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840화 (840/1,220)

제 840화

6편..돌아온 강태..

“막 다 집합을 하는 중이야.. 박한성이는 같이 오지 않았나?”

“예.. 선배는 오늘 새벽 비행기로 들어온다고 그러더라고요.. 아내가 와서 같이 들어오느라 늦는다고 하던데..”

“그래.. 들어들 가세..”

예..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간이라 선수들이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간간히 아는 얼굴들이 보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모두들 인사들을 하고 지나쳐 강 감독의 사무실로 들어가 강 감독과 같이 마주 앉았는데 강 감독이 묻는다.

“그래 입단식은 잘 치렀나?”

“예.. 덕분에요.”

“그래.. 뉴스에서 보긴 보았지.. 올 시즌이 정말 기대가 되는군..”

“어떻게 유럽 애들 요리할까 고민 중입니다..”

“하하하.. 본 떼를 한번 보여주게..”

예..

“그래 모래는 몇 골이나 넣을 생각인가?”

“열 골요.”

“너무 과한 것 아닌가..”

“골대 맞추기 열 번 하고요.”

“그럼 넣을 수 있는데 골대를 맞추겠다는 말인가?”

“예..”

“사람 참..”

“조금 긴장감이 있어야죠.. 전반전에 골대 열 번 맞추는 것으로 하죠..”

진성의 농담 같은 말에 강 감독이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그런데 왜 하필 열 골인가?”

“택시 타고 오며 택시 기사에게 약속을 했거든요.. 열 골 넣는다고..”

“참..나.. 하여간 골대 열 번은 재미있겠군..”

“예.. 관중들을 위한 쇼도 필요한 것이니까요..”

“하여간 그날 일본 왕도 온다니까 확실하게 한번 밟아주게..”

예..

강 감독이 하는 말에 세 명이 다 미소를 짓고 있었고 그렇게 강 감독과 영국에 간 일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코치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모두 인사들을 나누게.. 여긴 한종수 의무팀장이시고.. 이쪽은 수석 코치인 김성진 코치이고 여긴 노기철 전술팀장, 그리고 여긴 분석관인 이석진 코치, 박병인코치, 이쪽은 골키퍼 코치인 남시철이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들 드립니다.”

“좋은 경기 부탁합니다..”

예..

코치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자 강 감독이 묻는다.

“아직 다 오진 않았지?”

“예.. 박한성 선수가 조금 늦는데요?”

“새벽 비행기로 온다니까 연착이 될 수도 있지.. 다른 애들은?”

“거진 다 나왔습니다.”

“그래.. 일단 가세..”

예..

선수들이 거의 다 모였다고 하자 모두들 우르르 밖으로 나가 한 룸으로 들어갔다.

웅성..웅성..

“주목..”

조용..

“모두 반갑다..”

반갑습니다..

“다 모이지는 않았지만 대충 다 모였으니 인사를 나누자.. 다들 잘 알겠지만 이번에 맨유에 입단을 한 조영진, 박경식, 박진성 선수다..”

반갑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세 사람이 궁금해 하는 선수들을 보며 인사를 하는데 서너 명은 강태 친구들을 보며 똥 씹은 표정들이었다.

‘..시발새끼들 때문에 자리 빼앗겼네.. 시발..’

몇몇 선수들이 서로 바라보며 별로인 기분을 감추고 있는 가운데 앞쪽의 빈 자리에 앉은 강태 친구들이 강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자주 봐 손발이 맞을 것이고 이 세 사람은 모두 생소할 테지만 향후 우리나라의 축구를 전 세계로 나아가게 할 사람들이니 모두 다 같이 이 세 사람과 호흡을 잘 맞추어 이번 월드컵부터 우승을 하도록 한번 해보자.”

예..

일부가 감독을 보며 참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참 나.. 이상한 놈들 셋 데리고 와서 별.. 시바.. 한 놈도 아니고 세 놈이나 치고 들어와.. 후.. 이번에 이적을 해야 하는데..’

박정길이라는 선수가 고개를 숙이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 옆에서 옆구리를 찌른다.

툭..

“집중하고.. 하여간 인사들 나누고 몇 일 남지 않았으니 무리하다 다치지 말고 간단히 발 좀 맞추어 봐..”

예..

선수들이 모두 대답을 하고 서로 인사들을 나누고 있었다.

“환영한다.. 노병만이다..”

“예.. 형님.. 잘 부탁 드립니다..”

“하하하.. 성격 좋네..”

잘 부탁 드립니다..

“그래..”

“주신후다.. 잘해보자..”

예.. 형님..

강태 친구들이 다들 허리를 깍듯이 굽히고 인사를 하자 모두 미소를 지으며 사람이 편하다고 느끼고들 있었다.

“잘 부탁합니다..”

“예..”

‘..어라.. 뭐야..’

그닥 반기는 것 같지 않은 박정길을 보며 진성이 미소로 악수를 하고는 다른 선수들과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하고 있었다.

“자.. 인사들 다 나누었으면 이쪽으로 모여라..”

웅성..웅성..

“자.. 조용히들 하고 집합..”

잠시 후 선수들이 다 모이자 강진수 감독이 모두에게 이야기를 한다

“모두 일정대로 하고 우선 박한성 자리에 박정길이 뛴다.. 나머지는 알아서 해..”

‘..시발.. 빼겠다는 말이잖아.. 아.. 나..’

박정길이 속으로 성질이나 죽겠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중에 강진수 감독이 코치들과 한쪽으로 가고 김성진 코치가 잠시 설명을 한 후 몸부터 풀라고 한다.

“그렇게 알고 모두 일단 준비들 하여 몸부터 풀어..”

예..

몸부터 풀라는 김성진 코치의 말에 선수들이 모두 복장을 다시 정리하고 모이더니 노병만 선수의 인솔하에 운동장을 돌기 시작했다.

허..두..울.. 허..두..울..

잠시 운동장을 돌며 몸을 푸는데 뒤늦게 박한성 선수가 운동장으로 와 강 감독과 코치들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왜 늦었어..”

“결혼 생활이 쉬운 것이 아니에요..”

“그걸 이제 알았어.. 뛸 수 있겠어?”

“쓰러지기 일보직전입니다.. 후보로 해 주세요..”

“새끼.. 들어가 자빠져 자..”

“잠은 오지 않아요..”

“짐은?”

“집에 갔다가 왔죠..”

“앉아 있어..”

그 동안 국가대표로 고생을 한 박한성 선수에 대한 배려를 하는지 강진수 감독이 소집에 조금 늦었지만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헤이..”

팡.. 나이스..

짝짝짝..짝..

진성의 패스를 받아 차민재 선수가 왼쪽으로 파고들어 슛을 때리자 골이 들어가 모두 박수를 쳐주었다.

“이야.. 민재 좋은데요?”

“민재가 아니라 진성이가 볼을 정확하게 준다.. 저 봐라.. 슛을 때리기 편하게 바로 앞에 전달을 해 주잖아..”

“그렇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