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832화 (832/1,220)

제 832화

6편..돌아온 강태..

“이젠 나오지 마..”

“왜?”

“매일 너 시간 어떻게 맞추냐.. 나도 나름 바빠..”

“그럼 여태 나 시간 맞춘 거야?”

“그래.. 참 둔하다.. 그러니까 엉덩이가 그렇지..”

“너..”

매번 너무 한다는 나미의 인상에 강태가 이젠 여유가 있으니 운동하라고 한다.

“이젠 여유가 있을 것이니 너도 위층에 올라가 재활 프로그램 따라 운동해..”

“치.. 알았어..”

강태의 말에 나미가 자기도 그건 그렇게 생각을 한다며 나름 운동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임마.. 때로는 여자가 용기를 낼 필요도 있는 거야.. 내가 보기엔 둘이 잘 어울려.. 맹한 진성의 머리를 네가 좀 어떻게 채워주어야 하지 않겠냐?”

“너는 어떻게 친구를 그렇게 말해..”

“친구니까.. 하하..”

“하여간.. 두고 보자..”

자기가 마음에 품고 있는 진성을 두고 강태가 하는 말에 나미가 인상을 쓰다가 강태의 옆을 걸어가고 있었다.

“참.. 호킹 박사는 어제 바로 퇴원을 했고 카자왈 국왕은 은근 개기네..”

“왜?”

“뭐 말로는 작업하던 분이 계신다나..”

“하하하.. 그 사람 웃기네.. 작업은 무슨.. 여기 지내다 보니 재미가 붙어 그런 거지..”

“그럴까?”

“그 사람 성격이 그래.. 뭐에 호기심을 느끼면 좀체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강태의 말에 나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강태랑 같이 걸어가다 시간을 본다.

“괜찮아.. 나 없어도 신경 쓰지 않아..”

“완전 불량학생이네..”

“오늘 가서 졸업을 할까..”

“...”

“어중간하게 시간 보내는 것이 아깝네..”

“하여간 알 수가 없네..”

“알려고 하지마.. 다쳐..”

“우리 언니는 어떻게 된 사람인지 전화도 한번 안 준다.”

“그래..”

“하여간 한번 나가면 함흥차사야..”

“아직은 상황 파악에다 뭘 어떻게 할지 몰라 우왕좌왕이다.. 곧 적응이 될 거야..”

“홈페이지 보니까 방문자가 계속 늘고 있던데..”

“홈페이지도 있어?”

“응.. 얼마 전에 만들었더라.. 혼자 늦게까지 메달리더니 한번 해본 일이라 금새 다 만들더라..”

“그래.. 아마 잘 할거야..”

“오늘은 올 거지?”

“임마 가르칠 만큼 가르쳤잖아.. 자신 있게 애들 가르친다고 생각하고 잘 가르쳐 봐..”

“오지 않을 거야?”

“공부를 좀 하려고..”

“무슨 공부를 그렇게 하니..”

나미의 물음에 강태가 미소를 지을 뿐 별 말이 없다가 잠시 걸어 학교 앞으로 가니 뭐라고 하려는 나미를 보고 간간히 들린다고 한다.

“간간히 들릴게..”

“알았어..”

“힘든 환자 있으면 억지로 하지 말고 하루 미루었다가 전화해..”

“그래..”

손을 흔들고 학교로 들어가는 강태를 바라보던 나미가 의대로 향하고 있었다.

‘..후.. 하다가 안되면 부르지 뭐..’

강태의 말대로 나미가 이젠 자기가 알아서 해보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철수의 집..

아침을 먹던 철수 아버지가 가만 아침을 먹는 철수를 보며 묻는다.

“어제는 형 집에 왜 갔었냐?”

아버지의 물음에 철수가 아침을 먹다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아버지 이젠 저 미행도 시켜요?”

“이 자식아 너 사고친 것 생각 좀 하고 그런 소리를 해라..”

“그래도 그렇지 왜 미행을 하고 그래요..”

“이놈이..”

“아 형수에게 용돈 좀 얻으러 갔어요.. 왜요..”

“이.. 그래서?”

“아 친구들 만나는데 무일푼으로 어떻게 만나요..”

철수가 수저를 놓으며 화를 내자 철수 어머니가 그건 그렇다며 그만 애 잡으라고 한다.

“좀 그만 하세요.. 철수도 어딜 좀 다니고 해야 하잖아요.. 다 큰 놈이 어떻게 집에만..”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하던 어머니가 아버지의 인상에 더 이야기를 못하니 그런 어머니를 노려보던 아버지가 철수에게 한마디 한다.

“하여간 내후년까지 조용히 지내.. 야 이 자식아 아버지 수십 년 한 것 대통령은 한번 해보아야 하지 않아.. 아버지 당선되면 너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 줄 테니까 좀 참아.. 친구들 만나는 것도 좀 자제하고..”

“아 아버지는.. 그럼 전 뭐하고 지내요?”

“외국으로 여행이라도 다녀.. 그건 하게 해줄 테니..”

“나 혼자 무슨 재미로 여행을 다녀요..”

“가이드 하나 구해 줄 테니 견문도 넓히고 여행이나 다녀..”

“그래.. 아버지 말대로 그게 좋겠다.”

“그럼 영국으로 보내주세요.. 축구나 보고 지내게..”

“그래.. 알았다.. 영국에 집 하나 구해 줄 테니 그곳에서 지내라.”

“알았어요..”

아버지의 성화에 철수가 차라리 여행이나 지내자며 알았다고 하고는 아침을 마저 먹고 있었다.

“나 오늘 늦으니 그렇게 알아요..”

“예..”

잠시 후 철수 아버지가 나가자 철수 어머니가 철수의 방으로 올라왔다.

“자니?”

“아니 왜?”

“형도 없는데 형 집으로 찾아가는 건 하지 마라..”

“아 엄마까지 왜 그래..”

“네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니..”

“아 알았어..”

“엄마가 가이드 괜찮은 사람으로 하나 구해 줄 테니 여행이나 실컷 하고 들어와..”

“여자 구해줘..”

“그건 안돼.. 아버지 알면 또 무슨 소리 들으려고.. 아버지 말대로 내년까지만 참아.. 이번에는 경쟁자가 없어 무조건 당선이야..”

“아버지 정치 하는 것 때문에 난 도대체 뭐야..”

“화내지 말고.. 우리애기 착하지..”

“내가 정말..”

어머니가 자기를 안아주자 철수가 화를 내다가 조금 참고 있었다.

...

그 시간..

학교로 와 총장실로 찾아간 강태가 아침부터 어디에 나간 총장을 총장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부터 웬일인가?”

“인생을 너무 알아버려 학교 다니는 시간이 갑자기 아까워지네요..”

“...”

강태의 말이 갑자기 무슨 이야긴가 총장이 잔뜩 긴장을 하는데 그런 총장을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농담입니다.. 무슨 그렇게 놀라고 그러세요..”

“사람.. 나이가 드니 심장이 약해..”

“하하.. 그래서 학교를 조금 더 뜻있게 다녀보려고요.”

“어떻게 말인가?”

“특별한 동아리를 하나 만들려고 합니다.”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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