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41화
6편..돌아온 강태..
모두들 그건 그렇다고 하는데 전술 코치인 노기철 코치가 머리를 긁적인다.
“아무래도 셋 중에 하나는 중앙 수비수로 둬야겠어요.. 수비가 너무 약하네..”
“음.. 셋 중에 누가 가장 제격이겠는가?”
“제가 보기엔 조영진 선수가 가장 차분해 보입니다.”
“그래..”
“예.. 둘은 조금 활발한 편이고 조영진 선수는 둘을 보조하는 역할을 많이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 조영진 선수가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 더 강해..”
“그런 것 같습니다.”
“음.. 일단 이야기를 해보고 결정을 하세..”
“예..”
“그런데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몰라..”
“예?”
“저것 봐.. 상대가 중앙선을 넘기가 무섭게 공을 가로채잖아.. 워낙 스피드가 있으니 저러다 보니 상대가 강하게 차다 실수를 하는 일이 잦아..”
감독의 말에 전술 코치가 그건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햐..
“봤습니까?”
“뭘?”
“방금 죽이는 그림이 있었는데..”
“뭘 어떻게 했는데?”
“예전에 그.. 펠레 축구 영화에서 나오던 그 동장을 그대로 하네요.. 덕분에 수비수 셋이 저런 거고요..”
진성이 발 뒤꿈치로 공을 튕겨 앞으로 보내고는 달려들어가 공을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옆에 달려들어온 차민재 선수가 가볍게 골을 성공시키자 진성이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이거 더 보는 것이 무의미 하군..”
“그러게요..”
일방적인 경기내용에 다들 강태 친구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저 자식 왜 그래?’
“그러게요.. 저렇게 급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저러네..”
“저..저.. 중지시키고 주의를 줘..”
연습경기를 너무 거칠게 한다며 바라보던 강 감독이 행여 강태 친구들이 부상을 입을까 놀라 하는 말에 노기철 코치가 휘슬을 불었다.
삐..이익..
갑자기 휘슬이 울리자 모두 경기를 중단하는데 노기철 코치가 박정길을 부른다.
“박정길..”
“예..”
후다닥..
“야 임마.. 연습 경기를 왜 그렇게 무식하게 하냐..”
“죄송합니다..”
“부상 당하면 큰 손실이니까 그렇게 무식하게 태클하지 마라..”
“예..”
“모두 발만 맞추는 거니까 너무 거칠게 압박을 하고 하지 마라..”
예..
선수들이 모두다 알았다고 하는 중에 박정길이 진성과 그 친구들을 보며 속으로 욕을 하고 있었다.
‘..이 시발 새끼들이.. 시발 굴러 들어온 놈들에게 그대로 빼앗겼네.. 아.. 시발..’
“부상 당하면 안되니까 서로 주의들 해라..”
예..
노기철 코치의 말에 모두들 알았다고 하고는 다시 경기가 시작이 되고 있는데 강태 친구들이 다 벤치에 앉아 있는 한성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블루팀 선공으로 다시 시작..”
후다닥..
팡..
죽어라 따라다니며 하나 보내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된 정길이 어떻게든 한번 다리라도 차버리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진성이 아까부터 간간히 의도적으로 크게 발길질을 하는 정길을 느끼고 있었다.
‘..이 자식을 어떻게 보낼까 말까.. 나 참.. 하긴 자기 자리 없어졌으니..’
속으로 조금은 미안하다고 여긴 진성이 어떻게 한번 하려다 그래도 미안한 구석이 있어 그냥 모른 척 참고 있었다.
후다닥..
휙.. 팡.. 휙..
자꾸 발이 들어오는 박정길 때문에 볼을 길게 반대지역으로 넘겨버린 진성이 모른 척 하는 정길의 옆으로 가 진지하게 경고를 한다.
“어이.. 그 마음은 알겠는데 그러다 너 다리 부러진다..”
“...”
“괜한 심술 부리지 마라..”
‘시발 새끼가..’
자기가 한참 고참인데 한마디 하고는 한쪽으로 뛰어가는 진성을 정길이 어이가 없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이 개새끼가 두고 보자..’
후배 새끼가 건방지게 어디서 나대냐는 표정으로 정길이 두고 보자고 하더니 자기에게 공이 오자 일부러 진성에게 흘리고 달려가는데..
후다닥.. 휙.. 팡..
퍽.. 커억..
진성이 한발 앞서 볼을 차버리자 정길에 사타구니에 볼을 맞아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아..우..’
“괜찮아요..”
‘시발 놈아.. 마지막 경고야..’
다시 발길질을 하려던 정길에게 볼을 일부러 차버린 진성이 쓰러진 정길을 살피는 척 다가가 한마디를 하자 정길이 사타구니를 잡고 괴로워하며 진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번만 더 그럼 아주 불알 주 터질 줄 알아라..’
‘...’
후다닥..
“야.. 괜찮아?”
“후.. 예..”
의무팀장과 김성진 코치가 들어와 묻고는 야단을 한다.
“그러니까 새끼야 살살 하라고 했잖아.. 연습 경긴데 왜 지랄이냐..”
“볼을 뺏느라고..”
정길의 대꾸에 김성진 코치가 인상을 쓰며 야단을 친다.
“이 새끼가 말귀를 못 알아들어.. 야 이 새끼야.. 너 스무 명을 가져다 줘도 대처가 안 되는 선수들인데.. 어디다 발길질이야.. 너 빠져..”
“...”
“야.. 창대.. 들어와..”
“예..”
후다닥..
‘..아 시발.. 이 개새끼들이..’
이번에 어떻게든 평가전에 나가서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야 하는데 일이 꼬인다는 표정의 정길이 조금 부자연스러운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괜찮아?”
“예..”
“뭘 그렇게 죽자 살자.. 쉬어..”
한마디 하려던 강 감독이 뭐라고 하려다 말고 좀 쉬라고 하고는 다시 경기장 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 간만이다..”
“예..”
“너 임마 그렇게 뒤틀린 심사가 눈에 보인다.”
“...”
반한성 선수가 상황이 눈에 보인다는 듯 정길을 보며 한마디 경고를 한다.
“그만한걸 다행인지 알아라.. 우리 팀에도 그렇게 까불다가 결국에는 둘이 병원에 들 누워있다.”
박한성 선수의 말에 정길이 대답은 않고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발 재수없는 새끼..’
정길의 속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마디 한 한성이 느긋하게 뛰고 있는 선수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하하하.. 잘 찼습니다..
그래.. 잘 차더라..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잠시 후 모두들 경기를 마치고 샤워를 하는데 강태 친구들의 균형 잡힌 몸과 덜렁거리는 거시기를 보고 모두들 속으로 조금 부러워들 하고 있었다.
“야.. 물건 죽이는데..”
“선배님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 말 마라.. 난 요즘 밤이 무섭다.. 원정 경기가 그렇게 좋아..”
“나중에 형수님 보면 이릅니다..”
“우리 마누라가 다 알아 임마..”
하하하.. 하하..
샤워 중에 노병만이 옆으로 와 하는 말에 모두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