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17화
6편..돌아온 강태..
영인의 물음에 인해가 조금 그렇다는 듯 카더라 통신을 한다.
“광고주들 하고 만나고 그래야 하는 모양이더라..”
“광고를 찍으려면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
“술자리 같이 불려가고 그렇다던데..”
“뭐! 미쳤다.. 그 짓을 왜 해?”
“너는.. 돈이면 뭐든 다 되는 세상이잖니..”
“아무리 그래도..”
“이런저런 말들이 들리는 것 보면 연예계도 참 지저분한 곳이야..”
“그 말은 예전부터 나온 말이고.. 얘들은 잘 갔나..”
“강태씨 알면 뭐라고 하지 않을까?”
“뭐가?”
“선물이 좀 과하지 않니?”
“뭐 다들 한번쯤 가지고 싶어 한 거라서.. 괜찮아..”
“그래도 좀 과했다..”
연인이 친구들에게 가방을 하나씩 선물을 하였는데 여자들이라면 환장을 하는 제품 라벨이 존재하는 그런 가방을 선물해주어 친구들이 전부다 가방을 가슴에 품고 명동 구경이고 뭐고 다 그만두고는 곧장 울산으로 갔다고 했다.
“조금 미안하다..”
“가방 주니까 전혀 그런 것 없더라..”
“하여간 다 속물들이야..”
“야 너는 뭐 달라..”
“내가 뭐..”
“쩝.. 하여간 혜정이 안됐다..”
“어쩌니.. 그럴 수도 있지..”
사귀던 남자와 헤어진 혜정이 안되었다며 이야기를 하던 영인이 인상을 쓴다.
“하여간 인간이 덜된 남자들은 확 그냥 조져버려야 돼..”
“참 나.. 그 남자는 전혀 전화 안 오니?”
“누구?”
“그때 그 남자..”
“미쳤니? 내가 그런 놈인 줄 알았다면 아예 시작도 않았는데..”
“깊은 관계는 아니었어?”
인해의 물음에 영인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절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한다.
“무슨? 이게.. 전혀.. 손 잡는 것도 간간히 허락을 했어..”
“그런데 왜 만났는데?”
“하도 좋다고 따라 다니길래..”
“너도 참..”
“그러더니 제풀에 사라져 주네..”
“누가 그만두자고 했는데?”
“내가.. 우리 가게로 와서 좀 도와달라고 했더니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미쳤냐고 하더라..”
“뭐? 왜?”
“자긴 자기 방 청소도 한번 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그런 허접한 일은 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
“세상에..”
“내가 그 순간 얼마나 기가 찼는데.. 한대 걷어차주려다 그만 만나자고 하니 성질을 팍 내고 가더라..”
“그래서?”
“그런데 당장 야시 같은 기집애 하나 데리고 오는 것 있지.. 기가 차서..”
“양다리였니?”
“그건 모르겠고.. 관심도 없었어.. 그 길로 쫑..”
“너도 참..”
“그 새끼 이야기는 앞으로 하지마.. 3년간 재수없을까 걱정이네..”
“점수는 얼마나 나와?”
“상위 1%”
“잘됐다..”
“기다렷다 같이 다니자..”
“그래..”
“그런데 강태 밤마다 너에게 오지 않니?”
“아니.. 사실 간간히..”
“너 믿으니까 같이 자는 건 내가 상관하지 않아.. 그런데 이 자식은 드라큐라 백작도 아니고 밤마다 어디를 그렇게 다니지?”
“글쎄.. 수련을 하러 다니겠지..”
“설마 누구 피 뽑아 먹으러 다니는 건 아니겠지?”
“너는..”
..딩동..
“누구지?”
올 사람이 없는데 누가 벨을 눌렀냐는 듯 인해와 영인이 한참 이야기를 하다 밖으로 나가자 인해의 어머니가 문을 열고 누구냐는 표정이었다.
“어머니..”
“그래.. 이 집이 맞네..”
“엄마.. 장사는?”
“마음이 급해 맡기고 왔어.. 안녕하세요.. 강태 엄마입니다..”
“아.. 예.. 들어오세요.. 보소.. 인해 아버지..”
인해 아버지도 들었는지 와서 놀라 인사를 하였다.
“어이쿠.. 어서 오시소..”
“안녕하신교..”
“예.. 이리 주소..”
아버지가 들고 온 과일을 받아 든 인해 아버지가 과일을 주방으로 가져다 두고 거실로 가 바둑판을 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절대 못 이깁니다..”
“예.. 그렇습니다.. 안으시지요..”
“일단 인사부터 나누시지요..”
“예.. 같이 보입시더..”
인해 아버지의 말에 인해의 부모님과 강태의 부모님이 서로 맞절을 하여 인사를 하고 마주 앉았다.
“내내 기다리다가 마 그냥 편하게 보자고 이렇게 불쑥 왔심더.. 결례가 되는 일이지만 그냥 평하게 지냅시더..”
“그럼요.. 저희도 좋심더.. 이렇게 찾아주셔 너무 고맙심더..”
부모님들이 서로 편하게 인사들을 나누니 인해가 강태 옆에 앉아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 둘이 저렇게 좋은데 간단히 결혼식을 올리도록 하세요.. 저희는 손님이 별로 없어 그냥 조용하게 치렀으면 합니다..”
“예.. 저희도 같심더..”
“그럼 올해라도 그냥 결혼식을 하세요.”
“그렇게 빨리?”
“넌 낄 자리 아니다..”
옆에서 묻는 영인의 말에 어머니가 조용하게 한마디 하고는 인해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한다.
“우리도 부족한 것이 많은 집이에요.. 그다지 화목하지 못한 집안이고..”
“안 그런 집이 있던교.. 다 글치..”
“귀한 딸을 우리 집에 데리고 와 고생이나 시키지 않을지 걱정이 많습니다..”
“행여 그런 말씀은 마소.. 아 들만 잘 살면 되지..”
“예.. 저는 사돈 어른께서 제 말을 이해 하시리라 생각을 하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강태 작은집이 있는데 우리가 하도 그래서 왕래를 끊었어요.. 물론 강태 결혼식에 초청을 할 생각도 없고요.”
“...”
“그게 사람 마음이 그래서요.. 그냥 작은 집이 있다는 것만 알아 두시고 그렇게 생각만 해 주세요.. 나중에 그럴까 미리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예..”
“애들이 서로 좋아 그런데 올 연말에 결혼식을 하시지요?”
“예.. 뭐 저희는 다 좋심더.. 그래 합시더..”
“예..그럼 날을 잡아 보내 주세요..”
“예.. 그랍시더..”
강태 어머니의 말에 인해 어머니가 그러자고 대답을 하니 강태 아버지와 인해 아버지는 옆에서 아무 말을 않고 이야기만 듣고 있었다.
...
다음날..
인해 어머니랑 강태 어머니가 아침부터 일찍 부지런을 떨어 어디론가 가고 강태 아버지랑 인해 아버지가 집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나 좀 나갔다 올게..”
“응.. 나중에 봐..”
“뭔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아..”
“아 문 닫아..”
누나가 하는 말에 강태가 고개를 흔들며 문을 닫았다.
“저 나가요..”
“그래..”
장인과 아버지가 바둑을 두느라 정신이 없었고 아침부터 인해랑 누나는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가는 강태에겐 별 관심들이 없었다.
와글..와글..