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818화 (818/1,220)

제 818화

6편..돌아온 강태..

시간을 내어 대전으로 내려간 강태가 작업장으로 쓸 장소를 살피고 있었다.

‘..뭐 이 정도면 괜찮네..’

의외로 1층까지 골조 공사가 다 끝난 상태라 작업장으로 쓰기엔 안성맞춤으로 여겨졌다.

‘..여길 더 터면 되겠고.. 수직 이륙을 하면 되겠지..’

한쪽을 적당히 터기로 한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다 위로 올라가는데 경비원인지 어두운 지하에서 뭘 하나 나오냐는 표정이었다.

“누구요?”

“아.. 예.. 여길 인수한 사람입니다..”

“...”

“수고하세요..”

밖으로 나가는 강태를 경비원이 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팔렸으면 공사를 다시 시작 하겠네..’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여기던 경비원이 한쪽에 있는 경비실로 가는데 강태는 지상을 들러보고 있었다.

다행히 주변이 전기 줄이 그렇게 없어 방해는 받지 않을 것 같았다.

‘..일단 시작을 해 보아야지..’

비행선을 만들어보기로 한 강태가 근자에 이유 없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어 계속 무언가 찜찜해 하고 있었다.

‘..음.. 이상한 일이군.. 뭐가 걸리는 일도 없는데.. 꼭 전쟁을 하였을 때랑 같은 기분이니.. 가까운 곳에 전쟁이라도 생기나..’

사방을 둘러보던 강태가 머릿속으로 설계를 다 끝내고 KTX를 타러 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와글..와글..

츠츠츠츠..

잠시 후 서울로 올라오니 시간이 벌써 12시를 가르치고 있었고 집으로 가기가 그랬던 강태가 서점으로 가 책들을 살피고 있었다.

‘..수준이 떨어지는군..’

호킹 박사의 수준과 많은 차이를 나타내는 기술 서적들을 한참 읽고 있는데 점원이 와서 한마디 한다.

“저.. 손님.. 찾으시는 책이 있으시면 제가 찾아 드릴게요..”

한마디로 필요한 책을 말하고 책 그만 보라는 말이었다.

“나갈 때 본 책값 다 내고 갑니다..”

“...”

“내가 본 책값 다 내고 가니까 좀 비켜주세요..”

강태의 말에 아가씨가 뭐라고 하려다 말고 얼굴이 조금 붉어져 이상한 사람이라는 표정으로 한쪽으로 가버렸다.

‘..쩝.. 음.. 그나마 이건 수준이 좀 되군.. 규모를 키우자면 자동화가 필수인데.. 역시 마법으로 좀 해결을 해야 하나..’

한참 기술 서적들을 빠르게 읽어보던 강태가 더는 볼 책이 없자 입구로 나가 책값을 정말 계산을 한다.

“전부 89만원 분량의 책을 읽었으니 계산 해줘요.”

“예?”

“책 읽고 가니까 계산 해 달라고요..”

“...”

“책값 낸다고요..”

강태의 말에 카운터의 아가씨가 조금 당황해 하다 강태가 준 카드로 계산을 하고는 카드와 영수증을 주자 카드와 영수증을 받은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한다.

“의자라도 좀 가져다 두세요.. 다들 서서 보지 않습니까..”

여기저기 서서 책의 내용을 살피는 고객들을 보던 카운터의 아가씨가 밖으로 나가는 강태를 묘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계산을 했어?’

“예..”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책을 그렇게 넘기면서 무슨 책을 읽었지..”

“책값을 89만원 내고 갔어요..”

“뭐어! 그걸 다 계산을 했어?”

“계산하라고 주는 걸 어떻게 해요..”

“그래도 그렇게 받으면 어떻게 하니.. 캔슬해..”

“예?”

“책을 하나도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왜 그 돈을 받아.. 캔슬해..”

“예..”

서점의 주인인지 계산서 영수증 발행을 취소 하라자 카운터의 아가씨가 방금 결재를 하였던 기록을 취소시키고 있었다.

와글..와글..

띠딩..

...결제가 취소 되었습니다..

피식..

계산을 해주었는데도 계산을 취소시킨 서점 아가씨를 생각하며 강태가 미소를 짓다 전철에 올랐다.

‘..에너지 증폭이라.. 음..’

자기가 만들 비행선에 무기 체계를 생각하던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래.. 그럼 되겠군.. 그런데 이 차원은 정말 신이 없는 것인가..’

...다음은 서울대.. 서울대 입구입니다..

방송을 듣고 출구로 가 내리려는데 누가 뒤에서 손이 들어와 미소를 지었다.

“아..야..”

마침 전철에서 내린 강태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출구로 가고 소매치기를 하려던 청년이 면도 칼을 잘못 잡았나 싶어 면도날에 베인 자기 손가락을 감싸고 있었다.

‘이 병신..’

간간히 있는 실수들인데 너무 심하게 베여 기워야겠다며 손을 꼭 잡은 소매치기와 그 일당이 재수 옴 붙었다는 표정으로 다음 역에서 내리고 있었다.

와글..와글..

학교 도서관으로 간 강태가 행여 필요한 책이 있을까 기술 서적들이 있는 코너로 가서 서적들을 살피고 있었다.

‘어머! 너도 책을 다 보니?’

‘응.. 책 빌리러 왔네..’

‘응.. 과제물 준비 하느라.. 안 교수님 너무 힘들어..’

‘너무 성적에 매이지 말고 그냥 너 하고 싶은 공부를 해.. 좀 지면 어떠냐?’

‘그래.. 고마워..’

‘내일 보자..’

손을 흔들며 자기가 필요한 서적을 찾아가는 은진을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성격만 조금 바꾸면 금상첨화인데.. 음..’

빠르게 책을 넘기는 강태를 지나가던 학생들이 보며 도대체 뭘 하냐는 표정이었다.

띠릭..

...자기야 어디야?

...응.. 도서실..

...저녁 밖에서 먹는데.. 언넝 와..

...어디 가는데?

...응.. 소고기 먹으러.. 아버님 고기 드시고 싶으시데..

...그래.. 4시 30분 안에 갈게..

...알써.. 쪽..

...하트 백만개..쪽..

...내 입술..

인해와 카톡을 하던 강태가 인해의 입술 사진이 날아오자 미소를 짓다 핸드폰 시간을 보다 주머니에 넣고 계속 보던 책을 빠르게 넘기고 있었다.

...

잠시 후..

강태가 부지런히 집으로 가자 모두들 외출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다녀 왔습니다..”

“그래.. 가시지요..”

“예.. 사돈..”

“가자..”

부모님들이 다 같이 나가고 누나가 이상한 미소를 짓는 중에 인해가 기분 좋게 강태의 팔짱을 끼고 현관을 나섰다.

“같이 가요..”

“제 걱정은 마세요.. 이 녀석과 집에 조용하게 지내는 것이 최고의 휴식입니다..”

아주머니의 말에 영인이 조금 미안하다는 듯 밖으로 나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같이 가자니까 싫다네..”

“애 때문에 나 다니는 것 쉬운 일 아니야.. 그맘때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그래..”

“글치요.. 사람 참 좋게 생겼는데..”

“예.. 우리랑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 사람도 참 피붙이 하나 없이 외로운 사람이라 동생같이 그렇게 데리고 있어요.”

“예..”

“신랑 참 잘 얻었는데 배달 가다가 사고가 나..”

“저런..”

“좋은 날 그런 이야기는 뭐 하러 해..”

“아유.. 그런 이야기 아니에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