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827화 (827/1,220)

제 827화

6편..돌아온 강태..

“이 빙시 같은 새끼가.. 화..나..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어.. 야.. 햐.. 나.. 뭐 이런.. 시발.. 야.. 짐 챙겨 꺼져 새끼야..”

“혀..형님..”

“가 새끼야.. 나 뭐 이런.. 시발 후.. 좋게 이야기 할 때 가라.. 응.. 여자애 하나 시비도 못 거는 놈이 뭔 일을 한다고.. 가 새끼야..”

화들짝.. 움찔..

겁을 내며 황당해 하는 청년을 보고 가라고 한 사내가 옆으로 온 다른 청년에게 묻는다.

“어디로 갔냐?”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백화점.. 하필..”

백화점에는 CCTV가 너무 많다는 생각에 사내가 자기 머리를 치고 있었다.

“입구에서 기다리자.”

“예.. 형님..”

“어떻게든 시비를 걸어 일을 만들어야 한다.”

“예.. 형님..”

“먼저 한대 때려버려..”

“예.. 형님..”

한쪽에 멍하니 서 있는 청년을 보며 사내에게 인사를 한 청년이 고개를 흔들며 한쪽으로 가는 사내를 따라가고 있었다.

와글..와글..

‘..시발.. 왜 그렇게 무서웠지..’

한편 아직도 두려운 느낌이 남아있는 청년이 몸을 떨다가 백화점 쪽으로 가고 있었다.

“아직도 멀었어요?”

“다 했어..”

한참을 이것저것 고르다가 귀걸이며 목걸이를 잔뜩 고른 영인이 마음에 든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영국에게 전부다 계산을 하라고 한다.

“이거 다 계산해..”

“이걸 다 사요?”

“그럼 하나씩 사러 올 거야?”

영인의 물음에 영국이 머리를 긁적이며 계산을 하자 아가씨가 대박이라는 표정으로 부지런히 계산을 해주었다.

“아까부터 자꾸 우리 쳐다보는 놈이 있다.. 그냥 바로 내려가 전철을 타자..”

예..

영인의 말에 동수와 영국이 두 손에 쇼핑백과 여행 가방을 들고 고개를 끄덕이곤 잠시 그렇게 1층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청년이 잠깐 나가자 얼른 지하철이 있는 지하통로로 내려가고 있었다.

“야.. 왜 이렇게 안 나와?”

“나오는 것 같던데.. 한번 들어가 볼까요?”

“그래.. 시발..”

사내의 말에 청년이 후다닥 뛰어 들어가 백화점 안을 살피고 다니는데 영인과 강태 친구들이 있을 리 없었다.

“형님.. 아무래도 지하철로 내려간 것 같습니다..”

“뭐.. 빨리 내려가봐..”

“예..”

후다닥..

사내가 뒤따라 내려가는 가운데 청년이 지하로 내려가지만 한참이 지난 뒤라 영인의 그림자도 보일 리가 만무하였다.

“벌써 간 것 같습니다..”

“아.. 나.. 병신 새끼 하나 때문에 이게 뭔 짓이야.. 시발.. 졸라 깨지게 생겼네..”

“집으로 찾아 갈까요?”

“그래.. 시발.. 죽이 되던 밥이 되던..”

그냥 갔다가 개 박살이 난다는 듯 사내가 영인의 집 앞으로 아예 가자고 하고 전철을 타고 있었다.

드그덕..드그덕..

“인구 형님.. 여기가 맞습니다..”

“시발 언제 나오냐..”

잠시 후 영인의 집으로 온 사내와 청년이 주소를 확인하고 아래서 층수를 이야기하며 강태의 집을 살피는데 공원에서 한 청년이 다가와 묻는다.

“잠시만요.. 어디서 나오셨습니까?”

“뭐야 새끼야..”

“...”

사내가 조금 거칠게 눈을 부라리며 다가온 청년을 보더니 대뜸 왜 시비냐는 표정인데 순간 청년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부라리는 사내와 청년을 바라보았다.

“뭐냐고 새끼야..”

“햐.. 나.. 이 시발.. 니들 뭐야? 죽고 싶어?”

“헐.. 야.. 이 새끼가 지금 뭐라..헉!”

이야기 중에 청년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가슴에서 권총을 보여주자 놀란 사내가 헛바람을 삼키는데 비릿한 미소를 짓던 청년이 조용히 사라지라고 한다.

“쓸데없이 여기 얼쩡거리지 말고 사라져 새끼들아.. 확 대갈통 쪼사뿌기 전에..”

후다닥..

권총을 차고 있어 틀림없이 경찰이라고 여긴 인구라는 사내와 청년이 재수 옴 붙었다는 듯 후다닥 빌라단지를 도망치듯 뛰어나가고 있었다.

‘미친 새끼들. 음.. 누구지? 폼이 깡패들 같은데.. 딸래미가 예뻐서 달라붙은 것인가..’

보고를 하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을 하던 청년이 이내 그곳에서 벗어나 공원 안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띠리리..띠리..

“..강남 쌀집입니다..”

“접니다 삼촌..”

“..그래 왜?”

“예.. 시키지도 않은 배달이 와서 아니라고 돌려보냈습니다..”

“..알았다.. 나중에 보자..”

“예.. 삼촌..”

통화를 마친 청년이 멀리 나무아래로 가서 보던 책을 집어 들었는데 책을 보기보다 수시로 강태의 집을 바라보고 있었다.

...

한편..

집으로 들어간 영국이 사간 선물들을 가방에 챙겨 넣는 것을 동수가 바라보다 고개를 흔들고는 밖으로 나가 한수랑 놀고 있었다.

“미국으로 가면 어디에서 지내?”

“구단에서 집을 하나 준비해 준답니다.”

“그래.. 좋겠다..”

“뭘요.. 고생 바가지지..”

“다들 어떻게 그래 운동을 잘해?”

“이 집이랑 좋은 인연 이어가세요.. 그럼 나중에 알아요..”

“좋은 분들인 것 예전부터 알아..”

“이 녀석이 볼 때 마다 달라요..”

“한참 키가 커..”

“예.. 하루 종일 집에서 심심하시죠?”

“아니.. 오후에는 산책도 나가고 그래..”

“강태는 요즘 늦어요?”

“얼굴 보기가 힘들어.. 와도 새벽에 잠시 왔다가 아침 일찍 나가버리고.. 도서관에서 사는 것 같아..”

“그래요..”

아주머니의 말에 동수가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영인이 나와 묻는다.

“오늘은 우리 식당으로 가서 저녁 먹지 않을래요?”

“한수 때문에 안돼..”

“괜찮아요.. 애가 다 그렇지.. 다들 그렇게 애 데리고 와서 식사하고 그래요.. 같이 나가서 먹어요..”

“그럴까..”

“예.. 인해도 곧 오기로 했어요..”

“그래..”

내내 혼자 저녁을 먹은 것이 그랬는지 한수 어머니가 같이 나간다니 영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수에게 한마디 한다.

“넌 애 봐..”

“예?”

“우리 식사 다 할 때까지 애 보라고..”

“아 영국이가 봐야죠.. 누나 돌아다니게 한 거 나 아니잖아요..”

“그러네.. 하여간 우리 식사 다 할 때까지 너랑 영국이가 애 봐..”

“예..”

영인의 말에 동수가 힘없이 대답을 하자 한수 엄마가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한다.

“아유 괜찮아..”

“알아서 해..”

“예.. 누님..”

동수가 알았다며 한수를 안아 방으로 가자 한수 엄마가 입을 가리며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고맙긴요.. 인해오면 바로 가요.. 저녁 좀 일찍 먹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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