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20화
6편..돌아온 강태..
약속 시간이 다되어 막 밖으로 나가려던 영국이 생각이 안 것인지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한다.
“엄마.. 그리고 나 미국에 마음에 드는 아가씨 있는데..”
“미국에?”
“응.. 우리 매니저 할 아가씨인데 대학생이야..”
“그래..”
“그러니까 엄마가 가서 한번 봐줘.. 나랑 살아도 되겠는지..”
“후.. 그래 한번 보자.. 머가 그래 당장 우예대나..”
“알았어.. 나중에 이야기 해..”
“그래..”
시간 없다고 서둘러 나가는 영국을 보며 영국의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머 미국이라고 별거가.. 다 사람 사는 대지..’
그러지 않아도 내내 아들 혼자 보내고 나면 혼자 어떻게 지내나 생각을 하던 영국의 어머니가 같이 가는 것도 나쁘지가 않다고 여기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대학생이면 참 조네..’
어머니가 어떤 아가씨 일까 생각을 하는 중에 집을 나선 영국이 택시를 타고 백화점이 있는 삼산동으로 갔다.
라라라..리라라..
흥겨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백화점 광장으로 간 영국이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동수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갔다.
“뭐하냐?”
“응.. 쟤들 구경..”
영국이 묻는 말에 동수가 한쪽에서 이벤트를 위해 춤을 추는 아가씨들을 보며 말하자 영국이 애들 무안하게 왜 보냐고 한다.
“야.. 무안하게 뭘 그렇게 쳐다보냐..”
“재미있잖아..”
“재미 좋아하네.. 졸라 욕한다..”
“새끼.. 왜 늦었냐?”
“늦긴 뭘 늦어.. 이제 5분 지났다..”
“난 그렇게 필요한 것 없는데..”
“웃기지 말고 속옷이나 졸라 사자.. 인터넷 보니까 제일 필요한 것이 속옷이란다.. 그쪽은 질감이 그렇게 좋지 않다고 하잖아..”
영국의 등살에 나오기는 했지만 동수는 조금 귀찮아 하는 눈치였다.
“야 드디어 왔다..”
“정말이냐?”
“그래..”
“언젠데?’
“화요일 비행기로 예약을 해 두었다고 하네..”
“다음주!”
“그래..”
“그렇게 급하게 하면 어떻게 해..”
“연락오지 않았냐?”
영국의 말에 동수가 핸드폰을 열어보며 머리를 친다.
“아.. 꺼져있다..”
“왜?”
“호진이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자꾸 엉기길래 꺼두었다.”
“왜?”
“소문을 어떻게 들었는지 자꾸 내 매니저를 하겠다고 하잖냐..”
“웃기는 자식이네..”
“호진이 형이랑 우리 사촌 형이랑 친군데 아마 그렇게 듣고 그 난리 같아..”
“매니저는 아무나 하나..”
“강태에게 연락을 했냐?”
“아직..”
“일요일은 올라가야겠다..”
“그래..”
“쪽 팔리게..”
“새끼는.. 별게 다 쪽 팔린다.. 빨리 따라와 새끼야..”
선희와 선희 어머니의 속옷 선물을 사려니 조금 그렇다는 동수가 영국을 따라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는데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손님이 많았다.
와글..와글..
“한번 보시고 가세요..”
호객행위를 하는 점원들을 보며 동수가 입맛을 다신다.
“시장통도 아니고..”
“뭘 자꾸 투덜거리냐.. 저기다.. 수영복도 좀 챙길까..”
영국의 말에 동수가 바다 가서 수영을 할 시간이 어디에 있냐는 표정으로 퉁명스럽다.
“야.. 우리가 수영을 할 시간이 어디에 있어..”
“야.. 모르면 좀 배워라.. 거긴 다들 집에 풀장이 기본이란다..”
“그래.. 빤수 입으면 되지..”
“야 임마 너 혼자 수영하냐..”
영국의 말에 동수가 그렇다며 머리를 긁적이다 영국이 고르는 수영복을 살피고 있었다.
‘야.. 코끼리도 하나 살까?’
“쓸데없는 소리 마..”
‘새끼..’
영국이 한참 고르는 것을 보며 동수가 선희를 정말 좋아하기는 좋아하나 보다 여기는 동수였다.
‘..새끼..’
쪽 팔려 생전 이런 것도 못할 것 같은 영국이 선희와 선희 어머니의 선물을 고르는 동안 동수가 자기 아버지 어머니 선물도 좀 하려다 얼굴이 화끈거려 말았다.
와글..와글..
백화점 여기저기를 다니며 한 것 쇼핑을 하는 영국에게 질린 동수가 따라다니며 짜증을 낸다.
“야.. 그만 하고 밥이나 먹자..”
“새끼가.. 따라와 임마..”
“야.. 뭘 그렇게 사..”
“그쪽에는 예쁜 옷들이 그렇게 없다잖아..”
“얌마.. 내가 보기엔 니가 고르는 것도 다 꽝이다..”
“그냐? 에이.. 그럼 누나에게 골라 달라고 할까..”
“햐.. 참..”
동수가 고개를 흔드는데 영국이 그래야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옷은 누나에게 골라 달라고 하자.. 강태 어머니랑 누나 선물도 좀 하고..”
“그건 괜찮네..”
“토요일에 올라가자..”
“야.. 일요일에 올라가도 충분해..”
“아냐.. 토요일 올라가자..”
“나 참..”
영국의 고집에 동수가 졌다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
학교 앞 중국집..
총장이 자기에게 볼일이 있다고 불러 강태가 의대로 가기 전에 총장과 만나 자장면을 먹고 있었다.
“그래서요?”
“그래서는 그 놈들 등살에 견딜 수가 있어야지..”
‘괜히 그곳으로 주라고 했나..’
그래도 전자산업 분야에 최고라 홀로그램 기술을 준 것인데 자꾸 귀찮게 하여 강태가 혼자 중얼거리니 총장이 이야기를 한다.
“너무 신경을 쓰진 말게.. 그리고 일각에서 자네 치료술을 두고 말들이 많아..”
“신경 쓰지 마세요.. 그대로 흘러가게 되어 있어요..”
“...”
“아니 뭐 하러 그렇게 신경을 쓰세요? 조금 남은 머리 다 새겠네..”
“험.. 자넨 뭐든 쉬워..”
“사람 욕심들이 원래 끝이 없는 법이에요.. 시비를 걸지 않으면 이상한 것 아닙니까?”
“험.. 그건 그렇지..”
“아무리 시비를 걸어도 중요성이 그 시비를 뛰어넘으면 아무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지금으로써는 그 곳이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니 아무도 시비 걸진 못합니다..”
“알았네..”
“그리고 1년 후에는 공과대 애들 많이 채용을 해야 할 공장이 하나 생길 겁니다..”
“...”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그렇게 됩니다.”
“도대체 어떤 일인가?”
“별 것 없어요.. 비행체를 만드는 일입니다..”
“항공산업을 한단 말인가?”
“그 정도로만 알아두시고.. 장학금 문제는 어떻게 잘 되고 있습니까?’
“그래.. 전담 부서를 만들어 투명하게 처리 하기로 했네..”
“예.. 학생들에게 보상을 하는 의미에서 환경을 조금 더 정비를 하여 주시고 교육의 질을 좀 높여 주세요..”
“어떻게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