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34화
6편..돌아온 강태..
“곧 자네들은 한 명씩 서강태군과 직접 면담을 할 것이네.. 궁금한 점은 그때 개인적으로 질문을 하고.. 좌우지간 자네들 중 서강태군과 합류를 하면 합류하는 사람들은 모든 학점을 최고 등급으로 주고 서울대 측에서 특별 장학금을 지불할 것이네..”
“그럼 학교를 못 다닌다는 말씀입니까?”
“대신 서강태 군으로부터 더 대단한 것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 싶네..”
이재용 총장의 말에 모두들 공부를 더 이상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는 표정이었고 일부 졸업이 다되어 가는 학생들은 이미 진로를 결정하였다는 표정이었다.
“결정은 오로지 자네들이 하지만 나 같으면 무조건 서강태군의 아래로 들어가네..”
웅성..웅성..
이재용 총장의 말에 일부는 강한 호기심으로 일부는 복잡한 심경으로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자네부터 옆 차진혁 지도교수 사무실로 가게.. 면접이 끝나면 이리와 말해주게..”
“예..”
이재용 총장의 말에 문 앞에 있던 한 학생이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똑..똑..
“..들어오세요..”
“...”
“이리와 앉으세요..”
교수랑 같이 여러 명이 있을 줄 알았는데 강태 혼자 자리에 앉아 있자 머리를 긁적이던 학생이 강태 앞으로 가 앉았다.
“뭘 그렇게 봐요.. 앉아요..”
“...”
“나랑 나이가 같네요..”
“예..”
“악수나 한번 합시다.”
“예.. 김영수입니다.”
“서강태라고 해요.. 물리학에 관심이 많네요..”
“예..”
“장래 희망을 보니까 삼성 연구소에 입사하기를 원하시던데..”
“다른 곳보다 대우가 좋으니까요..”
“왜 스스로 그런 곳을 한번 만들어보지 그래요?”
“그게 쉽습니까..”
“쉽지는 않죠.. 하지만 가능하잖아요..”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라고 누가 그러던데..”
“꿈은 꿈이니까요..”
“꿈도 때로는 현실이 됩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 처음엔 몽상으로부터 출발을 하였으니까요..”
“로봇을 어떻게 만든다는 겁니까?”
“어떻게 만들기는요.. 사람처럼 만들어야지..”
“휴먼 로봇은 이미 일본에서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기술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 아닙니까?”
“생각에 한계를 그어놓고 살면 발전이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러긴 하지만..”
“더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지만 다들 기다리니 묻죠.. 나랑 같이 한번 해 보겠어요?”
“너무 불확실하지 않습니까.. 전 싫습니다.”
“그래요.. 잘 알겠습니다.. 시간을 이렇게 내어주어 고맙습니다.”
상대가 싫다니 강태가 두말 않고 알았다며 그만 나가보라고 하자 김영수라는 청년이 뭐 이렇게 쉽게 그만두라고 하냐는 표정이었다.
“예.. 잘 알았으니 그만 가 보시고 다음 학생 좀 부탁합니다..”
“예..”
조금 퉁명스럽게 대답을 한 학생이 밖으로 나가자 강태가 속으로 한숨을 쉰다.
‘..쩝.. 그 놈 참..’
무슨 의심이 그렇게 많은지 처음부터 끝까지 의심으로 잔뜩 경계를 하는 친구라 강태가 자기 힘으로 세뇌를 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 싫어 놓아주었다.
..똑..똑..
“들어와요..”
“안녕하세요.”
“예.. 반갑습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장미수에요.. 그런데 정말 1학년이세요?”
“예.. 저보다 선배님이시네요..”
“하는 것 없이 나이만 먹어요..”
“그럼 이제 뭘 한번 해보면 되겠네요..”
“예.. 홀로그램은 어떻게 구현한 거예요?”
“빛을 이용한 겁니다..”
“빛?”
“예.. 별로 어렵지 않아요.”
“정말 대단하세요..”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보지 않았던 것이라 대단하게 생각을 하는 것이죠..”
“로봇은 무슨 용도로 만드시는 거예요?”
“다목적입니다.. 완전한 자동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어 인간이 탑승을 하고 조종을 하는 수동식 로봇을 만들 생각입니다.”
“예.. 정말 대단하겠어요..”
“타보고 싶죠?”
“얼마나 크게 만들 건데요?’
“아마 한 5~6미터 크기?”
“우와.. 굉장히 크네요?”
“예.. 저랑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해 보실래요?”
“신나는 일이 된다고 약속하죠?”
“그럼요..”
“좋아요.. 그런대 애인 있어요?”
장미수라는 여 학생이 묻는 말에 강태가 웃으며 대꾸를 한다.
“하하하.. 예.. 곧 결혼합니다..”
“어머! 1학년 아니에요?”
“맞습니다..”
“너무 한다.. 두루두루 기회를 주어야죠..”
“하하하.. 미안합니다..”
“좌우지간 기대가 됩니다.. 참! 스카우트 비는 톡톡히 주셔야 합니다..”
“하하하.. 예.. 돈이라면 원 없이 만지게 해 드리지요..”
“약속했어요..”
“예..”
강태가 대답을 하고 미소를 짓자 장미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다.
..똑..똑..
“들어오세요..”
“안녕하세요..”
두 시간에 걸쳐 진행이 된 면접에서 23명의 학생들을 뽑은 강태가 잠시 후 이재용 총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아닐세.. 우리야 좋은 일이지..”
“일정대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알았네..”
“나름 새로운 문명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많이 도와주십시오.”
“기대가 크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재용 총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강태가 학교를 나와 한참 공사중인 곳으로 가서 조금 살펴 보았다.
드드드..땅..땅..
“어이.. 올려..”
삐이이익..
인부들이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혀두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자 조금은 미안했지만 공사현장 여기저기를 잠시 다니던 강태가 그대로 자기 집으로 이동을 해버렸다.
“어머! 언제 왔어?”
“아까요.. 누나는 없네요?”
“옆에 갔을 거야..”
“예.. 한수야..”
강태가 또 뭘 당기려고 하는 한수를 잡아 들자 한수 어머니가 한숨을 쉬며 한마디 한다.
“어떻게 한 순간도 가만 있지를 못해..”
“애니까 그렇죠.. 제일 호기심이 많을 때니 하지 마란 말은 마세요..”
“그래.. 나가?”
“옆에요.”
“그래..”
강태가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가자 미소를 짓던 한수 어머니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언제 들어왔지.. 참 나..’
집에서 나온 강태가 인해의 집으로 가질 않고 혼자 머릿속을 조금 정리하고자 공원을 한참 걷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