리고 있었다.

“뭐야.. 왜 저렇게 못 차?”

“못 차는 것이 아니라 일본 애들 놀리고 있는 거야.”

“...”

“저 자식들이 일본 애들 놀리는 거라니까..”

“왜?’

“사연이 좀 있어.. 요즘 일본에서 브라질 선수들 돈 주고 자국으로 귀화를 시켜 자국 선수로 띠게 하잖아.. 치사하게..”

“그래.. 치사하네..”

‘..쩝.. 치사하긴 마찬가지니 셈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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