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31화
6편..돌아온 강태..
매번 즉흥적으로 무얼 할 것이 아니라 뭔가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무얼 해야겠다고 여긴 강태가 한참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들어왔다.
“더 자지..”
“아뇨.. 다 잤어..”
“피곤하지 않아?”
“괜찮아요.. 왜?”
“아니 그냥.. 힘들까 봐..”
“힘들게 하지 않으니까 걱정 마.. 우리 엄마 아들걱정에 잠도 제대로 못 잤네..”
“그래 인석아..”
강태가 어머니를 꼭 안아주자 강태 어머니가 아들에게서 알 수 없는 따뜻한 느낌을 받으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우리 엄마 냄새 정말 좋다..”
“나도 우리 아들냄새 정말 좋다..”
“사랑해 엄마..”
“녀석.. 오늘은 일찍 나가니?”
자기 이마를 쓸어주는 어머니를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짓다 여유가 좀 생겼다고 한다.
“당분간 여유가 좀 생겼어.. 아버지나 따라 갔다가 학교 갈게..”
“뭐 하러..”
“그냥.. 아버지랑 나가서 국밥 먹고 싶어서..”
“그래.. 곧 나가실 거야..”
새벽 시장을 가는 아버지를 한번 따라 가자고 싶어 강태가 욕실로 들어가니 어머니가 미소를 짓다 밖으로 나가 안방으로 갔다.
“강태가 당신이랑 같이 나간다고 하네요.”
“뭐 하러.. 힘들게..”
“같이 국밥을 먹고 싶데요.”
“험..”
강태 어머니의 말에 강태 아버지가 괜히 좋으면서 헛기침을 하며 박으로 나가 강태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가요..”
“뭐 하러 가.. 바쁜데..”
“가요..”
아버지의 말에 강태가 아버지의 허리를 안아 밖으로 나가자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부자를 따라 나갔다.
“운전 조심하세요..”
“그래.. 험..”
오늘 아침에는 괜히 목에 힘이 더 들어가는 강태 아버지였다.
위이..
“그래 사돈은 언제 올라오신다 더냐?”
“집 정리하고 바로 올라오신다는데 정리가 그렇게 빨리 되는 것은 아닌가 봐요.”
“그래.. 음..”
띵..
지하로 내려간 강태가 아버지를 따라 가 조수석에 오르자 강태 아버지가 차에 올라 안전 벨트를 메라고 한다.
“벨트 해라..”
“예..”
“험.. 여긴 다 좋은데 지하 주차장이 좀 좁다..”
“집집마다 차가 두 세대가 되니 그렇죠..”
“그래.. 참.. 어저께 젊은 부부가 와서 식당에다 선물이라고 자기 고향에서 특별히 가져왔다며 간장 게장을 다섯 박스나 주고 갔다..”
“그래요..”
“아는 사람이냐?”
“요 옆에 사는데 애가 좀 아파하길래 고쳐 주었더니 그러네요..”
“그러냐.. 남 도와주는 일은 다 잘한 일이다..”
아버지의 말에 미소를 짓던 강태가 잠시 말이 없는 아버지를 바라보다 아버지를 부른다.
“아버지..”
“왜?”
“작은집 도와줄까요?”
“...”
강태의 물음에 강태 아버지가 가타부타 아무 말이 없었는데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안다는 듯 강태가 한마디 한다.
“아버지가 도와 주라면 도와 줄게요.”
“후.. 피붙이라곤 네 작은아버지 하난데.. 사람 하나 잘못 들여 이렇다..”
“그 병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래.. 안다..”
“제가 금전적으로 얼마든지 도와 줄 수는 있는데 그럼 아마 잠시 편하게는 해 주겠지만 애들도 다 그래 소용이 없어요.. 잘못하면 애들이 나중에 큰 사고를 칠 수도 있고..”
‘으..음..’
“애들 성격이 다 숙모를 닮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고치려면 모두 장시간 어디 요양원에라도 입원을 시켜야 해요..”
“...”
“사실은 애들이 다 숙모처럼 정신분열 증상이 심해요.”
“그런.. 그럼 어떻게 하느냐?”
“조용한 시골에 집을 마련해서 돌봐줄 사람들을 사 이사를 시켜야겠어요..”
“그렇게 하려고 하겠느냐.. 그 성격에..”
부우웅..
“천천히 가세요.. 자전거 나와요..”
강태의 말에 아버지가 반사경을 보고는 속도를 줄이는데 운동을 하는 사람인지 골목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와 한쪽으로 자전거를 몰아가고 있었다.
“저도 작은집이 내내 걸려요.. 그래도 작은 아버지라서..”
“나보고 가 보라고?”
“아니요.. 아버지가 그렇게 해 주라면 제가 그냥 그렇게 해 주려고요.”
“그래.. 그렇게 해 주거라.. 네 작은 아버지도 참 불쌍하다.. 할아버지가 잘 살펴주라고 했는데.. 후..”
아버지의 한숨에 강태가 가만 고개를 끄덕이다 운전을 하는 아버지에게 한마디 한다.
“예.. 그럼 제가 작은집은 알아서 할 테니 아버지는 더 이상 작은집에 속 태우시지 마세요.”
“그래.. 험..”
강태의 말에 강태 아버지가 흐뭇한 표정으로 운전을 하고 있었다.
와글..와글..
“동태가 물이 좋지 않아..”
아버지의 말에 강태가 명태를 잡아다 주려다 피식 미소를 지었다.
“지나갑시다.. 수레 지나갑니다..”
드드드..
짐꾼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강태 아버지가 거래를 하는 곳으로 사 물건들을 살피고 있었다.
“나오셨어요 서 사장님..”
“예.. 요즘 동태가 물이 좋지 않네요..”
“사장님 댁에 보내는 것은 제가 어떻게든 좋은 것으로 골라 보내드립니다..”
“예.. 감사합니다.. 오징어가 좀 나던데 오징어 괜찮은 놈으로 20상자만 좀 부탁해요..”
“예.. 사장님..”
잠시 후 수산 시장을 한참 돌고 장을 봐 차로 가 실어둔 강태와 강태 아버지가 시장 한쪽 국밥 집으로 들어가 아침 손님으로 소란스러운 가운데 아침을 먹고 있었다.
하하하.. 그래.. 자 건배.. 건배..
어디서 야간이라도 마친 사람들인지 아침부터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을 아버지가 보며 술이 뭐 좋은 거라고 저러냐는 표정이었다.
“오늘은 네 덕에 힘을 덜었다.”
“시장 보는 일 다른 사람 시키면 안돼요?”
“아버지가 할 수 있는데 뭐 하러 사람을 시켜.. 운동 삼아 한다.”
“참 나..”
“맛있게 드세요..”
예..
별수없이 옛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며 강태가 나온 국밥을 아버지랑 같이 먹는데 아버지가 순대를 강태 그릇에 더 덜어주었다.
“아버지 드세요..”
“먹어.. 험..”
‘..이젠 마나를 가르쳐 드려야겠네..’
아버지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것 같아 강태가 조금이라도 더 수명을 연장하게 마나를 가르쳐 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부우웅..
잠시 후 식당으로 들른 아버지랑 강태가 시장을 본 식료품들과 생선들을 식당 안으로 가져다 두고 있었다.
“태워다 주마..”
“아니요.. 걸어가는 것이 운동도 되고 좋아요..”
“그래.. 저녁에 너무 늦게 다니지는 말거라.. 엄마 걱정한다.”
“예..”
손을 씻은 강태가 태워 주신다고 하는 아버지의 말에 괜찮다고 하고는 걸어서 학교로 향했는데 나미가 기다릴 것 같아 가던 길로 돌아갔다.
“야..”
나미가 한쪽에서 자기집을 목을 빼고 바라보고 있자 강태가 뒤로 가서 나미를 놀래켜주니 나미가 놀라 가슴을 쓸다가 인상을 쓴다.
“헉! 놀래라.. 정말..”
“하하.. 뭘 그렇게 놀라..”
“진짜.. 전화는 왜 그렇게 안 받아..”
“죽었어..”
“후.. 무슨 일 있어?”
“일은.. 바빠서 못 갔어.. 이젠 혼자 알아서 하면 되잖아..”
“아직은 자신이 없어..”
“두려움을 버려.. 네가 세상에서 최고잖아.. 나 빼고..”
강태의 말에 나미가 노려보다 걸어가는 강태를 따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